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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아! 우리 숨바꼭질 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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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호의 교육칼럼

호기심아! 우리 숨바꼭질 할래

호기심아! 우리 숨바꼭질 할래


 

 

김광호.jpg

김광호 여수 여양중 국어과 교사 

 

 

 

 

 

생각은 호기심에서 출발한다.

 

 

 

 

 

호기심은 꼭꼭 숨은 지 오래다. 호기심아! 머리카락이라도 보일 수 있도록 꼭꼭 숨지 마라. 우리가 동안 너에게 무관심해서 가슴 아팠을 거야. 이제부터라도 너를 사랑하고 싶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호기심이야말로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특성이라고 했고, 아인슈타인은 나는 천재가 아니다. 다만 호기심이 많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인간의 가장 보편적인 정신적 욕구가 무얼까? 호기심이라고 생각한다. 호기심은 새롭고 신기한 것을 좋아하거나 모르는 것을 알고 싶어 하는 마음이다. 인간 뿐만이 아니라 모든 지적생명체가 가지고 있는 본능이다. 또한 다른 본능과 조화를 이룰 경우 큰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영국의 작가 이언 레슬리는 저서 <큐리어스>에서 호기심이 특질이라기보다는 상태라고 말한다. 즉 호기심은 환경이나 상황에 크게 좌우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호기심에 불을 지피는 쪽인가, 아니면 호기심을 억누르는 쪽인가?


삼척동자도 알고 있다. 가정의 분위기, 교육 제도와 방식, 사회 문화 등 전체적인 분위기가 개인의 호기심을 권장하기보다는 방치하고 차단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농업을 기반으로 한 공동체 문화, 자율성을 상실했던 일제강점기, 상명하복과 권위주의가 살아 숨 쉬는 군사문화까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개인 고유성을 드러낼 수 있는 환경과는 거리가 멀었다.


호기심 천국하면 유럽이나 미국 등 열린 문화를 지향하는 나라들이다. 어릴 때부터 호기심 지수가 높은 나라를 보면 노벨과학상 수상자가 많다는 공통점이 있다. 2000년대 이전까지는 노벨과학상 수상자의 70%가 미국, 영국, 독일 세 나라에 집중되었다.


독일의 사례만 살펴보자. 독일은 누구나 호기심을 갖고 즐기는일상의 과학을 추구하고 있다. 그들에게는 과학이 어렵고 복잡하며 나와는 거리가 먼 학문이 아니다. 그 이유는 정부나 시민이 어린 시절부터 기초과학에 많은 돈을 사용하는 것을 눈먼 투자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독일은 국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학교 밖에서 색다른 방법으로 과학을 만날 수 있는학생을 위한 실험실을 운영하고 있다. 독일 전역에 330여 개가 운영 중이며 참여하는 학생만 해도 70만 명 정도가 참여하고 있다. 이처럼 독일은 학교 밖에서학생을 위한 실험실을 운영하여 어릴 때부터 기초과학에 대한 흥미와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특별한 교육 방법을 생활화하고 있다.


독일 세계 최고의 기초과학연구소, 막스플랑크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곳에서 22000명의 과학자가 독일 83개 연구소에서 기초과학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이 연구소는 과학자들의 도전적이고 독창적인 연구를 아낌없이 지원하고 있기에 자신의 호기심에 따라 자율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카이저 교수는 이곳은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준다. 연구에 대해 완전한 자유가 있다고 말한다. 이처럼 연구비를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으며, 실패에 대한 부담감이 없기에 본인이 좋아하는 연구를 마음껏 할 수 있다.


그 결과 독일에서 한 해 발표하는 우수 과학논문의 절반 이상이 이곳에서 나오고, 독일 역대 노벨상 수상자 3분의 1에 해당하는 33명을 배출하였다. 이처럼 독일은 기초과학에 대한 투자를 끊임없이 하여 유의미한 결과로 보여주며 내실 있게 국가를 운영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어떠한가? 호기심보다 안정감을 중시하는 생활 풍토가 지배적이다. 학생들의 대학 진학이나 직업 선택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1998년부터 2015년까지 3대 국제과학올림피아드 수상자들의 대학 진학 현황을 살펴 보면, 물리는 열 명 중 세 명이, 화학과 생물은 절반 이상이 의학 계열로 진학했다. 과학의 재목들이 과학자의 길을 버리고 의사라는 직업을 선택하고 있는 현실이다.


우리나라는 언제까지 모험 대신 안주(安住), 선구자가 아닌 추종자(追從者), 창의적인 연구 대신 따라하기만을 할 것인가? 이미 밝혀진 것을 연구할 것이 아니라 권위에 의문을 가지고 끊임없이 의심하고 질문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학연이 실력보다 우선이며, 지연이 실력보다 먼저인 권위주의적 관행 또한 없애야 할 고질병이다.


공자는 말하지 않았는가? 배우되 생각하지 않으면 얻음이 없고, 항상 생각하지만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學而不思則罔, 思而不學則殆)라고.


생각은 호기심에서 출발한다. 그 호기심이 꿈틀거려야 궁금한 분야에 질문을 던질 수 있으며, 그래야만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생각을 끌어낼 수 있다. 앞으로 호기심을 존중하며 지속적인 투자를 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삶의 질뿐만 아니라 나라의 운명이 결정됨을 명심해야 한다.


호기심은 꼭꼭 숨은 지 오래다. 호기심아! 머리카락 보이게 꼭꼭 숨지 마라. 머지않아 너랑 함께 숨바꼭질을 하며 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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