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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들을 위해 흐느끼지 않으면 누굴 위해 흐느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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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로 보는 세상이야기

저들을 위해 흐느끼지 않으면 누굴 위해 흐느끼랴!

 지난 3월 24일 세월호는 거의 3년의 시간을 바다 속에 잠겨 있다, 박근혜전대통령이 파면되어 구속 수감되고 나서야 비로소 인양이 시작되어 떠올랐습니다.


우리는 세월호가 물속으로 가라앉는 모습과 승객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승무원들이 가라앉는 배 안에 승객들을 머물게 하고 먼저 탈출하는 모습, 국민의 생명을 보호할 의무가 있는 정부기관인 해경이 승객을 구조하려는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고 책임을 회피하고 전가만 하는 모습, 거짓 눈물과 거짓 사과로 넘기려는 위선과 끝까지 거짓말로 국민을 속이려는 낯 두꺼운 대통령의 모습도 보았습니다.


 그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세월호는 바다 속에 잠겨 있고, 까닭도 모르고 죽어간 희생자와 그 가족들의 아픔이 있고, 아직 차가운 바다 속 배 안에 남겨진 희생자가 있는데도, “세월호 지겹다”, “가족들 그만하라”하고 말하는 우리들의 모습을 보았고, “그 정도면 많이 받은 거 아니냐.”하며 희생자 가족을 채 피지도 못한 어린 자녀의 죽음으로 돈을 벌려는 악덕 부모로 모는 우리들의 모습도 보았습니다.

 

한편 생계를 팽개치고 자신을 희생하며 시신을 건져 올리던 민간잠수사도 보았고, 희생자 가족을 위해 3년 가까운 기간 분향소를 지키고 상주 역할을 하는 우리들의 모습도 보았고, 기어코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분투하는 우리들이 모습도 보았습니다. 


 물론 죽음은 우리 가까이 있습니다. 오늘도 수많은 사람이 죽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세월호 희생자들을 생각하면 손만 내밀면 건져 올릴 수 있는데도 구하지 못한 형제자매나 아들딸처럼 너무나 애통합니다.

 

아끼던 제자 안연의 죽음을 맞아 슬픔을 참지 못해 흐느껴 울고 아들처럼 대하지 못해 안타까워하는 공자의 모습을 되새겨 보겠습니다.


 顔淵死, 子哭之慟. 從者曰 “子慟矣.” 曰 “有慟乎? 非夫人之爲慟 而誰爲.”
 顔淵死, 門人欲厚葬之. 子曰 “不可.” 門人厚葬之. 子曰 “回也 視予猶父也, 予不得視猶子也. 非我也 夫二三子也.” 「선진(先進)」


 (제자) 안연이 죽자, (공)선생님이 곡을 하시다가 흐느껴 울었다. 제자들이 소곤거리기를 “선생님이 흐느껴 우신다.” (선생님이 그 말을 듣고) 가라사대 “흐느껴 울더냐? 저 사람을 위해 내가 흐느끼지 않는다면 누구를 위해 흐느끼겠느냐?”


 안연이 죽자, (공자의) 제자들이 안연을 후하게 장례 지내고자 하였다. 선생님 가라사대 “아서라, 안 된다.” (그런데도) 제자들이 후하게 장례 지냈다. 선생님 가라사대 “안회는 나를 보기를 아버지처럼 대했는데, 나는 회를 아들처럼 대할 수가 없구나. 내 잘못이 아니다, 진실로 너희들 때문이구나.”


안회는 어린 나이에 제자로 입문하여, 오랜 세월 공자문하에서 학문을 배우고 익히며, 어려운 시절에도 곁을 지켰던 아끼던 제자였습니다.


 공자의 삶은 불우하여 만년에 아들이 죽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끼던 제자 안회도 죽었습니다.


선생이 제자를 조상(弔喪)-남의 죽음에 대해서 애도하고 슬퍼함)하는 자리에서 슬픔을 참지 못하고 흐느껴 울고 맙니다.

 

제자들이 그 모습을 보고는 수군거리자, 그때서야 정신을 차리고 울음을 그칩니다. 슬픔의 눈물이란 이런 것입니다.


 안회의 집안은 가난하여 후하게 장례를 치를 여력이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제자들이 안회의 덕이 높으니 후하게 장례를 치르려합니다.


공자는 안회의 가난한 삶과 덕을 높이 샀고, 당신의 아들인 백어도 간소한 장례를 치렀기에 소박하게 장례를 치르라고 합니다.

 

그런데도 결국 제자들은 권위를 세우기 위해 후하게 장례를 지냅니다. 공자는 끝까지 안회의 뜻을 지켜주지 못하고, 인간적으로 대하지 못한 아쉬움을 ‘내 탓이 아니라, 너희들이 안회를 내게서 멀어지게 하는구나!’라는 말로 토로하였습니다.


 우리는 아직 세월호가 왜 침몰했는지 정확히 모릅니다. 왜 승무원들은 희생자들을 침몰하는 배에 머무르라고 했고, 왜 해경은 그들에게 탈출하라고  소리치지 않고 구조하려고 애쓰지 않았는지 모릅니다.

 

손 내밀면 구할 수 있는 곳에서 우리의 동생들과 아들딸들은 죽어갔습니다. 왜 죽었는지 왜 구하지 못했는지 밝히지 않으면 그리고 우리가 살기 위해 그들을 잊으면, 또 우리의 동생들과 아들딸들은 죽어갈 것입니다.


 슬픔의 눈물은 진실의 밝음으로만 마를 것입니다. 진실이 밝혀지는 순간까지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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