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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개 보석같은 섬마을 여수를 아시나요?

기사입력 2024.05.07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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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섬 마을 토크쇼.jpg

     

     “제주년 배 떨어진디”, “독 보듬고 돈디”, “손잡고 돈디”, “처녀 베 짠디”, “지지미”, “날나리”.


    “독 보듬고 돈디”는 암벽 해안에서 돌을 보듬고 돌아야만 지날 수 있는 험한 곳의 지명이고 “손잡고 돈디”는 비탈진 암벽에서 누군가 손을 잡아주어야만 건널 수 있는 곳이다.


    “처녀 베 짠디”는 처녀들이 모여서 베를 짜던 곳이고, “지지미”는 섬사람들이 봄이면 몇 날 며칠씩 진달래 화전도 지져 먹고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며 놀던 곳이다.


    “날나리”는 험한 길이 계속되다 걷기 평지가 나타나자 날아갈 듯 좋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고, “제주년 배 떨어진디”는 제주 해녀들이 물질하러 배에서 뛰어내리던 곳이다.


    바로 여수의 섬마을 손죽도에서 유래되는 지명이다. 이 섬들을 놓고 그 가치를 살려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의 가치를 높이는 자리가 만들어졌다.


    여수시의회 ‘섬 활용 미래 관광자원 개발 연구회’(대표의원 고용진)가 지난 2일 ‘섬 이야기를 풀다’라는 주제로 의회 로비에서 개그맨 윤택, 섬 연구가 김준 박사, 다문커뮤니케이션 박효준 대표가 섬의 화두를 풀어내면서 관심을 끌어냈다.


    섬 활용 미래 관광자원 개발 연구회는 고용진 의원(국동 대교, 월호 나 선거구 재선)과 함께 주재현(율촌, 소라 사 선거구 3선 무소속), 문갑태 (화양, 쌍봉, 주삼 아 선거구 재선 무소속), 김철민(돌산, 남면, 삼산면, 가 선거구 초선), 정신출(국동, 대교, 월호, 나 선거구 초선), 구민호(미평, 만덕, 삼일, 묘도 라 선거구 초선)이 활동하고 있다.


    이날 토크쇼에서는 자연인으로 이름을 높여왔던 개그맨 윤택을 비롯해 ‘섬 박사’이자 해양 사회학자, 해양문화 연구자, 섬 인문학자로 학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김준 교수와 더불어 여수지역의 시민활동가 박효준 대표가 나서 섬마을 그 자체가 가지고 있는 공동체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


    개그맨 윤택 씨는 요즘 우리나라는 도시화가 깊은 산골까지 미쳐 ‘오지스러움’을 찾을 수 없다”며 “섬은 아직까지는 접근성이 떨어져 개발이 더뎌 역설적이지만 도시의 번잡함을 피하고 오지스러움을 찾아 방문하게 된다”고 섬을 찾는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TV 프로그램에도 소개된 바가 있는 여수 화정면에 위치한 자봉도를 언급하면서 “자연환경도 뛰어난데 섬에 살고 있는 주민들도 너무 친절해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그런 이유로 보석 같은 여수의 여러 섬을 자주 찾고 있다”고 말해 참석자들로부터 공감을 얻었다.


    섬 연구가 김준 박사는 남면 금오도와 화정면 여자도에 대해 “동해 바다의 느낌도 가지고 있고 금오도는 섬에서 나는 산물로 밥상을 만들어 입도를 유도한다”고 극찬했고, 여자도는 “한국에 마지막 남은 청정 내만의 존재하는 섬으로 보존 가치가 매우 높아 섬 박람회를 준비하는 여수에서 전 세계인들에게 세계자연유산으로 내세울 만한다”고 주장했다. 


    덧붙여, “전남도에는 조례에 의해 섬발전지원센터가 있는데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센터가 설치된 곳은 한 곳도 없다”며 “여수가 선도적으로 ‘섬발전지원센터’를 만들어 섬 박람회 사후활용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효준 다문커뮤니케이션 대표는 “섬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섬의 공동체성과 협력을 잘 살려야 한다”며 “섬 자원을 관광으로만 활용하지 말고 각 섬마다 특성에 맞는 경제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고 활성화 방안을 제시했다.


    무엇보다 섬 자체로 본다면 그 마을 내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 민원은 누가 보냈는지 다 알고 있는 공간인 만큼 주민들 모두가 한 마을공동체라는 공감대가 이뤄진 자리였다.


    토크 콘서트를 준비한 고용진 의원은 “지난해 여수 섬 발전 기본조례를 연구회 소속 의원들이 공동 발의해 정책을 추진 중에 있어 이 자리에서 나온 소중한 의견도 함께 모아 연구회에서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시 정부에 적극 제안할 것”이라며 “여수의 섬을 주민이 꿈꾸는 섬, 우리가 바라는 섬, 모두가 원하는 섬이 되도록 연구회를 중심으로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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