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1 (화)
불황에 허덕이는 석유화학업계 정부와 산업 재편 논의’ 기사가 나왔다면 여수산단이 불황에 허덕인다는 것이다. 그러나, 여수시와 시민들은 크게 의식하지 않는 것 같다. 이미 대상 업체로 언급된 업체 가운데 여수산단 입주 업체들이 있다. 공급과잉에 빠진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에너지스, 대한유화, 여천NCC 등 NCC(납사크래커)업체들이다. 10년 만의 구조조정 논의이다.
1. 구조조정의 의미
‘구조조정’은 정리해고를 포함한 용어로 국가에서 산업 단위로 퇴출 낙후산업과 신규 육성산업을 지정해서 관리하는 것을 '산업 구조조정', 또는 구조개혁이라고 한다. 석유화학산업 구조 조정하는 방법은 합종 연횡식 인수합병(M&A)이다. 과거 구조조정은 고비용 저효율을 극복하고, 신규 사업 진출 설비 확충 등 사업다각화에 따른 잠재적 성장가치에 초점을 두었다. 그러나,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구조조정은 사업부문을 매각한다.
2. 2007년부터 거론된 석유화학산업 구조조정
석유화학업계가 구조조정 대상 논의에 오른 것은 2015년에도 있었다. 그 때는 중국의 자급력 확대로 구조적 불황이 극심했던 한화, 롯데, 효성 등 화학섬유계열 고순도테레프탈산(PTA) 제조사들이었다. 그러나, 정부의 중재에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2007년에 석유화학 산업을 구조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석유화학이 적자산업이 아니라 그 어느 때보다도 호황기이다. 해외에 수출한 금액으로는 반도체 . 자동차에 이어 3위였고, 수출은 5년 연속 연평균 24%씩 늘었다. 국내 주요 8개 업체 매출액은 26조원으로 그 전해보다 9.2% 증가했다.
3. 잘 나가는 석유화학 산업을 구조조정 해야 하는 이유
(1) 중국과 중동에서 무더기로 석유화학 공장을 짓고 있었다.
이렇게 잘 나가는 석유화학 산업을 구조조정하라는 것은 중국과 중동에서 석유화학 공장을 무더기로 짓고 있기 때문이었다. 석유화학은 장치산업이라 공장을 지어야만 제품을 만들 수 있다. 그래서 세계에서 공장이 지어지는 규모 등을 보면 미래의 시장 전망을 알 수 있다.
(2) 중국 시장이 줄어든다.
한국산 석유화학 제품을 가장 많이 수입하는 곳은 중국인데 곧 문을 열 대규모 석유화학 공장이 줄지어 대기하고 있어 시장이 확 줄어든다. 앞으로 중국에 내다 팔던 물건을 다른 시장에 내다 팔아야 한다. 또, 곧 이어 이란 . 사우디아라비아 . 카타르 등에서 대형 석유화학 단지가 문을 열 계획이다. 중동은 산유국이어서 원유를 싸게 조달할 수 있어 한국보다 월등히 싼값으로 제품을 만들 수 있다. 예를 들어 에틸렌 1t 생산 비용이 중동은 198달러로 한국 687달러보다 4분의 1 가까이 싸다.
(3) 한국산보다 싼 유화제품이 시장에 넘쳐난다.
이 때문에 석유화학업계에선 중국 . 중동지역 공장들이 대거 가동에 들어가는 2010년 전후로 '산업위기'가 올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석유화학은 원래 규모의 경제가 작용하기 때문에 많이 만들수록 제품 원가와 물류비용을 낮출 수 있어서 그동안 시설 키우기 경쟁을 한 때문이다. 석유화학 공장은 24시간 돌려야만 하기 때문에 생산량을 줄일 수도 없다. 조만간 한국산보다 싼 유화제품이 시장에 넘칠 테니 남는 제품들을 팔 곳이 없다.
4. 오히려 여수산단은 대규모 투자해서 공장 증설
이런데도 2015년에 구조조정을 하지 않아서 2023년부터 이런 위기가 본격화된 것이다. 언론에서도 “주요 수출국인 중국 경제의 성장이 둔화되고 경기 침체로 내수도 줄면서 경기 전망은 밝지 않다”라고 우려하였다.
2017년 이후 LG화학이 2조 6천억 원을 들여 석유화학제품 원료인 에틸렌과 폴리올레핀을 연간 백60만 톤 생산하는 공장을 지었다.
GS칼텍스도 2조 7천억 원을 올레핀 생산 시설(MFC)에 투자하였다.
롯데케미칼은 여수 에틸렌 공장 생산량을 연간 20만톤 늘리는 증설을 단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