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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호 교육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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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호 교육칼럼

요약하고 암기하는 교육은 사라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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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호 여수 여양중학교 국어과 교사 

 

 

과연 학교는 아이들에게 입체적 수업을 실행할 수 있을까?


새 학기가 곧 시작된다. 지금 학교는 본질적인 질문에 답해야 한다. 삶은 입체적이다. 똑같은 삶은 절대로 반복되지 않는다.


교육의 얼굴은 어떠한가? 교육은 평면적이다. 왜 학교는 아이들에게 입체적 수업을 멀리하고 평면적 지식만을 전수하는지, 그런 질문에 응답해야 한다.


초등학교와 중학교까지는 입체적 교육을 다양하게 실현하고 있다. 문제는 고등학교에서 이런 수업이 소리 없이 사라져 버린다는 것이다. 오직 대학 입시를 준비하기 위한 평면적 교육만이 춤을 추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세 번 태어난다. 어머니의 자궁에서 나와 세상과 만남이 첫 번째 태어남이다. 학교에서 세상을 알아가는 것이 두 번째 태어남이며 자신이 삶을 직접 느끼고 해석하며 말과 행동으로 표현하는 것이 세 번째 태어남이다.


이렇게 아이들은 세 번 태어나지만, 우리 교육은 세 번째 단계로 넘어가지 못하고 두 번째 마당에 머물게 하는 폐쇄적인 환경을 제공한다. 아이들은 세 번째 태어남을 통해 자아를 찾을 수 있으며 삶 또한 풍요로울 수 있다.


학교는 아이들에게 세 번째 태어남의 기회를 주기 위하여 고민해야 한다. 지금의 수업은 아이들이 진정 알아야 할 것을 가리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학교는 아이들에게 ‘동학, 비발디, 도스토예프스키, 미적분’ 등을 가르쳐 주었기에 그들이 잘 알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아이들이 정말 잘 알고 있을까? 생각해보라. 겉만 알 뿐 본질은 알지 못한다.


그 본질을 알기 위해선 아이들이 주체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 학교는 아이들이 그 본질을 알 수 있도록 수업에 능동적으로 참여하게 해야 한다. 그래야 아이들도 세상에 호기심을 갖고 질문을 할 수 있다. 그것을 가르치고 안내하는 것이 교육이요 학교의 역할이다. 지금처럼 시험을 보기 위해 겉만 가르쳐 주고 그것을 암기하게 하는 수업은 당장 멈추어야 한다.


학교여! 아이들이 ‘동학, 비발디, 미적분, 서울의 봄’ 등을 학교에서 다 배워서 안다고 말하지 말라. 그런 지식은 인터넷에서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아이들이 지식을 익히기 전에 관심을 갖게 해야 한다. 그리고 온몸으로 느끼게 해야 한다. 아이들이 지식을 온몸으로 느끼고 받아들일 때 그들은 지식을 따뜻하게 품을 수 있다. 또한, 호기심에 불타 관심을 나타내며 끊임없이 질문을 할 것이다. 그러다 보면 삶의 문이 천천히 열릴 것이요, 배움의 가치는 혈액과 영혼을 타고 계속해서 흐를 것이다.


학교여! 이런 교육을 이상적이고 실현 불가능하다고 말하지 말라. 그것이 실행되었을 때 아이들의 삶은 풍화되기보다는 시간의 엄호를 받으며 더 단단해질 것이다. 어떤 방법이 더 본질적인 교육인지 냉정하게 생각해보라. 오늘, 한 달, 일 년 후에 잊혀질 지식보다 시간과 싸워가며 본질을 느끼고 질문하며 알아가는 지식이 절실히 필요하지 않을까?


새 학기부터는 요약하고 암기하는 교육은 사라져야 한다. 그것은 캔 속에 들어있는 맛없는 지식이다. 그 지식을 아이들에게 언제까지 억지로 먹일 것인가? 아이들이 그걸 먹으며 맛있다고 감동하겠는가. 맛도 없겠지만 흥미까지 잃어버리게 할 것이다. 결국, 그 지루하고 따분한 지식은 아이들의 자아와 삶을 병들게 할 뿐이다.


학교여! 이번 새 학기에 효율을 포기하고 좋은 스피커를 가져다 놓고 아이들에게 비발디의 사계를 들려주자. 학교여! 이번 새 학년에는 능률을 생각하지 말고 창 넓은 도서관에서 아이들에게 '죄와 벌'을 읽게 하자.


분명히 많은 아이는 감동하고 사계와 죄와 벌에 관심을 가질 것이다. 그것이면 된다. 그 이후로는 아이들이 스스로 길을 찾아갈 것이다. 많이 가르치는 것이 좋은 수업이라는 생각은 이젠 버려야 한다. 많은 지식을 전달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수업이여! 통찰하라. 아이들은 권장도서 100권을 꼭 외우고 읽지 않아도 인생을 얼마든지 풍요롭게 살 수 있다. 과연 학교는 아이들에게 그런 수업을 실행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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