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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칼럼이상율 칼럼리스트 우리나라 최초의 의료보험은 1968년 의사 장기려 박사에 의해서 설립된 부산 청십자 의료보험 조합이었다. 당시 담배 한 갑이 100원 하던 시절, 월 보험료 60원으로 뜻있는 사람들과 조합을 설립하여 21년간 20만 명의 영세민 조합원에게 의료 혜택을 주었다. 1977년 일부 인원을 대상으로 의료보험 조합 제도가 시작되었고, 지역별, 직능별, 사업장별 기준으로 하여 점차 대상 범위가 확대되었다. 1989년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의료보험이 완성되었고 2000년 국민 건강보험 공단 시대를 열었다. 환자가 병원에 가면 대부분의 진료 금액은 국가, 즉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지불, 자신은 일부 본인 부담금만 부담하게 되니 가계에 미치는 영향이 크게 줄어 병원을 쉽게 드나들도록 했고 돈이 없어도 치료받지 못하고 죽는 일이 없는 세상을 만든 것이었다. 건강보험 제도가 성공한 것은 이웃 애경사에 돈이나 곡물을 부조하는 우리 고유의 부조정신(扶助精神)을 바탕으로 고소득자는 높은 보험료를 내었고 수가가 줄어드는 것을 감수한 의료계의 박애정신(博愛情神)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우리나라 건강보험은 코로나 시대에도 방역 선진국으로 세계적인 국위를 떨쳤다. 2020년 중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 코로나 감염 국이었던 한국은 국민의 공동체 연대, 의료진의 노력. 방역 당국의 적절한 대응이 눈부셨다. 국민건강보험 공단을 중심으로 수진자 조회 시스템을 통해 전국 요양기관에 감염 대상자 정보를 실시간 제공, 진료 접수단계에서부터 대응하도록 함으로써 선 대응 치료가 가능하게 했다. 전 국민 보험적용으로 환자의 부담은 가벼웠다. 확진자를 찾아 조기진단, 적기 치료, 의심 환자 신고가 신속하게 이루어졌고 또한, 국민의 참여로 안정적인 의료체계를 구축하여 코로나 위기 상황을 빨리 극복할 수 있었다. 최근 건강보험 공단이 불법의료기관 범람으로 운영에 허점이 드러나고 있다. 불법 개설 기관이란 속칭 사무장병원과 면허 대여 약국을 말한다. 사무장병원이란 비의료인이 면허를 가진 의료인을 바지 원장으로 앉혀두고 병원을 개설하여 운영하는 것이다. 병원을 실질적으로 경영하는 사람은 사무장이고 원장을 포함한 의사들은 이를 은폐해 주는 역할을 한다. 이 외에도 의료인이 의료기관을 복수 개설한다든가 비영리법인을 활용하는 등의 변칙을 쓴다. 원장을 포함한 의사 중에서도 지분을 투자하고 지분대로 순이익을 나누어 먹기도 한다. 건강보험공단 최근 통계에 의하면 2009년부터 2023년까지 불법의료기관이 부당하게 편취 한 금액이 2009년부터 2023년까지 무려 3조 4천억 원에 달한다고 한다. 이중 환수한 금액은 2,335억 원으로 6.9%에 불과하다고 했다. 공단이 불법 의료기 적발해도 계좌추적 등 수사 권한이 없어 부득이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하고 있다. 경찰 수사는 평균 11.5개월로 장기화하게 되고 기간에 해당 기관이 재산을 은닉하거나 폐업 후 잠적하면 환수 시점에서 채권확보가 어려워 징수율이 낮은 것이라고 한다. 공단 단속팀은 2019년부터 2023년(10월 기준)까지 지자체와 함께 사무장병원 단속 목적으로 733건을 행정 조사하였고 공단을 통해 그중 445건을 수사기관에 수사 의뢰하고 수사 결과에 따라 224건에 대해 환수 결정 처분하였다. 그러나 중과부적으로 대책이 시급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특별 사법경찰권을 부여하는 법안이 제20, 21대 국회에서는 발의되어 지금도 법사위에 계류 중이다. 이 제도는 국민의 건강권과 건강한 의료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반드시 있어야 할 과제임으로 국회의 관련 법안 조기 처리를 촉구하고 있다. 공단은 다양한 행정조사 경험으로 특화된 200여 명의 조사 전문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사경이 도입되면 초기 단계부터 신속한 수사 착수 및 증거 확보로 수사 기간이 약 3개월로 대폭 단축되고 연간 약 2,000억 원의 재정 누수를 방지할 수 있다고 한다. 이렇게 확보한 재정은 적정수가 산정, 간병비 필수 의료 등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와 건강보험료 부담 완화에 활용하면 모든 국민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다. 2014년부터 불법 개설 기관 조사를 수사기관에 의뢰하면서 전직 수사관, 변호사 등 200여 명의 전문 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국 178 지사와 불법 개설 기관 조사에 필요한 빅데이터와 불법 개설 의심 기관 감지 시스템(BMS)까지 갖추고 있어 수사에 필요한 정보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이러한 정책 기조에 맞춰 건강보험공단(이하 공단)은 일명 ‘사무장병원’과 ‘면허 대여 약국’(이하 불법 개설 기관)을 단속하는 특별 사법 경찰 제도(이하 특사경) 도입하려 하는 것이다. 의료계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의협은 특별 사법경찰권이 부여되면 단속 과정에서 행정 권력과 혼합된 수사기관이 막강한 권능을 갖고 의료인과 의료기관의 직업수행 자유와 신체 자유 등을 침해할 수 있다. 공무원도 아닌 건보공단 임직원에게 강제수사와 압수수색 권한이 부여된다면 기본권 침해는 물론 형사소송법 입법 취지에도 벗어나게 된다. 수가 협상에도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권력 관계에 종속된 상시 감시 대상으로 전락하게 된다. 국가 수사권 행사에 수준이 열악할 것이라는 등의 이유를 들어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특별 사법 경찰 수사 범위는 불법 개설 기관으로 제한하기 때문에 선량한 의료기관은 문제 될 것이 없다. 건강보험 공단의 곳간은 국민 모두의 것이다. 한 푼이라도 목적 이외에 소비되어서는 안 되고 줄줄이 새어 없어져서도 안 된다. 애초 국민건강보험은 국민과 정부, 의료계의 부조 정신과 박애 정신에 의해 이루어졌음을 상기하자. 건강한 보험을 위해 결자해지(結者解之)하자. 정부, 당국은 의료계가 우려하는 부분에 대해 진솔한 대화를 통해 SOP(표준운영절차)를 제정, 운영을 담보하고 국민은 여·야 가릴 것 없이 지역구 국회의원에게 법 제정 통과를 촉구했으면 한다. 국민이 성실하게 납부, 건강보험 공단 곳간에 모아둔 보험료가 피해 보는 일이 없도록 든든하게 관리하기 위하여 공단의 특별사법경찰 제도 운용은 매우 시급한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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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곽준호 기자 정기명 시장 애외 연수 일정표 여수시가 조직개편을 두고 말들이 무성한 가운데, 탄력적으로 준비한다고 하는 2026세계섬박람회 예산 확보에도 빨간 불이 들어와 재원 마련에 긍긍하고 있는 상황에 시 행정 수반인 시장이 중앙정부를 찾아 발이 닳도록 뛰어다녀도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민선 8기 여수시는 불과 18개월 만에 대규모 조직개편에 나서 빈축을 사고 있고, 현 김종기 부시장도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아 인사이동 가능성이 있는 직원들은 업무에 손을 놓고 있다. 는 원성마저 높은 실정이다. 게다가 교육올림픽이라 불릴 만큼 비중 있는 글로컬 미래 교육박람회, 지역의 미래가 걸린 여수 대학병원 유치와 여수시 본 청사 별관 증축 등 산적한 현안을 두고 정기명 시장의 외유성 해외 출장을 떠나는 것은 누가 보더라도 납득 할 만한 것을 찾을 수 없다. 정기명 시장은 남중권 회원 시·군의 특색에 맞는 관광·문화 정책을 벤치마킹하고, ‘2026여수세계섬박람회’와 남해안 남중권 12개 시·군이 함께 준비하고 있는 ‘COP33 유치’를 홍보한다는 명문하에 11박 12일 일정으로 유럽여행을 나섰다. 남해안남중권협의회 공무 국외연수에는 9개 행정협의회 지자체 중 정기명 여수시장, 정인화 광양시장, 그리고 협회장인 김철우 보성군수를 비롯해 장충남 남해군수 4명의 지자체장만 함께하고 있다. 남해안남중권협의회는 전남 5개 시·군 여수시(시장 정기명), 순천시(시장 노관규), 광양시(시장 정인화), 고흥군(군수 공영민), 보성군 (군수 김철우) 경남 4개 시·군 진주시(시장 조규일), 사천시(시장 박동식), 남해군 (군수 장충남), 하동군(군수 하승철)으로 구성된 행정협의회로 이뤄졌다. 이번 연수에는 모두 26명으로 구성됐는데 이중 지자체장은 정기명 시장을 비롯해 정인화 광양시장, 김철우 보성군수, 장충남 남해군수 등 4명이다. 나머지 8개 시·군 지자체장은 불참했다. 더욱이 정원 박람회를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뛰는 행정 찾아가는 행정으로 이름을 높여낸 민선 8기 노관규 순천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불참한 데 반해 정기명 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참석한다. 노관규 시장은 정 시장이 해외 연수를 만끽하는 동안 순천을 찾은 무손다 뭄바 람사르 사무총장을 만나면서 지난해 환경부가 순천만으로 유입되는 동천을 국가하천으로 승격시켜 람사르습지 보호 및 도시 생태 축 복원에 적극 지원한 사례를 소개해 사무총장의 관심을 끌었다. 그러면서 람사르 습지 도시의 태동이 시작된 곳이 순천이다"며 "순천만 람사르 습지에 자연의 원시성을 더욱 강화하고, 국가 정원은 문화콘텐츠를 입혀 글로벌 생태문화 도시로 육성해 기후위기와 종소멸에 대응하는 새로운 미래도시의 이정표를 제시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표출하는 행정력을 보여줬다. 눈여겨볼 만 한 것은 최근 동부권을 중심으로 순천대 의과대학, 율촌 대학병원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는데도 정기명 시장은 지금까지 지역 대학병원 유치와 관련해 지역 정치권 갈등을 이유로 자신의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자신의 공약인 본 청사 별관 증축은 여수시의회에서 제동이 걸려 노조가 반발하며 성명을 발표했지만 정 시장은 별다른 입장표명 없이 지나갔다. 전임인 권오봉 시장이 번번이 자신의 입장을 밝히며 시정에 힘을 실었던 것과는 대조되는 대목이다. 게다가 여수박람회장에 입주해 있던 해양연구센터가 여수를 떠나 경남 사천시로 이전이 논의되자 여수시의회가 성명을 발표하고 시의원들이 국회와 국립공원공단을 연이어 찾아 항의하는 것과 비교하면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기명 시장을 비롯한 이번 해외 공무 연수에 나선 단체장들은 제각각 자신의 지역의 현안을 놓고 밴치마킹을 하기 위해서라는 입장을 세우고 있지만, 자세하게 살펴보면 스페인 마드리드 똘레도에서 성 이시드로 축제를 관람하고 산미구엘 전통 시장을 둘러본다. 이후 유명 관광지인 똘레도로와 그라나다를 거쳐 곤스에그라 돈키호테 풍차마을, 말라가 백색마을을 찾는다. 큰 버섯 모양의 세비야 메트로폴 파라솔에서 도시 경관을 살피고 아시엔다 구조에서만 올리브 오일을 맛본다. 포르투칼 리스본으로 이동해 엑스포관리위원회를 방문하고 카보다로카 해안, 유네스코 문화유산인 몬세라트 수도원과 400년 전통의 스파클링 와인으로 유명한 스페인 카바 와이너리를 방문한다. 마지막 일정은 바르셀로나 항구 관리사무소 방문이다. 공무국외 목적이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홍보와 기후위기 대처? 그렇게 중요한 일정을 미리 공개도 하지 않고 단체장은 큰돈 들여 일반인이 한 번만이라도 앉아보고 싶은 비즈니스 석을 이용했다. 2026섬박람회 개최를 앞두고 예산 확보도 불확실한 상황인데 해외 섬박람회 홍보가 어디 어디 가당키나 하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 연수 일정인 스페인, 포르투칼, 말라가 방문지가 섬 박람회랑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묻고 싶다. 매년 9개 지자체가 남중권발전협의회에 5천만 원 예산을 들여 재원을 마련한다. 시군단위에서 필요한 사업들을 많은 데 쓰다 남은 재원은 지자체장 해외여행에 쓰는 경비인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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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경 의학 칼럼김현경 여수 이화내과의원 원장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는 봄날이 되면, 자주 피곤해지고 오후만 되면 졸리다고 호소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소화도 잘 안 되고, 업무나 일상에도 의욕을 잃어 쉽게 짜증이 나기도 한하는데, 이와 같은 증상들을 춘곤증이라고 하며, 사실 이것은 의학적인 용어는 아닙니다. 계절의 변화에 우리 몸이 잘 적응을 못해서 생기는 일시적인 증상으로서, 봄철에 많은 사람들이 흔히 느끼는 피로 증상 중 하나로 1~3주간 일시적으로 나타나다가 사라집니다. ★춘곤증과 식곤증 춘곤증은 추운 겨울이 지나가고 따뜻한 봄으로 계절이 바뀌며 우리 몸이 새로운 계절에 적응하기 위해 나타나는 일시적인 피로감입니다. 실제로 크게 체감하지 못하지만 3배 이상 신진대사가 활발해지고 에너지 소모량이 늘어나면 면역력도 함께 저하되기 때문에 나타나는 증상으로, 대개 식후 졸음이 쏟아지고 몸에 힘이 없는 듯한 증상을 호소하게 됩니다. 대개 개인차가 있지만 1~3주 정도 지속되다가 좋아집니다. 식곤증은 춘곤증과 다르게 계절의 변화와 관계없이 식사를 하고 나면 신체가 나른하고 졸음이 밀려오는 현상입니다.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에게도 나타나는 일반적인 현상으로 건강에는 문제를 주지 않지만, 오후에 업무를 처리하거나 공부를 해야 하는 학생에게는 지장을 주기 때문에 식곤증이 심한 사람들은 괴로울 수밖에 없습니다. ★식곤증의 원인 우리 신체는 입으로 들어온 음식물의 소화를 돕기 위해 많은 양의 혈액이 위장으로 몰리게 됩니다. 식사 전에 1분에 약 600ml의 혈액이 위장으로 공급되지만, 식후에는 2배 이상으로 증가합니다. 위장으로 혈액이 몰리다 보면 뇌로 공급될 혈액이 줄어서 집중력 저하 및 졸음이 발생합니다. 팔과 다리 등 근육으로 가는 혈액도 줄기 때문에 몸에 힘이 안 들어가는 것 같이 느껴집니다. 식곤증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생체 시계’라는 것이 중요한데, 생체 시계는 다양한 생체리듬을 주관하는 인체 내부의 생물학적 시계로 하루 24시간에 맞춰서 돌아가며 시간에 맞춰 다양한 생리 반응을 일으킵니다. 아침에 강한 햇빛을 받으면 하루의 시작이 되면 약 12시간 후부터 졸음을 유발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가 늘어 밤에 잠이 들게 됩니다. 그래서 오후가 되면 멜라토닌 분비가 늘어나고 위장으로 가는 혈액이 몰리면 유독 점심 식사 후에 식곤증이 심해지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졸리다고 다 식곤증은 아닙니다. 햇빛을 보지 않고 일하는 직장인이나 학생, 운동량이 적으면서 과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쉽게 식곤증이 나타나며 특히 식후 졸음과 피로감을 호소하기 쉽습니다. 이때 30분 정도의 스트레칭, 가벼운 운동이나 낮잠은 정상적인 컨디션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식곤증 자체는 병은 아니지만 여러 가지 만성 질환의 초기 신호일 수도 있기 때문에 피로가 심해지고 한 달 이상 지속되면서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라면 다른 질환 배제를 위해 검사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낮에 일상생활을 할 수 없을 만큼 졸려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졸거나 잠에 들며, 심한 경우 잠에 취한 것처럼 깨어 있기도 힘들고 방향감각이나 운동 조절 기능이 떨어지는 경우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거나 사고의 위험이 있는 경우에는 수면 무호흡증이나 기면증 등의 가능성에 대해 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식곤증이 종일 무기력하거나 피로감이 더 심한 경우에는 빈혈이나 갑상선 기능 저하증, 당뇨 전 단계 등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식곤증의 예방 식곤증은 아침을 거르는 사람일수록 더 잘 나타납니다. 아침을 거르면 과식이나 폭식으로 이어지고, 많은 음식을 소화시키기 위해 높은 에너지가 소모되기 때문에 더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소량이라도 아침 식사를 꼭 하는 것이 좋으며, 점심은 지방이 적은 음식으로 과식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점심시간 후 10분 정도 걷거나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나른함을 줄일 수 있으며, 졸림증이 너무 심하다면 20분을 넘지 않는 범위에서 5~10분간 짧은 수면을 취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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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진 똑소리 닷컴 25. 2024년 여수산단은 공장 가동 중단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내 페트(PET) 라인의 가동 중단을 검토 중이다. 사업 포트폴리오 효율화 차원에서 중국발 공급과잉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PET 생산을 줄이겠다는 결정이다. ◦여수2공장에 위치한 PET 1개 라인의 가동을 멈추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해당 라인의 가동을 중단하면 최대 40만t에서 현재 26만t까지 줄인 롯데케미칼 PET 생산량은 더 감소할 전망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3477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올 1분기에도 1100억원 가량의 영업적자를 낸 것으로 추산된다. (여천NCC) ◦DL그룹과 한화그룹의 합작사인 여천NCC의 상황은 악화일로다. DL케미칼과 한화솔루션에 에틸렌 등을 공급하기 위해 만든 회사로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거나 사업을 다각화하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천NCC는 지난해 1,953억원의 영업적자와 2,402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LG화학) ◦사업 경쟁력 강화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전남 여수 NCC(나프타분해설비) 2공장 매각을 진행한 바 있다. 이곳은 적자누적으로 2023년 4월부터 가동이 중단됐다가 10월부터 다시 제품을 생산 중이다. 매각 작업에 나섰지만, 업황 불안에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생산라인을 놀릴 수 없어서다. ◦석유화학 원료인 스티렌모노머(SM)를 생산하는 여수 SM공장의 가동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IT 소재 사업부의 필름 사업 중 편광판 및 편광판 소재 사업을 중국 업체에 매각한 바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필름사업부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국내외 주요 사모펀드와 필름사업부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6. 일본 석유화학 산업 구조조정 성공 사례 (1) 강도 높은 사업구조 조정 이쓰이화학과 이데미츠석유화학 간 폴리올레핀 사업통합(2005)과 같이 범용 석유화학사업의 규모의 경쟁력을 갖춘 소수 기업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2) 통합 및 제휴를 통한 시너지 추구 지나치게 높은 나프타 의존에서 벗어나기 위한 원료다양화 추진하고, 저렴한 가스오일(조제등유, 경유)을 통해 에틸렌 생산한다. 부생성물의 공동 이용, 유틸리티 관리 집약화 등 설비 운영 합리화 시도 등 단지별 석유정제-석유화학 기업 간 활발한 제휴를 한다. (3) 공격적인 해외 진출 미씨비시화학 연산 60만톤 규모의 PTA(폴리에스테르섬유의 원료) 설비 중국 낭보 건설, 도소의 중국 광저우지역 PVC 12만톤 설비 건설, 스미토모화학 사우디 아람코와 합작으로 석유정제부문과 연계된 에탄베이스 에틸렌 130만톤 생산설비를 건설한다. 7. 구조조정에 따른 여수 영향 예상 (1) 여수 인구가 줄어든다. 석유화학산업 구조조정에 따라 정리해고가 이뤄지면 당연히 인구가 더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인수 합병하는 과정에서 정리 해고가 이뤄진다. 근로기준법 제24조(경영상 이유에 의한 해고의 제한)에 보면 긴박한 경영상의 필요가 있으면 해고를 할 수 있다. 경영 악화를 방지하기 위한 사업의 양도ㆍ인수ㆍ합병은 긴박한 경영상의 필요가 있는 것으로 본다. (2) 비정규직이 증가한다. 정부가 정책대안의 1순위로 꼽는 인수합병 계획으로 인해 대규모 고용조정과 함께 비정규직 증가가 초래될 가능성이 크다. (3) 여수 중소기업이 타격을 입는다. 중국은 철강 및 태양광 등의 분야에서 정부가 인위적으로 중소 로컬기업의 퇴출을 유도해, 규모의 경제를 이룬 대형 기업들만 시장에 남았다. 이를 통해 내수 경쟁을 완화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하는 전략이다. 이 과정에서 중소 지역 기업들이 피해를 입는다. (4) 하청 용역 납품 업체 등이 타격을 입는다. (5) 외식업 등 자영업 불황이 우려된다. (6) 구조조정 대상 업종이 아닌 업체까지 경제 활동이 위축된다. (7) 산단에서 납부하는 지방소득세, 지방소비세, 주민세 등 지방세 수입이 대폭 줄어든다. 8. 구조조정에 따른 지역 대책 (1) 여수시, 여수시의회, 정당, 상공회의소, 공발협, 여수산단공장장협의회, 전남대 여수캠퍼스 등으로 여수산단구조조정대책협의회를 구성하여 정부 구조조정 지역 대책을 수립한다. (2) 구조조정 대상 여수산단 입주 업체와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여수시 대표단을 보내 구조조정에 대한 지역의 요구를 전달한다. (3) 여수시는 구조조정으로 인한 매각, 가동 중단된 공장에 대체할 수 있는 산업을 모색할 수 있는 용역을 발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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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진 똑소리 닷컴 1불황에 허덕이는 석유화학업계 정부와 산업 재편 논의’ 기사가 나왔다면 여수산단이 불황에 허덕인다는 것이다. 그러나, 여수시와 시민들은 크게 의식하지 않는 것 같다. 이미 대상 업체로 언급된 업체 가운데 여수산단 입주 업체들이 있다. 공급과잉에 빠진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에너지스, 대한유화, 여천NCC 등 NCC(납사크래커)업체들이다. 10년 만의 구조조정 논의이다. 1. 구조조정의 의미 ‘구조조정’은 정리해고를 포함한 용어로 국가에서 산업 단위로 퇴출 낙후산업과 신규 육성산업을 지정해서 관리하는 것을 '산업 구조조정', 또는 구조개혁이라고 한다. 석유화학산업 구조 조정하는 방법은 합종 연횡식 인수합병(M&A)이다. 과거 구조조정은 고비용 저효율을 극복하고, 신규 사업 진출 설비 확충 등 사업다각화에 따른 잠재적 성장가치에 초점을 두었다. 그러나,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구조조정은 사업부문을 매각한다. 2. 2007년부터 거론된 석유화학산업 구조조정 석유화학업계가 구조조정 대상 논의에 오른 것은 2015년에도 있었다. 그 때는 중국의 자급력 확대로 구조적 불황이 극심했던 한화, 롯데, 효성 등 화학섬유계열 고순도테레프탈산(PTA) 제조사들이었다. 그러나, 정부의 중재에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2007년에 석유화학 산업을 구조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석유화학이 적자산업이 아니라 그 어느 때보다도 호황기이다. 해외에 수출한 금액으로는 반도체 . 자동차에 이어 3위였고, 수출은 5년 연속 연평균 24%씩 늘었다. 국내 주요 8개 업체 매출액은 26조원으로 그 전해보다 9.2% 증가했다. 3. 잘 나가는 석유화학 산업을 구조조정 해야 하는 이유 (1) 중국과 중동에서 무더기로 석유화학 공장을 짓고 있었다. 이렇게 잘 나가는 석유화학 산업을 구조조정하라는 것은 중국과 중동에서 석유화학 공장을 무더기로 짓고 있기 때문이었다. 석유화학은 장치산업이라 공장을 지어야만 제품을 만들 수 있다. 그래서 세계에서 공장이 지어지는 규모 등을 보면 미래의 시장 전망을 알 수 있다. (2) 중국 시장이 줄어든다. 한국산 석유화학 제품을 가장 많이 수입하는 곳은 중국인데 곧 문을 열 대규모 석유화학 공장이 줄지어 대기하고 있어 시장이 확 줄어든다. 앞으로 중국에 내다 팔던 물건을 다른 시장에 내다 팔아야 한다. 또, 곧 이어 이란 . 사우디아라비아 . 카타르 등에서 대형 석유화학 단지가 문을 열 계획이다. 중동은 산유국이어서 원유를 싸게 조달할 수 있어 한국보다 월등히 싼값으로 제품을 만들 수 있다. 예를 들어 에틸렌 1t 생산 비용이 중동은 198달러로 한국 687달러보다 4분의 1 가까이 싸다. (3) 한국산보다 싼 유화제품이 시장에 넘쳐난다. 이 때문에 석유화학업계에선 중국 . 중동지역 공장들이 대거 가동에 들어가는 2010년 전후로 '산업위기'가 올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석유화학은 원래 규모의 경제가 작용하기 때문에 많이 만들수록 제품 원가와 물류비용을 낮출 수 있어서 그동안 시설 키우기 경쟁을 한 때문이다. 석유화학 공장은 24시간 돌려야만 하기 때문에 생산량을 줄일 수도 없다. 조만간 한국산보다 싼 유화제품이 시장에 넘칠 테니 남는 제품들을 팔 곳이 없다. 4. 오히려 여수산단은 대규모 투자해서 공장 증설 이런데도 2015년에 구조조정을 하지 않아서 2023년부터 이런 위기가 본격화된 것이다. 언론에서도 “주요 수출국인 중국 경제의 성장이 둔화되고 경기 침체로 내수도 줄면서 경기 전망은 밝지 않다”라고 우려하였다. 2017년 이후 LG화학이 2조 6천억 원을 들여 석유화학제품 원료인 에틸렌과 폴리올레핀을 연간 백60만 톤 생산하는 공장을 지었다. GS칼텍스도 2조 7천억 원을 올레핀 생산 시설(MFC)에 투자하였다. 롯데케미칼은 여수 에틸렌 공장 생산량을 연간 20만톤 늘리는 증설을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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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사람들과 함께하는 인문학 산책이민숙 (시인 샘뿔인문학 연구소 소장) [노인과 바다]와 생의 절정에 대하여; 사무엘 울만은 노래했다. 청춘이란 인생의 어떤 시절이 아니라 마음의 상태이며 청춘이란 깊은 생의 신선함이라고. 희망! 희열! 용기!와 힘의 메시지를 갖는 한, 그대의 젊음은 오래도록 지속되리라고... ...청춘은 때때로 이십 세의 청년보다 칠십 세의 노인에게 아름답게 존재한다고. 헤밍웨이는 그의 역작 ‘노인과 바다’에서 노인의 지칠 줄 모르는 어떤 마음의 상태를 그렸다. 그가 노인인가 청춘인가는 그의 나이에 걸맞는 평가로서 주의를 끌 수 없다는 것, 바다로 나아가는 노인에게선 그 추레한 차림새의 겉모습을 보고는 짐작하기 어려운 그 무엇이 있다. 책을 읽는 독자에게 바다란 무엇인가. 모든 것을 품고 있는 바다! 그러나 바라만 보아서는 아무 것도 보여주지 않는 바다! 살아있음의 문제란 그런 게 아닐까? 소설 첫 머리에서 노인은 그의 친구인 소년에게 말한다. “만일에 네가 내 친자식이라면 너를 데리고 어떤 모험이라도 해 볼 텐데... ....” 노인과는 반대되는 성격의 아버지를 둔 소년에게는 이 노인의 어떤 면이 좋았을까. 그는 말한다. ‘어부로는 할아버지가 최고’라고. ‘나보다 더 나은 어부들도 많아’라는 노인에게 소년은 버럭 소리 지른다. “쾌바(천만에)!” “고기 잘 잡는 어부는 많아요. 또 훌륭한 어부들도 있기는 하구요. 그러나 할아버지가 세계 제일이에요.” 작가는 대체 어떤 스토리를 구상해놓았기에 이런 이야기로 소설을 시작하는 걸까. 눈밝은 독자의 헤밍웨이적 인생관이란, 바다의 깊은 곳을 숨쉬는 노인이 보여주는 ‘청춘’의 삶을 맛 본 후에라야 눈치 챌, 그런 인문학적 시간이라고 해야 할까. 좋은 책은 그렇다! 읽고 음미하고 음미하면서 되새기는 시간이 필수적인. ‘노인과 바다’는 단순하다 그러나 명쾌하진 않다. 논리적인 계산력으로 잡히지 않는 게 노인의 행위이고 소년의 긍지인데, 그 둘의 교집합이 빚어내는 사랑 속에 들지 않고는 희미하고 가련하기까지 하다. ‘행운의 날이 바로 오늘이지. 매일 매일이 새로운 날인데 말이지. 운수가 좋다는 건 좋은 일이야. 그렇지만 그냥 앉아서 행운을 기다리는 것보다 낚싯줄을 제대로 드리워 놓는 게 내가 우선 할 일이지. 어느 순간 갑자기 행운이 다가올 때를 대비해서 만반의 준비를 해두어야 그걸 놓치지 않을 테니까.’ 드디어 고기를 만난다! 하늘에는 어떤 낌새를 냄새 맡은 군함새가 날고 바다 속엔 해파리 떼가 부유하고, 그 곁으로 플랑크톤이 떼 지어 헤엄친다. 첫 번째 수확물 다랑어를 잡아 고물 아래쪽에 처박는다. 노인이 점지해놓은 항해 85일째, 행운의 날! 낚싯줄을 잡고 있는 노인의 손에 느껴지는 촉감! 미세한 느낌으로도 알 수 있는 그 거대한 무게! 그러나 그놈은 자취도 없이 끝없이 노인을 끌고 나아간다. 입에는 낚싯바늘을 문 채. ‘내가 해야 할 일은 그 누구도 가지 못하는 그곳까지 저 녀석을 따라가서 찾아내는 거야. 이 세상의 그 누구도 가지 못하는 그곳까지 말이지... ...’ 있는 줄(線), 예비 사리를 모조리 하나로 연결한 다음 노인은 혼잣말로 말한다. “고기야.” 큰 소리로 부른다. “내가 죽을 때까지 너와 상대해 볼 테다.” 그 다음 말이 걸작이다. ‘아마 저놈도 나하고 같은 생각이겠지.’ 생명이란 어떤 것인가? 목숨 걸고 나아가야 할 저 먼 바닷길 아니던가? 헤밍웨이의 속삭임이 들려오는 순간! 이야기의 절정에 이르기 한참 전이지만, 노인의 생은 그때부터가 절정이 아니었을까 싶다. 휘파람새를 만나 몇 마디 나누다가 노인은 갑자기 고기가 요동치는 바람에 물속으로 빠져들 뻔 한다. 쥐가 나고 줄에 쓸려 피가 나는 손! 손을 위하여 평소엔 즐겨먹지 않았던 다랑어 조각을 먹는 노인! 쥐가 나며 아픈 손 가득 바다 위의 고독을 느끼는 노인! 그러나 고개를 쳐다보니 구름이 피어오르고 그 아래로는 물오리 떼가 나타났다가 흩어지고, 그런 것들을 보고 있으려니 바다에서는 누구도 외롭지 않다는 생각을 한다. 그런 존재의 역설적 고독 속에서 드디어 고기의 실체를 확인하는데... ... 그놈은 노인의 배 길이보다 2피트는 더 길겠다는 걸 알아채는 노인! 며칠 동안이나 고기를 상대하느라 잠 잘 수 없는 노인의 한 생각을 엿본다. “저게 몇 사람분이나 될까? 과연 사람들이 저걸 먹을 만큼 가치가 있을까? 아니지, 절대로 아니야, 고기의 태도와 대단한 위엄으로 봐선 저걸 먹을 자격이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 고기, 노인, 바다, 피 말리는 경쟁의 줄, 그 위를 물구나무 서서 휘날리는 생명의 가치! 마침내 어느 순간 튀어 오르는 거대한 고기를 상대하느라 손은 심한 상처를 입고 고래고기 살점 속으로 내동댕이처진 노인은 그 실체를 보며 다시금 격정의 사투를 예감한다. 거의 죽음에 이르기까지 기진맥진한 채로 마지막 힘을 모아 고기의 심장에 작살을 꽂아 넣었다. 고기가 뒤집힌다. 그러나 그 고기를 싣기엔 턱없이 작은 배! 모든 기력이 빠져나간 채로 노인은 귀향을 서두르지만... ...고기를 배에 매달고 나서 확인한 그 사실이 노인에겐 꿈처럼 느껴졌고, 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생의 커다란 행운일 것만 같았고... ...그러나 행운의 순간이야말로 진정한 한 순간이었을 뿐! 행운으로서의 삶이라면 그 의미가 무엇인가! 노인이 잡은 고기 18피트(5.49미터)인 물질적 의미인가? 사투를 치룬 결과물의 의미인가? 아무도 찾을 수 없던 바다의 한가운데를 홀로 점령했던 한 인간이 선언했던 그 의식의 심층부인가? 삶의 승리를 정의했던 그 많은 철학자들의 가치 용기 때문인가? 예술작품을 어느 한 편향적인 의미부여로 정리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소년’과 주고받은 서로의 존재적 선물 ‘그 무엇’이 아닐까 싶다. 소년이 흘린 눈물, 소설의 마지막은 노인의 기진맥진과 허기와 손의 상처와 거대한 뼈다귀로 귀환한 그 고기의 형태를 배치시키며 대단원의 막이 내려진다. 소년은 ‘할아버지’를 위해 동분서주한다. 어떤 사랑도 그 풍경을 대신할 수 없으리라. 둘만의 가슴을 채우며 영혼을 쓰다듬는 사랑(노인의 행운의 날처럼) 말이다. 한 사람이 자신의 삶을 영위하다 사라지는 게 삶이라면, 그 둘은 바다를 향한 끝없는 ‘사고실험(思考實驗)’을 했지 않았을까......아인슈타인이 시간과 속도에 대하여 그 빛을 상상하며 끝없이 이어지는 생각의 생각을 끌고 나아갔듯이... ...그러나 소년은 사고실험을 넘어서 틀림없이 할아버지가 그 고기를 만났던 바다의 한가운데로 ‘실제로’ 나아갔을 것이다. 우주에 수많은 인공위성을 발사시킨 아인슈타인의 후예들처럼, 할아버지 없이 할아버지를 그리워하며, 아! 이때 할아버지가 계셨더라면 좋았을 텐데... ... (그 애가 있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했던 노인의 말의 변용처럼) 이건 그들의 삶을 통한 꽃의 의미, ‘노인이 소년이며 소년이 노인이다’라고 말 할 수 있을 것이다. 수레바퀴의 주인공 인간 헤밍웨이가 내게 던져준 선물이다. 덥석 받아 안는다. 우리는 누군가가 그립다. 순간순간. ‘우리는 우리’가 될 때 삶의 의미를 획득한다. 너는 너이며 나이기 때문이 아니랴. 또한 소설 [노인과 바다]는 삶의 공간과 시간을 더없이 균등하게 뜨개질한 뜨거운 은유다. 바다와 구름과 생명과 햇살과 ‘고기와 인간’을 대등한 선상에 놓은 작가의식의 결정체다. 소년과 노인의 일상(시간의 축)⟹ 집에서 바다로 떠남⟹ 고기를 만남⟹ 끊임없이 소년을 생각함⟹ 고기를 만나 사투를 벌임(공간의 축)⟹ 독백과 고독한 생명으로서의 자기 확인⟹ 상어떼의 핏빛 갈취(이거야 말로 세상을 살아오며 확인하는 삶의 공허 아닐까)⟹ 뼈밖에 남지 않은 수확물, 대단히 복합적인 플롯(사자꿈의 현현인 ‘고기’를 잡고 그 고기를 뜯어먹는 상어떼와 ‘뼈라는 거대한’ 그러나 인간들은 먹을 게 없는 결과물)⟹ 돌아온 어부를 바라보는 놀라움⟹ 휴식과 깊은 잠. 그는 영원히 늙지 않는 노인이며 청춘인 것이다! 공간이라는 바다 바다라는 인생 사투의 고기잡이 목숨 건 투쟁 상처의 쓰라림 좌절 아닌 좌절... 스스로에게 던지는 바다 한가운데의 언어적 영감들(독자로서의)에 깊이 경도되는 체험들이 우리에게 주어진 절정체험이라고 감히 정리한다. 누구로부터 얻어지는 것이 아닌 ‘고독한 체험’을 노인은 시종일관 독백체로 노래하였다. 헤밍웨이의 언어, 뜨거운 태양빛 거대한 고기뼈 푸른 바다빛의 홍,청,백 그릴 수 없는 것까지를 보여준 사고실험적 삶의 언어에 고개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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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경 의학 칼럼김현경 여수 이화내과의원 원장 입마름은 일상생활에서 생각보다 흔히 나타나고 여러 증상으로 나타납니다. 우선 입이 텁텁해져서 말하기 힘들고 음식 맛을 느끼기도 어렵고 삼키는 것도 힘들어 식욕부진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입 안에서 냄새가 나는 것 같기도 하고 혀가 화끈 거리기도 합니다. 입안이 건조해지면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더 쉽게 증식하여 구내염이나 충치, 치주 질환도 증가하기도 합니다. 침의 분비가 줄어들면 침은 턱밑샘, 혀밑샘, 귀밑샘 등 대타액선과 구강 내 소타액선에서 분비됩니다. 건강한 성인은 하루에 1~1,5L의 침이 분비하는데, 이보다 적게 침이 나오면 입이 마른다고 느끼게 됩니다. 또는 입으로 숨을 쉬면서 입 안의 수분이 증발되면 주관적으로 구강이 건조하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침은 구강 점막을 적셔서 입 안을 부드럽게 하고 외부 자극으로부터 점막을 보호하며, 맛을 느끼게 하고 탄수화물 소화를 도우며 입 안에 pH를 조절하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입 안에서 분비된 침은 치아를 청소하고 구강 내의 세균 증식을 억제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침 분비가 줄어들면 충치와 구강 감염에 취약해지고 치아 사이에 끼어 있던 음식 찌ᄁᅠᆨㅣ가 쉽게 부패하여 구취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입마름의 원인 입마름 증상이 생기면 인터넷을 검색해 보시고는 자가면역성 질환인 쇼그렌 증후군을 생각하고 걱정하시고 오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그러나 이 질환은 생각보다 그렇게 흔한 질환이 아니며, 대개 심한 안구 건조증이 먼저 발생해서 검사하다가 나오는 경우가 많지 입마름이 먼저 발생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갑자기 입마름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 수분 섭취가 충분한지 점검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커피나 탄산음료의 섭취가 많은 경우 오히려 이뇨작용이 활발하게 되어 마신 양보다 더 많은 양이 소변으로 배출됩니다. 소변량은 늘어났는데 정작 수분은 섭취해주지 않으니 체내 수분량이 감소하게되고, 이것이 침 분비량 감소로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하루 종일 건조한 실내에서 일하거나 지내는 경우 낮은 습도가 입 안을 마르게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습도가 너무 낮지 않도록 체크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구강호흡을 하는 것도 입마름의 원인이 됩니다. 잘 때 입을 벌리고 자는 습관이 있거나 비염이 심해 입으로 숨을 쉬는 행위도 입을 마르게 하는데, 공기가 드나드는 과정에서 입 속의 수분이 더 빠르게 증발하기 때문입니다. 수분 섭취가 충분하더라도 입마름 증상을 지속된다면 다른 원인을 찾아보아야 합니다. 약물 부작용, 당뇨나 쇼그렌 증후군 같은 질환, 노화, 흡연, 과도한 알코올 섭취, 스트레스 불안 등의 정신적인 심리상태 등 여러 원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 중 가장 흔한 원인은 스트레스, 불안 등의 심리적 상태입니다. 스트레스가 심한 경우 교감신경이 항진되어 몸의 분비들이 전반적으로 줄어들게 되면서 침 분비도 줄어듭니다. 긴장을 하면 입이 바짝 탄다고 하는 말도 여기서 나온 것입니다. 실제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고 생각하더라도 예민한 성격을 가진 분들이 입마름 증상이 흔하게 느끼시는 것도 교감신경이 항상 날카롭게 서있어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상 생활 중안에 잠깐씩 편안하게 앉아 음악을 듣거나 눈을 감고 쉬는 시간을 갖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약물과 관련되어 나타나는 입마름도 흔한 원인들 중 하나입니다. 항우울제, 항콜린제, 항히스타민제, 일부 고혈압 약물이나 이뇨제, 근육이완제, 진정제, 수면제 등이 유발할 수 있으며, 요즘 어르신들 사이에서 무분별하게 복용하시는 뇌영양제도 입마름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 가지 약물을 복용하시는 경우에는 복용하는 약제를 주치의와 상담하여 점검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이 외에도 당이 잘 조절되지 않거나 과도한 흡연이나 음주도 입마름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생활 습관 및 환경적 요인을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입마름의 예방 구강 건조를 완화하려면 매일 충분한 양의 물을 맛 수분을 보충하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신성한 과일과 채소 등 수분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침 분비를 억제하고 이뇨작용을 유발하는 카페인 성분이 포함된 음료는 되도록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침샘을 자극하기 위해 신 음식을 먹는 경우도 있는데 치아가 부식될 수 있으므로 바로 입 안을 헹구는 것이 도움이 되며 물을 조금씩 자주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시중에 판매되는 구강세정제는 알코올이 함유되어 구강 점막을 자극하기 때문에 되도록 사용을 줄이시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이러한 시도에도 입마름이 지속되면 진료를 통해 입마름을 유발하는 다른 질병은 없는지 확인하고 맞는 치료를 받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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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칼럼이상률 칼럼리스트 여수시 만흥에서 오천공단으로 가는 망양로 가로수 메타세쿼이아가 모두 사라지게 된다. 오천 산단의 역사와 애환을 함께 해온 메타세쿼이아는 망양로 2차선 도로변 양쪽에 각각 94주와 135주, 모두 229주나 된다. 이 가운데 도로 입구에서 북초등학교 뒤편 약 200m 구간엔 수령 40년이 넘는 것으로 수고(樹高) 15m 정도의 장대한 메타세쿼이아 터널을 이루고 있다. 하늘을 찌를 듯이 솟아있는 아름드리 메타세쿼이아 모두를 도로 확장 공사 때문에 모두 베어 없애기로 한 것이다. 물론 여수시 산림과 가로수 위원회에서 사전 심의를 거쳐 철거하기로 했다지만 시민 공청회 한번 거치지 않은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다. 쥐포 생산 메카이던 오천 산단 건립과 때를 같이 해 심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메타세쿼이아는 잎은 두 줄로 마주나며 길이 10~23mm, 너비 1.5~2mm의 부채모양이다. 끝이 뾰족하고 가을철에는 적갈색 단풍이 든다. 작은 가지와 더불어 떨어지고 높이 35m까지 자란다. 담양을 비롯하여 전국적으로 예쁜 가로수로 도리어 관광 상품이 되기도 한다. 오천 공단은 한때 아무 데나 버려지기까지 했던 쥐치를 고급 어종으로 전환 시킨 쥐포 생산 기지였다. 쥐치는 몸이 타원형에 가까우며 매우 납작하다. 체고는 높으며, 주둥이 끝은 뾰족하고, 꼬리자루 길이는 짧다. 또 눈은 주둥이 끝에서 상당히 떨어져 있으며 가슴지느러미 기부 가까이에 위치한다. 등지느러미 1번째 가시는 눈 뒤쪽 두정부에서 시작되며 가시 길이는 짧다. 수심 100m의 무리 지어 서식한다. 최대 몸길이 20cm, 포항에서는 가치, 제주도에서는 객주리라고 불리었으나 우리 지역에서는 쥐치, 쥐 고기라고 했다. 뼈가 연하여 뼈째 썰어서 회로 먹으며, 간도 별미라 하여 회로 먹는다. 조림으로 먹기도 하며, 껍질이 쉽게 벗겨져 요리하기 편하다. 몸이 납작해 껍질을 벗겨서 포를 뜨기가 쉬우며, 10~12㎝ 크기로 포를 뜬 것을 포개서 조미하여 말린 것이 쥐포이다. 1960년대 쥐치는 남해안에서 대량으로 잡혔다. 그때는 재수 없는 물고기라고 버려지거나 사료와 비료로 쓰였다. 그 후 삼천포 등 일부 해안 도시에서 일본의 어포(魚脯) 가공 기술을 접목하여 쥐치포를 탄생시켰다. 영양도 좋고 씹는 식감이 독특하고 선호도가 늘어 수요도 많아지자, 여수에도 해안을 중심으로 쥐포 가공공장이 들어서서 어느덧 60개 업체에 달했다. 마을 공터에서 주부들이 쥐치의 포를 뜨고 어린이들까지 동원하여 발에 널어 말리는 광경도 흔하게 볼 수 있는 광경이었다. 이에 따라 시내 곳곳 산재한 업체에서 뿜어내는 악취와 오물로 인해 발생하는 공해를 방지하고 효율적 관리를 위하여 여수시 만흥동, 오천동 일대에 쥐치포 가공을 목적으로 산단을 조성하기로 했다. 1981년 1월 중소기업진흥공단과 전라남도 여수시가 공동으로 여수 오천 산업단지 조성 공사를 시작, 1983년 12월 준공하고 1984년 쥐포 가공, 어분 사료공장 등 20개의 업체를 입주시켰다. 산재했던 시내 전역의 공장들로부터 발생하던 환경 오염이 사라졌다. 쥐치의 신분이 바뀌었고 쥐포의 인기는 대단했다. 반찬, 안주는 물론 군것질로도 큰 몫을 했다. 심지어 학교 앞 어린이 문방구에서도 팔았다. 그만큼 아이들에게도 인기였다. 쥐치를 생산하는 오천 산단은 당시 하루 일용 노무자만 4,000~5,000명에 이르렀고 대부분 주부였다. 당시 여수에서 여성의 집단인력이 모인 곳은 오천 산단뿐이었다. 이들은 매일 출근하여 고정적으로 일하고 월급을 받는 주부들의 신바람 나는 일터였다. 소득이 늘어 가계가 풍성해지고 저축할 수 있으며 자녀들을 좋은 학교에 보낼 수 있었다. 이들이 임금을 받는 날은 시중의 경기조차 달라졌을 만큼 영향이 컸다. 이곳에 취업은 모든 여성의 로망이었다. 아침저녁 출퇴근 때마다 나날이 성장하면서 즐비하게 늘어선 메타세쿼이아는 이들과 위로의 대화를 나누고 아름다운 추억과 낭만을 선사했다. 애환의 역사는 차곡차곡 쌓여 갔다. 문득 어느 날부터 쥐치 포획이 줄어들자, 공장도 하나씩 멈춰 서면서 결국 문을 닫기 시작했다. 부녀자의 발길도 끊겼다. 1995년 12월 오천 공업단지 관리 기본 계획을 음식료품에서 전 제조업으로 변경하면서 지금은 수산물 30개소, 농·수·축산물 6개소 의약품 2개소 등 38개 업체가 가동하고 있으나 공장의 현대화 물결에 옛 풍요로움은 어느덧 사라지고 적막마저 감돈다. 그러나 229그루의 메타세쿼이아는 지금도 오천 산단 애환괴 역사를 품고 우뚝 서 있다. 그런 메타세쿼이아가 이 지구상에서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시민들은 현행 2차선을 그대로 보존하고 4차선 선형을 다른 곳으로 바꾼다. 이식했다가 공사 후 그 자리에 다시 심는다. 인근 지역에 별도 군락 단지를 조성하여 이전해야 한다는 등의 의견을 낸다. 기후변화 협약 당사국 총회 유치 정신에 반한다면서 시민 공청회가 필요하다는 등 철거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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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진 똑소리 닷컴여수시민 감동연구소 소장 '남의 떡이 커 보인다' 세상살이가 모두 그렇다. 여수와 순천은 1392년 이성계가 역성혁명으로 조선을 세울 때 고려 마지막 여수 현령이 된 오흔인이 조선을 거부하면서 여수현은 폐현되고 순천부 소속이 될 때부터 여수와 순천은 경쟁 관계가 되었다. 2012여수세계박람회를 유치할 때 순천은 2013순천세계정원박람회를 유치했다. 그때 여수는 엄청난 자부심을 가졌다. 비교가 안 되는 규모의 박람회였기 때문이다. 이순신대교, 여수 고흥 간 섬섬백리길이 열릴 때는 순천을 거치지 않고 타 지역으로 갈 수 있어서 비로소 순천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어 흐믓했다. 2020년 4월 1일 순천 인구가 여수 인구를 추월해서 전남 제1도시를 빼앗겼을 때 낭패감은 잊을 수 없었다. 심지어 전남에서 가장 비싼 땅 마저 순천으로 넘어갈 때는 어안이 벙벙하였다. 그 모든 것이 서울에서 더 멀다는 것, 지정학적 불리함 탓으로 돌리기에는 무언가 2%가 부족했다. 순천만정원박람회 개최 후 박람회장을 잽싸게 국가 정원 1호로 만들어내는 것을 보면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2014년 박람회 재개장한 후 2015년 9월 5일 없는 국가 정원을 만들어 지정받았다. 성경에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끝은 창대하리라'처럼 세계박람회 개최 위상이 바뀌었다. 여수시가 세계박람회장 사후 활용에 있어서 헤매고 있을 때 자연을 활용한 순천만의 나무와 꽃은 무럭무럭 자라서 새롭게 선보였다. 전국 최고의 수목원이 탄생한 것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감탄하게 만드는 자연의 위력은 10년이 지난 2023년 일부 허수가 있지만 입장객 수가 980만 명이라고 하였다. 2013년 440만 명과 비교하면 일취월장이다. 2024년 4월 1일 재개장하면서 생뚱맞게 '우주인도 놀러 오는 순천'이라는 구호를 내세웠다. 4월 14일 순천만국가정원을 방문하면서 무릎을 쳤다. 정부가 2022년 12월 21일 '우주개발기본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독자적 우주탐사로 우주경제영토를 확장하고 오는 2032년 달 착륙, 2045년 화성 착륙 목표이다. 정부가 이를 위해 2030년에 우주 무인 수송 능력을 갖추고, 2045년까지 유인수송 능력을 확보하는 것을 핵심목표로 우주개발 계획을 추진하기로 했다. 하지만, 정부가 2024년 예산에서 과학기술 R&D 예산을 무려 5조 원을 깎으면서 허상이라는 것이 드러났다. 2024년 2월 15일 여수시 신월동에 있는 한국화약의 새로운 이름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회사의 '스페이스 허브 발사체 제작센터(한국형 누리호 발사체 고도화사업 단조립장) 착공식이 고흥을 제치고 순천시 소재 율촌 제1산업단지에서 개최됐다. 이것이 발단이 돼서 순천만 국가정원 서문 쪽 주제를 바꾼 것 같다. 서문으로 들어가면 동천을 건너기 전 호수 공원을 환하게 정리하면서 맨발길을 걸을 수 있는 대형 꽃밭을 만들었다. 이곳을 '스페이스 허브'라고 하면서 이륙 준비를 마친 우주왕복선을 만나는 곳이라고 한다. 생텍쥐페리의 소설 '어린왕자'에서 외계인 어린왕자를 만나는 상상을 심어준 것 같다. 순천만 국가정원의 '꿈의 다리'는 설치미술가 강익중이 세계 곳곳의 어린이들이 보내준 그림을 3인치 정사각형 작품으로 만들어 터널의 내벽을 꾸민 독특한 다리이다. 다리의 외부를 한글의 우수성을 살려 한글 한 자 한 자를 타일로 제작하여 문구를 찾아 읽는 재미를 줬다. 2023년 10년을 맞아 작품을 통해 아이들의 미래를 응원할 수 있는 ‘꿈의 다리’를 10년 전 주인공을 찾아 소개하였다. 재개장하면서 '스페이스 브릿지'로 바뀌었다. 정원의 아름다움에 반한 우주인이 어린이들의 꿈을 따라 다리를 건넌다. 다리에는 우주를 상징하는 우주전망대로 신비한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고, 동천의 물이 솟구치고 있어 생명의 탄생을 맛보게 한다. 순천만의 에너지와 디지털이 만나는 세계를 잠깐 경험할 수 있다. 네델란드 정원 풍차가 있는 곳에서나 볼 수 있던 튤립이 곳곳에서 형형색색으로 반겨준다. 이 사천 물이 흐르는 개울길 양쪽으로 만들어진 어싱길을 걸으며 봄꽃에 취하면서 튤립이 지면 그곳에 무슨 꽃이 들어설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이 벌써부터 생긴다. 국가정원 1호답게 가꾸기 위해 수고할 순천시에 박수를 보낸다. 온통 푸르름이 가득 찬 정원에 사라져가는 보리밭이 돋보인다. 이제 머지않아 보리 알알이 누렇게 익어갈 때의 멋은 나이 든 세대에게 추억을 선사할 것 같다. 지금의 청보리가 알알이 여물어 갈 때쯤이면 보리알을 서리해서 불에 구워 먹고 입가 주위가 까맣게 변한 모습에 서로 즐거워하던 그 시절을 미리 가불하도록 끄집어내 본다. 재개장하면서 크게 달라진 것은 '어싱길'이 많이 생겼다. 순천을 둘러쌓은 6개의 산을 상징하는 언덕 둘레길을 맨발길로 만들었다. 이것은 앞으로 순천만 국가정원이 관광객을 위한 시설을 넘어서 울산대공원처럼 순천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시민공원을 내다보는 것 같다. 이런 순천만국가정원이 있어 여수시민으로서 고맙다. 그것도 1,400원 시내버스 요금이면 광역버스를 타고, 무료 환승을 해서 갈 수 있다는 것이 더 좋다. 여수 바다의 아름다움과 함께 순천 산과 들의 아름다움을 선사해준다. 순천이 이렇게 변할 수 있는 저력은 어디에서 나올까? 순천으로 오가는 순천교통 시내버스 안에 붙여진 안내문도 소홀히 여길 수 없고, 차창 밖으로 순천시가 붙인 채식 식당 소개 현수막 내용, 시내버스 정류장 가로수에 달린 이름표 등에서 찾을 수 있다. 또, 눈에 번쩍 뜨이는 것은 순천시가 ‘우리 가게 김치자랑! 순천미식대첩’ 참가자 모집이다. 이는 「2024 순천미식주간」 프로그램 중 하나로 순천의 다양한 맛집이 가지고 있는 음식 자원을 국가 정원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소개하고 홍보하기 위해 순천시 농식품유통과가 기획하였다. 수상자는 4월 21일 오후 3시 순천만국가정원 동문「2024 순천미식주간」 행사장 내에서 현장 경연을 통해 결정된다. 순천시는 끊임없이 달라지고 있다. 아니 달라지려고 노력하는 것이 눈에 보인다. 그 저력은 순천시 공무원들이 아닐까 한다. 지금은 순천만 국가정원의 저 많은 관광객을 여수에 빼앗기고 있다는 아쉬움이 있겠지만 지방소멸 시대 시민을 만족시키는 행복 도시가 최고의 방법이라는 것을 머지않아 보여줄 것이다. 여수의 저력은 결코 '여수밤바다'가 아니다. 관광객의 환심을 사는 것은 잠깐이지만, 시민의 마음을 얻는 것은 오래 간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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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경 의학 칼럼김현경 여수 이화내과의원 원장 그동안 폐렴구균 백신은 크게 2가지로 나뉘어서 접종하였습니다. 65세 이상이 되면 나라에서 무료로 접종해주는 MSD의 프로디악스23과 유료 접종이지만 효과성이 더 높은 화이자의 프리베나 13입니다. 이 두 가지 백신은 장단점이 명확하기 때문에 두 가지 모두 접종하는 권고하고 있었고, 프리베나는 현재 어린이 국가 예방접종이 포함되어 접종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최근 MSD에서 프리베나에 2가지 혈청형을 추가한 15가 박스뉴반스를 출시하여 지난 4월 1일부터 접종을 시작하였습니다. ▶폐렴구균 폐렴구균은 연쇄상구균속에 속하는 그람양성균으로 평상시에는 상기도나 코안에서 상주하나 면역이 약화된 경우 폐렴과 수막염 등 여러 질병의 원인 병원체가 되기도 합니다. 또한, 급성 중이염, 폐렴 및 균혈증, 수막염 등 침습성 감염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균 중 하나로 폐렴구균에 의한 침습성 감염은 영아 및 소아, 65세 이상의 고령자에서 발생 빈도가 높습니다. 보균자의 비인두와 호흡기 비말을 통해 사람에서 사람을 직접 전파되거나 균을 가진 사람에서 자가 접종에 의해 전파되기도 합니다. 감염이 되면 성인에서는 폐렴이 가장 흔하고 소아에서는 급성 중이염, 부비동염, 폐렴 및 패혈증으로 흔히 나타나게 됩니다. 폐렴으로 증상이 발현하게 되면 기침, 가래,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끈적하고 고름 같은 성상의 가래가 나오거나 피가 묻어 나오기도 합니다. 폐를 둘러싸고 있는 흉막까지 염증이 침범하는 경우 숨쉴 때 통증을 느끼며, 발열이나 오한, 두통, 피로감, 근육통, 관절통 증의 신체 전반에 걸친 전신 증상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흉부엑스선이나 가래 검사 등을 통해 폐렴구균에 의한 감염으로 진단받게 되면 감염 부위와 항생제 내성 여부를 고려하여 적절한 항생제 치료를 받게 됩니다. 폐렴구균 백신의 경우 폐렴을 완전히 방어해 주지는 못하지만 심각한 폐렴구균 감염증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어 백신 접종 대상이 되는 경우 접종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린이의 경우 급성 중이염, 수막염 등의 침습적 감염 및 폐렴 예방을 위해 어린이 국가 예방접종으로 돌이 되기 전에 3회 접종을 하고 있습니다. ▶폐렴구균 백신 폐렴구균 예방접종은 크게 다당질백신과 단백결합 백신으로 나뉩니다. 이 둘의 차이는 백신의 면역 획득 형태가 다른데서 기인하는데, 다당질백신은 세균의 껍질에 해당하는 부분에서 면역형성을 하고, 단백결합 백신은 세균의 중심에 해당하는 부분에서 면역을 형성하게 됩니다. 그래서 다당질백신인 프로디악스의 경우 23종의 아형을 커버하여 더 넓은 범위를 예방할 수 있지만, 접종 후 1년이 지나면 항체 역가가 감소하기 시작하여 5년 후에는 재접종이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반면 단백결합 백신은 커버하는 폐렴구균의 범위가 적으나 위험한 폐렴구균의 아형들을 충분히 커버하면서 예방효과가 크고 오래 지속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현재 단백결합 백신은 폐렴구균 혈청형 수에 따라 PCV10(현재 접종 중단), PCV13(프리베나13), PCV15(박스뉴반스15) 백신으로 나누게 됩니다. 이번에 새로 도입된 15가 폐렴구균 백신인 박스뉴반스는 기존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에(혈청형 1, 3, 4, 5, 6A, 6B, 7F, 9V, 14, 18C, 19A, 19F, 23F) 최근 미국과 유럽 등 폐렴구균 질환 유발의 빈도가 늘어난 혈청형 22F, 33F가 추가되어 13+2 = 15가입니다. 접종은 13가와 마찬가지로 평생 1회 접종으로 상완 삼각근에 근육주사를 하여 접종합니다. 15가도 13가와 마찬가지로 최근 프로디악스를 접종하였다면 1년 후 접종하시면 되며, 15가나 13가를 최근에 접종한 경우 최소 8주 이상 간격을 두고 프로디악스를 접종하시면 됩니다. 현재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서 발표한 폐렴구균 접종 권고안에 따르면 기저질환이 없는 경우에는 65세 이상에서 15가 폐렴구균 백신 접종 후 23가 폐렴구균 다당질 백신을 순차적으로 접종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그 외 만성 질환자나 폐렴 위험요인이 있거나 면역 저하, 뇌척수액 누수, 인공와우가 있는 경우 18세 이상에서 순차적 접종을 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폐렴구균 감염은 백신 접종을 통해 완벽한 감염을 차단할 수는 없지만, 고령자와 만성질환자에게는 효과적인 예방법이기 때문에 접종이 필요합니다. 무심코 넘어가기 쉬운 증상들이 나중에는 감당하기 힘든 무서운 병으로 찾아올 수 있으니 조기 예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