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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의 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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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규의 세상읽기

지도자의 의무.

살면서 어느 해라고 중요하지 않은 해가 있었을까 만은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더 중요한 한 해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이념간, 정파간 다툼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고 계층간 갈등도 더 심화될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거기에 올해는 국회의원을 뽑는 21대 총선도 목전에 두고 있다. 선거에 누가 나오든, 하나같이 자신이 서민을 대표하는 인물이고, 지역에 기여한 인물이라고 한껏 목청을 돋울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안다. 지금까지 그 사람이 살아온 삶을 보면 그 사람이 앞으로 살아갈 삶이 보인다는 것을. 그런데 사람들은 선거철만 되면 착각을 한다.


지금까지 없던 선함이 갑자기 생겨날 것이라 생각하고, 지금까지 없던 지역 사랑이 갑자기 생겨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착각이었음을 우리는 선거가 끝나면 곧바로 깨닫게 되는 것이다.


가끔 사회는 훌륭한 사람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드러내기도 하지만, 때로는 악한 사람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드러내기도 한다. 

 

사회가 악해져 있다면 악한 인물에 대해 공감이 클 것이고, 사회가 건강하다면 그러한 인물에 공감이 클 것이다. 그래서 결국 국가도, 도시도 그에 걸맞은 지도자를 선택하는 것이다.


지금 우리사회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일까? 여기저기에 많은 문제가 산재해 있지만 그 중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나는 강한 리더십의 부재가 아닌가 싶다.아닌 것에 대해서는 아니라고 말할 줄 알고, 반드시 해야 하는 일에 대해서는 비록 일부에게 욕을 얻어먹더라도 강하게 추진하는 리더십 말이다.


엊그제 어느 분을 만났더니 역대 대통령 중에서 집권 3~4년차에 가장 지지율이 높았던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통령이었다고 했다. 

 

깜짝 놀라서 그 이유를 물었더니 재임기간 동안 일을 안 했기 때문이란다.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모든 사람들을 완벽하게 만족시키는 정책은 없다.

 

 70대 30이냐, 80대 20이냐, 90대 10이냐의 차이만 있을 뿐이지 반대하는 측은 늘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일을 하는 지도자는 반대를 피할 수 없고 욕먹는 것 또한 피할 수 없다.


제도를 개혁한다는 것은 많은 사람에게 유익한 일이지만 기득권층에는 대부분 가혹한 일이다. 

 

그 기득권층이란 현재의 불합리함에 이득을 보고 있는 사람이다. 그러하기에 이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개혁과 변화에 저항하고 반발하는 것이다.

 

그래서 개혁이 어렵고 중도에 포기되는 경우가 많다. 지금까지 수많은 개혁이 중도에 포기되었던 까닭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지도자의 진정한 평가는 당장에 내려지는 것이 아니다. 적어도 5년 후에, 10년 후에 그 평가가 나오는 것이다.


지도자가 욕먹는 것이 두려우면 개혁이나 변화를 시도하지 않고 아무 결정도 안 하면 된다.

 

 하지만 그러한 결정을 안 하면 침묵하는 약자는 손해를 보면서 살아야 하고 소수의 강자에 의해 사회는 계속해서 끌려가는 것이다.

 

“나는 이런 결정을 하겠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제가 지겠습니다.

 

”지도자가 할 수 있는 가장 큰 ‘말’이다. 특히 선출직의 지도자들이 명심할 일이 있다. 임기를 마르고 닳도록 하겠다는 욕심보다 임기는 한 번만 하겠다는 각오로 일을 해야 한다. 

 

그래야 개혁을 할 수가 있고 불합리한 제도를 바꿀 수 있는 것이다.


당연히 해야 할 결정임에도 반대가 두려워서 혹은 반대세력을 만들까 두려워서 결정을 못하는 것은 지도자가 할 행동이 아니다.

 

 자신의 결정에 부끄러움이 없다면 “그 책임은 내가 지겠다.”고 나서야 한다.

 

그래야 도시가 도시다워지고 국가가 국가다워지는 것이다. 그러한 다음에 지도자는 정성스럽게, 그리고 치열하게 일해야 한다. 

 

국민은 일 잘하는 지도자를 원하기도 하지만 정성스럽게 일하는 지도자, 애가 터지게 일하는 지도자도 원한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이나니 그 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다는 말은 이 땅의 모든 지도자에게 공통적으로 유효한 말이다. 

 

선생님이 고생하면 학생들이 행복하고 지도자가 고생하면 국민과 시민이 행복하다.

 

반대로, 지도자가 편하고 쉬운 것만 찾으면 국민과 시민이 그만큼 불행해진다는 사실을 이 땅의 모든 지도자들은 절대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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