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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을 망설이게 하는 혈전증

기사입력 2021.03.25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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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유럽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백신 접종 뒤 혈전이 생성돼 사망했다는 보고가 나오며 불안감이 조성되고 있는 상황에서, 3월부터 AZ백신 접종 시작을 앞둔 국내에서도 AZ백신 접종 후 혈전 관련 의심 소견이 나왔습니다.

     

    20대 남성에게서는 뇌정맥동혈절증(CVST) 의심 소견이 확인되었고, 사망한 60대 요양병원 환자는 부검에서 심부정맥혈전증, 폐혈전색적증이 확인되었습니다.

     

    백신과의 연관성을 떠나 혈전증이란 무엇이고, 어떠한 증상이 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혈전증이란

     

    혈전은 생체 내부를 순환하는 혈액 일부가 혈관 안에서 피가 굳어진 덩어리를 말하며 혈전증이란 혈전으로 혈관이 막히는 현상을 뜻합니다. ​​발병 원인은 혈류의 느림, 응고 과다, 혈관 손상 등 이 세 가지 요인이 단독 혹은 복합적으로 작용해 혈전증의 직접적인 원인이 됩니다.

     

    혈전증은 입원, 수술, 거동불가능, 임신, 경구피임약, , 감염 등의 상황에서 잘 발생하며, 혈전증이 발생한 장기 위치와 혈관 종류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동맥혈전증은 조직 내 혈액공급이 제대로 안되어 혈류부족으로 발생하는 허혈 증상으로, 대표적으로 관상동맥이 막히면 심근경색으로 나타납니다.

     

    정맥혈전증은 혈액이 말초까지 도달했으나 되돌아오지 못해 발생하는 울혈 혹은 충혈 증상이 있을 수 있는데, 대표적으로 다리 깊숙하게 위치한 정맥에 발생하여 심부정맥혈전증으로 나타납니다.

     

    심부정맥혈전증과 뇌정맥동혈전증(CVST)

     

    심부정맥 혈전증은 굳이 백신과 연관을 지을 필요도 없이 혈전증에서 가장 흔한 질환입니다.

     

    국내에서 1000명 중 약 1명 가량이 발생하는 것으로, 이상지질혈증·고혈압·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이 증가하고, 인구가 고령화되면서 환자가 증가 추세입니다.

     

    증상은 다리가 붓고 저린 것이 대표적인데,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방치하다가 증상이 악화되면 피부가 붉은 색이나 파랗게 변하기도 합니다.

     

    심하면 혈전이 폐 혈관을 막는 폐동맥 색전증으로 발전해 사망할 수 있습니다.

     

    거동을 할 수 없어서 앉거나 누워있는 시간이 많은 만성질환자나 장기 입원환자인 기저질환 환자, 40대 이상 남성과 임산부에서 발생률이 높기 때문에 주의 해야합니다.

    뇌정맥동혈전증은 뇌정맥동에 혈전이 생겨 뇌 기능 부전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100만명 당 13명이 생길 정도의 흔하지 않은 질환입니다. 대부분 정확한 원인 없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혈액이 뇌동맥으로 올라가도 정맥동을 통해 빠져나오지 못해 뇌가 붓고 두통이 생기게 됩니다.

     

    이때 나타나는 두통은 일반 두통과는 다르게 마치 망치로 머리를 때리는 것과 같은 일생동안 느껴본 적 없는 심한 두통으로 나타납니다. 또 뇌압이 상승해 심할 경우 시야가 흐려지는 증상 등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어떤 증상이 발생하면 혈전증을 의심해야 하나

     

    비교적 흔하게 나타나는 심부정맥혈전증의 경우, 혈관을 따라 발적과 통증이 생기거나 한 쪽 팔다리가 붓고 열감이 발생하면 혈전증을 의심해야 합니다.

     

    이런 증상이 숨찬 증상이나 흉통 등과 동반된다면 폐동맥 색전증이 동반되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빠른 진단 및 치료가 필요합니다.

     

    뇌정맥동혈전증의 경우 평상시 겪지 않았던 심한 두통이 지속되고 구토, 시야가 흐려지는 증상 등이 있다면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파종성 혈관 내 응고 장애(DIC)가 동반 될 수도 있는데, 보통 때보다 피가 더 많이 날 때, 가령 책상에 살짝 부딪혔는데 평소보다 심한 멍이 들 수 있습니다.

     

    또 다리 등에 평상시 보지 못했던 23정도 되는 빨간색의 작은 멍들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런 증상을 확인한다면 자기공명검사(MRI)나 컴퓨터단층촬영(CT)을 검사할 수 있는 병원 응급실로 방문해야 합니다.

     

    혈전증의 치료법

     

    혈전증이 뇌혈관 촬영술, CT 검사, MRI 등으로 진단이 이뤄지면 혈전제거수술과 막힌 혈관을 뚫어주는 혈전제거술 및 스텐트 삽입술로 혈류를 정상화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부분은 수술, 시술 여부와 상관없이 약물치료가 병행되는데, 치료제는 혈전을 녹여주는 섬유소 용해제와 항응고제가 사용됩니다. 약물치료는 효과는 뛰어나지만 출혈 부작용 빈도가 높아 반드시 입원하여 전문의 진단과 처방 하에 주의 깊게 모니터링을 하면서 투여해야 합니다.

     

    일반적인 정맥혈전증의 경우 항응고제를 사용하면 1주 만에 혈전이 소실될 가능성이 50% 정도쯤 되고 한 달에 걸쳐서는 3분의 2 정도, 3개월 정도 지나면 8090% 이상의 혈전이 소실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36개월 항응고제 치료를 받으면 혈전은 나아질 수 있습니다.

     

    혈전증은 백신 접종 관련 여부를 떠나 만성질환이나 수술 등으로 거동이 불편한 환자에게서 나타나기 쉬운 질병 중 하나이며, 호르몬제제나 경구피임약을 복용하는 여성들의 경우 특별한 기저질환이 없이도 발생하기 쉽습니다.

     

    그러므로 관련 증상이 발생한다면 반드시 병원을 내원하여 진단받고 치료 받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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