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뉴스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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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랑 상품권, 분배구조 개선에 서민에게는 단비이상율 칼럼리스트 지역 상품권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 내에서만 통용되는 유가증권의 일종이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방자치단체 주관으로 시·군·구별로 발행하고 해당 지역과 지자체 관내 지정된 가맹점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 카드 단말기가 설치된 음식점, 소상공인(자영업자) 업체, 전통시장, 편의점 등에서 사용 가능하고, 지역 내 소비를 목적으로 발행되는 것이니만큼, 지역 내부의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 여수도 올해 섬섬여수페이는 80억 원을 발행하였으며 10% 특별할인 판매를 했다. 예산이 소진되면 6% 할인 판매로 자동 전환된다. 1인당 할인구매 한도는 카드형과 지류형을 합산해 월 50만 원이며 현금 결제 시에만, 할인이 가능하다. 만 19세 이상 성인이면 누구나 스마트폰 ‘지역 상품권 첵크 ’앱‘ 앱과 대행 운영 금융기관 49개소에서 발급과 충전이 가능하다. 여수의 경우 지역 사랑 상품권 사용처로 공구, 페인트, 교육, 도서, 레저, 취미, 마트, 문구, 생활, 식품, 청과, 음식, 카페, 이·미용, 인테리어, 자동차, 전자제품, 전통시장, 정육, 주유, 가스, 약국 등 7천여 개소가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다. 그러나 정부 지역화폐 발행 정책 변경에 따라 이중 대형 마트, 대형 주유소, 일부 병원과 대형약국 등 200여 개소가 거래처에서 제외된다. 영세한 농·어촌의 경우 다양한 생필품을 판매하고 있는 하나로 마트 등이 제외됨으로써 불편이 예상된다. 여수시민협이 지난 5월 기준 지역 사랑 상품권의 할인율이 가장 낮다고 시정을 촉구했다. 여수는 대부분 지자체가 10%의 할인율을 보이고 있는데 전남·북 통틀어 가장 낮은 수치로 6%밖에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전남과 전북 36개 시군의 상품권 발행액과 할인율을 조사한 결과 전북은 14개 시군 모두 상시 10% 할인, 전남은 카드형만 10% 할인하고 4개 시군을 포함, 19개 시군 모두가 10%를 할인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여수는 6%, 순천과 목포는 8% 할인으로 여수의 할인율이 전남·북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지적했다. 그나마 1인당 상품권 발행액은 여수가 올해 1월부터 5월 16일까지 인구 1인당 발행액은 12만 5천 원으로 전남과 전북 평균액 51만 7천 원의 1/4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반기에는 증가할 수 있음) 여수사랑상품권에 대한 ‘시민 인식’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응답자의 489명 중 86%가 가정과 지역경제를 위해 상품권을 사용하며 활성화를 위해 연중 할인율 10% 고정과 가맹점 확대가 시급하다고 답했다며 고물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의 실질소득 증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상품권의 상시 10% 할인과 도리어 가맹점의 대대적 확대, 발행 증가 등을 촉구하였다. 이 지적에 동의한다. 상품권의 유통은 분배구조의 변화와 맞닿아 있다. 지역 상품권은 구매하는 사람이 일정한 할인율을 적용받아 부담을 줄이고 소상공인과 영세상인은 판매 고가 높아져 새로운 수익이 창출된다. 시장경제의 호황을 촉발할 수도 있어 빈익빈 부익부의 구조를 개선하는데도 효과를 낸다. 서민에게는 단비다. 무상으로라도 지급되는 경우 더욱 그렇다. 지방정부의 경제정책이 분배구조를 바꾸려는 노력을 개을리하면 빈익빈 부익부의 악순환은 이어질 수밖에 없다. 다른 지자체보다 재정이 비교적 높은 여수시가 지역사랑 상품권의 6% 활인 율(率)이 너무 낮고 발행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은 시의적절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싶다. 엑스포 이후 여수는 1천만 관광 시대를 열었다. 급진적인 발전을 보였다. 「여수 밤바다 이 조명에 담긴 아름다운 얘기가 있어 네게 들려주고파, 전활 걸어 뭐 하고 있냐고, 나는 지금 여수 밤바다 여수 밤바다-」 장범준의 여수 밤바다가 “히트”하면서 여수는 일약 밤이 아름다운 관광 도시로 급부상했다. 따라서 여느 관광 도시와 다르지 않게 고물가 시대를 경험하고 있다. 관광 관련 업종들은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각종 물가가 덩달아 올라 가계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서민들은 더욱 어려움이 배가 되었다. 호황은 일부 관광 관련 업종에서만의 이야기이고 일반 서민들은 고물가 덤터기를 쓰고 있는 셈이다. 지역화폐인 상품권은 부의 분배구조의 개선을 이끌고 있다. 높은 발행률과 할인액이 되면 유통과 거래가 많아지고 서민의 바구니를 더 많이 채우게 된다. 서민에게는 단비와 같은 것이다. 이는 경기부양으로 이어지고 서민 생활을 가볍게 하는 분배구조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서민의 장바구니가 두둑해지고 시민으로서의 자긍심도 높아지게 된다. 모두가 부자가 될 수는 없지만, 서민이 더 나아지는 경험을 할 수 있는 도시가 되어야 한다.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에 레드우드 국립공원에는 수령이 2,000년이 넘고 높이 91m 둘레 6m나 되는 거목의 삼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뿌리는 1.5~1.8m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2m도 되지 않은 뿌리가 아래가 아닌 옆으로 뻗어 다른 나무의 뿌리를 붙잡고 맞잡은 뿌리들이 서로 서로에게 영양분을 공급하고 지표면의 습기를 최대한 많이 흡수하기에 최적의 삶의 조건을 만드는 것이란다. 그래서 삼나무는 한그루만 서 있는 것보다 군집을 이루어야 잘 살아간다고 한다. 정책 당국이 한 번쯤, 곱씹어 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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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종합병원 업그레이드. 대학병원 유치 선행한 영향인 듯이상율 칼럼리스트 국회의원이 쌍방향으로 견인하고 있는 여수 상급병원 설치 문제가 별 진전이 없다. 전남대 통합 당시의 의대 신설 협약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과 별도 국립 의대와 상급병원을 새로 설립해야 한다는 주장이 지루하게 맞서고 있을 뿐이다. 모두가 주민과 지역사회를 위한 일이기는 하지만 어느 것, 하나 실현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지루한 경쟁으로 도리어 스트레스에 쌓인 시민들이 병원 갈 일만 있을 것 같다. 병원은 환자를 진찰하고 치료하기 위하여 설치한 장소. 병을 진료하고 치료할 수 있는 도구와 시설이 있는 곳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입원환자 2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 기관을 병원(病院)이라 하고, 이에 미치지 못하면 의원(醫院)으로 구분하고 있다. 종합병원은 100개 이상의 병상을 갖추어야 하고 100병상 이상 300병상 이하인, 경우에는 내과·외과·소아청소년과·산부인과 중 3개 진료 과목, 영상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와 진단검사의학과 또는 병리과를 포함한 7개 이상의 진료 과목을 갖추고 각 진료 과목마다 전속하는 전문의를 두어야 한다. 300병상을 초과하는 경우 내과, 외과,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영상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진단검사의학과 또는 병리과, 정신건강의학과와 치과를 포함한 9개 이상의 진료 과목을 갖추고 각 진료 과목마다 전속하는 전문의를 두도록 했다. 필수진료과목 외에 필요하면 추가로 진료 과목을 설치·운영할 수 있고 필수진료과목 외의 진료 과목에 대해서는 해당 의료기관에 전속하지 아니한 전문의를 둘 수 있다. 이러한 근대적 병원의 발달은 19세기 후반 의료기술의 개발과 함께 임상검사실이 설치되고 엑스레이(X·Ray) 사용이 늘어나고 환자 마취가 더욱 보편화됨에 따라 근대적인 병원의 효용성이 높아지고 점차 진단과 치료 활동이 종합병원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게 됐다. 이에 따라 병원은 빈부의 차별 없이 많은 사람에게 개방되고 지역사회와 국가에 공헌하게 되었다. 우리나라는 1989년 의료보험제도를 실시하였다. 당시 여수시, 구 여천시, 구 여천군을 합해 병원 2개소, 의원 137개소로 모두 139개소에 불과했으나 오늘 현재 종합병원 3개소 병원 21개소, 의원 158개소, 한의원 57개소, 치과 의원 83개소로 모두 321개소로 대폭 증가했다. 그러나 인구수는 대폭 줄었다. 1998년 삼려통합 후인 2000년 32만 4,217명을 정점으로 증가세가 꺾여 2005년 30만 1,389명, 2010년 29만 5,878명, 2015년 29만 168명 2023년 27만 4,495명으로 무려 약 5만 명이나 줄어든 셈이다. 이처럼 인구가 대폭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도 도리어 민간 종합병원이 의료시설 확충 최신 의료기구 도입, 프로그램 업그레이드가 이어지고 있다. 민간 종합병원의 개선 작업이 이루어지는 대학병원 유치 논의가 활발해진 것에 대한 반응인 것 같아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 할 수 있겠다. 제일병원은 2020년 3D 장비인 카토 3시스템을 (냉동 수술기-심방세동 시술, 혈관 중재 시술), 영상 장비 이노바(혈관 중재 시술)를 호남 최초로 도입, 중앙의 전문의를 초빙 부정맥 심혈관 센터를 개소했으며 2021년 11월에는 ‘에크모’를 도입했고 간병 통합서비스 센터를 개설했다. 에크모는 그 자체가 질병을 직접 치료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환자가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을 때까지 시간을 벌어주는 역할을 한다. 환자에 따라 관상동맥을 뚫거나, 패혈증이나 폐렴의 경우 적절한 항생체를 쓰는 등, 원인 질환을 치료한다. 과거 가망이 없다고 치료를 포기했을 심장마비나 심근경색 환자의 20~40%, 급성 심근염 환자의 50% 이상은 연명이 가능하다. 코로나 사태에서 사망 직전의 환자 8명 가운데 7명의 귀한 목숨을 살렸다. 간병 통합 서비스센터는 가족이 아플 때, 보호자가 간병하는 상황을 병원이 대신 하여주는 것이다. 간호사가 24시간 전담하며 간호조무사가 보조하면서 전문적인 간호를 포함하여, 개인위생, 식사 보조, 체위 변경 등의 기본 간호까지 제공하여 준다. 대부분 병동은 건강보험 적용이 가능하여 입원비용에 대한 부담도 덜어주고 있는 셈이다. 여수 전남병원은 건강 증진 센터를 개설했다. 구 여수상공회의소 건물로 확장 이전했다. 선명한 영상으로 광범위하고 미세한 부위까지 정밀검사가 가능한 고해상도 필립스 자기공명(MRI), 올림푸스 내시경 장비(CV-190), 디지털 유방암 촬영기기, 골밀도 진단기기 작은 선량으로도 고화질 고해상도 및 3D 이미지 구현으로 미세병소 및 고위험 질병에 대해 빠르고 정확한 진단이 가능한 128 CT 등을 새로 갖추었다. 디지털 헬스케어 시스템을 통한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수 검진센터는 소음, 분진, 화학물질, 야간작업 등 유해 인자에 노출되는 근로자의 작업성 질환을 예방하고 건강을 보호, 유지하기 위하여 특화되어있다. 상시 근로자 1명 이상의 산업안전보건법에 해당하는 화학적 인자 163종 등 유해인자에 노출된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다. 따라서 산업현장에서의 사고에 긴급 대응할 수 있다. 웅천 신규병원 개설에 대비하는듯하다. 인구 감소의 여수에 향후 대학병원이 개설되더라도 국립이 아니면 활발하게 운영될지는 의문이다. 도시의 유명 의사는 시골 근무를 회피, 유치가 어렵고 환자의 경우 암 등 중병이 걸리면 서울 등 대도시로 바로 가는 것이 통례로 결국 시 단위 병원 경영은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차제에 지자체도 상급병원 유치에만 몰두하지 말고 민간 종합병원의 특화를 유도하고 상호 협력하는 “윈 윈” 체계를 만들어 가는 것도 바람직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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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분된 정치권, 시민은 안중에도 없다.이상율 칼럼리스트 마당이 있는 집에서는 제 꼬리를 잡느라 온종일 빙글빙글 도는 강아지를 볼 수 있었다. 잡힐 듯 잡힐 듯하면서도 좀체 잡히지 않는 꼬리를 뒤쫓느라 개미 쳇바퀴 돌듯한다. 끝내 잡지 못하고 강아지는 지쳐 멈춘다. 스스로 앞으로 나가면 뒤에 붙어 있는 꼬리는 저절로 따라간다는 것을 미처 몰라서다. 사람들은 그 모습에 허탈한 웃음을 지으며 미련한 강아지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마당 넓은 농촌에서 흔하게 보던 광경이다. 정치는 개인이나 집단이 이익과 권력을 얻거나 늘이기 위하여 사회적으로 교섭하고 정략적으로 활동하는 일을 말한다. 쉽게 말해서 국민을 편하고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정치다. 그런데 여수 정치를 흔히 떼거리 정치라고 말한다. 2개의 국회의원 선거구와 2명의 국회의원을 두고 있는 여수는 지자체 의원이 되려면 공천권을 쥐고 있는 두 지구당 위원장인 국회의원을 향해 편을 갈라 줄서기를 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두 쪽으로 양분된 의회는 삐걱대고 있다. 마치 강아지 제 꼬리 잡으려고 맴도는 것처럼 말이다. 2022년 6월 1일 지방선거가 실시됐고 26명의 시의원이 선출됐다. 이중 더불어민주당이 비례대표 3명을 포함하여 22명, 무소속 4명이다. 의장과 부의장은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사실상 더불어민주당이 의회를 독점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 중에는 갑 지역 12명, 을 지역 10명으로 양분되어있다. 전반기 의회 의장에는 더불어민주당 김영규가 부의장에는 강재헌이 선출됐다. 22일 226회 임시회 본회의를 열고 정현주 의원이 발의한 ‘국립 순천대학교 의과대학 및 여수 대학병원 설립 촉구 건의안’을 심의했다. 전라남도 지역 국립 순천대학교 의과대학 및 여수대학병원 설립에 정부가 적극 나서길 건의하는 내용이었다. 갑 지역구 시의원들은 특정 지역 명시 등의 이유를 들어 반대 의견을 쏟아내면서 치열한 격론이 벌어졌고 표결에 부쳐져 재석의원 22명 중 찬성 9, 반대 12, 기권 1로 부결됐다. 여수 전남대학교병원 설립 촉구 결의안은 전체 의원들의 동의를 얻지 못한 채 의결됐다. 지역 현안을 두고 펼쳐지는 정치권의 대리전 양상이 시의회를 파행으로 몰아갔다. 고함, 퇴장 불참 등 이런 막장 드라마도 없었다. 시민은 지역과 지역민들의 미래를 위한 것인지는 안중에도 없고, 오직 정치적 이해관계에 얽힌 결정을 하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시민협은 명백한 의회 민주주의 훼손이라고 비판했다. 이런 와중에서 단 하나 만장일치가 있다. 시의원의 해외 연수였다. 기획행정위원회, 환경복지위원회, 해양도시 건설위원회의 해외 연수다. 선진사례를 연구하겠다는 정파와 소속에 관계없이 만장일치여서 시민의 힐난을 벗어날 수 없었다. 이런 시의원들의 국외 연수 일정이 공개되면서 지역 일각에서는 의원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필요하다면 진행해야 한다면서도 대내외적으로 힘든 상황에서 반드시 진행해야 하냐는 비판 여론이 이어지고 있다. 시기가 적절치 못하여 미운털이 된 것이다. 최근에는 시의회 일부 의원들을 중심으로 생활형숙박시설의 주차장 설치기준 완화를 주 내용으로 하는 조례 개정 추진 문제가 수면 위로 올랐다. ‘특혜성 핀셋 조례 개정’이란 말까지 나왔다. 이에 대해 시 당국은 불가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조례 개정에 나선 의원 중에는 시설의 실소유자 의원도 포함되어 있어 의심의 눈초리마저 매섭다. 여수시의회의 오래된 분열은 시 발전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명백하다. 지역 국회의원들은 숙원사업을 두고 경쟁하면서 실적 쌓기와 자랑하느라 기 싸움이 한창이다. 공약 실천과 그 실적을 홍보하는 플래카드는 거리 곳곳에 사시사철 매달려 있다. 각종 모임에 서는 홍보와 강연도 한다. 지역구 국회의원의 정수가 1이냐 2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기 때문이다. 물론 정치는 여·야가 있고 파벌도 있기 마련이지만 갑, 을 지역구로 나누어진 여수는 같은 당 출신 국회의원이 2명으로 시의원의 공천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윗선에만 매달려 맹종하느라 의회의 자율적 자치권을 통째 넘겨주고 있는 꼴이 되어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시의회는 민주주의 근간인 자유의사에 의한 다수결 우선원칙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 최근 시의 인구가 크게 줄면서 국회의원 1명으로 선거구가 조정될 것이라는 설이 난무하면서 두 의원의 의회 장악 경쟁은 더욱 가열되고 있으며 의회의 자율권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 국회의원을 1명만 두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시민이 의외로 많다. 정치권의 양분이 진정한 3여 통합 정신마저 실종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여수시 선거구 증·감 문제는 섣불리 단정할 일은 아니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이라는 전남에서 쉽게 1석 감소를 동의하긴 어렵게 보기 때문이다. 변칙을 불사하고라도 지키려 할 것이고 그 결과는 4월 정개특위의 결정을 관망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근본적으로 생활 정치인 지방자치가 제 모습을 찾으려면 지방의원 공천제를 폐지하는 일이다. 유권자를 대표한 두 현직 국회의원이 비록 경쟁자이지만 지역 리더로써 서로 소통하고 대화하면서 격조 높은 정치가 되도록 파인 플레이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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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을 멈춘 큰 평화를이상율 칼럼 리스트 말조심해! 평화로운 정치가 그립다. 큰 전쟁이 멈추었던 일이 있었다. 1914년 12월 24일 저녁, 벨기에의 ‘이프로’ 지역 전선에서 영국 대륙 원정군과 독일 제1군이 100m도 안 되는 거리에서 대치 중이었고 지루한 참호전이 계속됐다. 잠시 전선이 소강상태일 때 뜻밖에 독일군 참호에서 한 병사가 부르는 “고요한 밤, 거룩한 밤” 크리스마스캐럴이 들려왔다. 노래는 전선으로 퍼져나갔고 이어 영국군 쪽에서도 악기를 연주하며 함께 노래 불렀다. 잠시 후 양쪽 병사들은 우르르 몰려나와 손을 마주 잡고 크리스마스 인사를 건넸다. 결국, 쌍방은 잠시간의 휴전을 다짐하고 시체를 수습하여 무덤을 만들고 십자가를 세웠다. 빈터에서는 병사들이 편을 나누어 축구 경기를 벌였다. 경기가 끝난 후에는 서로 기념사진도 찍으며, 깊은 대화를 나누기까지 했다. 큰 전쟁, 작은 평화였다. 그러나 이 평화는 짧았다. 양국의 상부 지휘관들은 깜짝 놀라 전투명령을 내렸고 결국 제1차 세계전쟁은 연합국 500만 명의 전사자를 포함하여 2,200만 명의 사상자를 동맹국은 330만 명의 전사자, 1,500만 명의 민간인 사상자를 냈다. 그리고 굶주림이나 헐벗음, 질병, 또는 대량 학살로 민간인 약 1,300만 명도 목숨을 잃었다. 독일 작가 미하엘 유르크스의 “크리스마스 휴전, 큰 전쟁을 멈춘 작은 평화”에 나오는 이야기다. 이는 실화다. 이 작품은 전쟁의 참혹함과 평화의 귀중한 가치를 절절하게 웅변하고 있다. 지금 세계는 전쟁 중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영토전쟁이 한창이고 한때 평화 분위기가 조성되던 남과 북은 다시 대치 국면으로 바뀌고 있다. 최근 북은 무인 드론으로 영공을 침투하고 공해상에 미사일을 쏘아대며 군사력 위용을 과시하는 등 평화 분위기를 위협하고 있다. 이에 대응하여 실시하고 있는 항공기 출격, 한·미 군사훈련에 대해서도 맹비난하고 위협적인 행동을 이어가고 있다. 우리 정부는 남과 북은 지상과 해상, 공중을 비롯한 모든 공간에서 군사적 긴장과 충돌의 근원으로 되는 상대방에 대한 일절 적대행위를 전면 중지하기로 한 9.19 합의 위반이라며 맹공했다. 남북 군사합의 효력이 물거품이 될 위기에 이른 것이다. 그런데 우리 정치도 전쟁 중이다. 2022년 5월 10일 윤석열이 제20대 대통령에 취임했다. 국회는 더불어민주당 169석, 국민의힘 115석 정의당 6석, 기본소득당 1석, 시대 전환 1석, 무소속 7석, 모두 299석이다. 여소야대(與小野大)다. 정치는 여전히 전쟁처럼 한다. 그 수위는 이미 선을 넘고 있다. 국회는 여·야 간의 정책 경쟁은 멀리하고 원색적인 막 말투성이로 얼룩지고 있다. 돌에 새긴 글자는 세월이 가면 점차 사라지지만 가슴에 새긴 말 한마디는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다고 한다. 말이 순수성과 유연성을 잃고 가시가 있으면 상대에게 생채기를 남기게 되고 그로 인한 미움과 증오는 타협을 멀리하고 인간과 국가, 세계를 불행하게 한다. 언중유골이란 말이 있다. 말에 뼈가 있다는 말이다. 공경하지 않고 함부로 뱉는 언어는 정치인의 금기어가 되어야 한다. 우리나라 최초의 국어사전. 말모이 사전이 있다. 말모이란 말(언어)을 모아서 만든 것이란 뜻이다. 영화로도 소개되기도 했다. 개화기 이후 국한문 또는 국문 중심의 문자 생활이 이루어지면서 국문의 정리에 관심이 깊어졌고 언어생활의 규범이 될 만한 사전을 편찬해야 한다는 요구가 증대되었다. 이러한 배경 아래 주시경·김두봉·이규영·권덕규 등의 4인이 참여하여 조선광문회(朝鮮光文會)에서 1911년부터 〈말모이〉의 편찬에 착수했다고 한다. 우리가 쓰고 있는 말을 모으기 위하여 표준어뿐만 아니라 사투리까지 도시 지역의 벽도 허물고 집대성했다 한다. 일제가 우리말을 말살시키려고 하는 데도 이렇게 사투하면서 만들었던 말 교본이다. 물론 말모이 사전에도 팔도의 바른말뿐만 아니라 욕설도 함께 다 모았다. 그런다고 애써 생채기 내는 말만 골라 상대방을 비방하는 것은, 말모이 정신을 모독하는 행위이다. 오스트레일리아의 원주민 아보리진족이 사용하는 도구에 “부메랑”이 있다. 동물 뼈 등으로 만들어 새를 잡을 때 사용한 것으로, 던지면 다시 돌아오는 도구다. 다른 부족과 전투를 벌일 때도 사용되었다 한다. 그런데 부메랑이 목표물에 맞지 않고 되돌아오면, 자신이 공격받을 수 있다는 위험 신호다. 이 상황과 같이 함부로 말하는 것은 의도를 벗어나 오히려 위협적인 결과로 다가오는 상황을 연출하게 된다. 부메랑이 판치는 정치 정말 보기 싫다. 아니 혐오한다. 교수신문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과이불개(過而不改)를 선정했다. 과이불개는 잘못하고도 고치지 않는다는 뜻이다. 교수는 우리나라 지도층 인사들의 정형화된 언행을 이 말이 잘 보여주기 때문"이라며 "자성과 갱신이 현명한 사람의 길인 반면, 자기 정당화로 잘못을 덮으려 하는 것이 소인배의 길"이라고 비판했다. 정쟁도 전쟁이다. 작은 전쟁을 멈추고 큰 평화를 주는 정치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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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에서의 막말은이상율 칼럼리스트 말모이는 말을 모아서 만든 것이란 말이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편찬이 시도됐던 국어사전이다. 조선광문회에서 주시경과 그의 제자인 김두봉, 권덕규, 이규영 등의 언어학자들이 민족정신을 키우고자 사전 편찬 작업을 시작했다. 1911년부터 조사를 시작해 초기 원고까지 만들어졌지만, 편찬자들의 사망 등의 이유로 출판되지는 못했다. 이때 만들어진 말모이 초기 원고는 후에 조선 어학연구회로 넘어가 조선어 사전을 만드는 밑바탕이 된다. 말모이의 원고를 받은 조선어사전편찬회는 1929년부터 사전 편찬 작업을 시작했다. 1942년 초고가 완성됐으나 인쇄 직전에 일제의 극심한 탄압으로 관련자들은 옥에 갇히고 원고까지 빼앗기고 말았다. 1945년 해방 직후 원고가 서울역에서 발견되고, 이를 바탕으로 1947년 처음 <조선 말 큰사전> 1권이 나왔다. 그리고 조선어학회는 한글학회로 이름을 바꾸었고, 사전도 <큰사전>으로 이름을 바꿔 1957년까지 6권이 모두 나왔다. (EBS 어린이 지식 e). 영화로도 소개되어 우리에게 큰 감동을 주기도 했다. 말모이는 일제가 우리말을 말살시키려고 하였으나 아랑곳하지 않고 만들었던 우리 말 교본이다. 우리가 쓰고 있는 말을 모으기 위하여 표준어뿐만 아니라 사투리, 욕설을 도시 촌락 지역의 벽도 허물고 집대성하였다고 한다. 이렇게 전해져온 우리말에 아름다운 말이 많고 많은데 욕설만을 서슴없이 내뱉는 자들이 많다. 정치에서의 악담과 욕설을 하는 사람은 도대체 어느 나라 사람인가. 지금 세계는 전쟁 중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영토전쟁으로 세계평화를 꽁꽁 얼어붙게 하고 있다. 장기간의 코로나 사태와 겹쳐 지구촌 모두가 어려운 경제에 시름이 깊어 간다. 관련 국가 간 주고받는 성명과 발언들이 증오에 찬 글과 말들이다. 2022년 5월 10일 윤석열이 제20대 대통령에 취임했다. 한때 평화 분위기가 조성되던 남과 북은 다시 대치 국면으로 바뀌고 있다. 최근 북은 공해상에 미사일을 쏘아대고 무인 드론으로 영공을 침투하고 군사력 위용을 과시하는 등 평화 분위기를 위협하고 있다. 이에 대응하여 실시하고 있는 항공기 출격, 한·미 군사훈련에 대해서도 맹비난하고 위협적인 행동을 가중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남과 북은 지상과 해상, 공중을 비롯한 모든 공간에서 군사적 긴장과 충돌의 근원으로 되는 상대방에 대한 일절 적대행위를 전면 중지하기로 한 9.19 합의 위반이라며 남북 군사합의 효력 정지를 검토하라고 국가안보실에 지시했을 정도이다. 국회는 더불어민주당 169석, 국민의힘 115석 정의당 6석, 기본소득당 1석, 시대 전환 1석, 무소속 7석, 모두 299석이다. 여소야대(與小野大)다. 국회는 국내외 엄중한 시기임에도 정치는 여전히 전쟁 중이다. 여·야 간의 정책 경쟁이야 당연한 일이지만, 정책의 경쟁이 아닌 원색적인 막말 전쟁이 앞서고 이젠 선을 넘고 있다. 언중유골(言中有骨)이란 말이 있다. 말에 뼈가 있다는 말이다. 말에 순수성을 잃고 가시가 있으면 상대의 가슴에 생채기를 남기게 되고 그로 인한 미움과 증오는 인간과 국가, 심지어 세계를 불행하게는 원천이 된다. 어린이라는 말이 만들어진 것은 1914년, 어린이날이 만들어진 것은 1922년이라고 한다. 당시의 어린이날 선전문에 1 어린 사람을 헛말로 속이지 말아 주십시오. 2 어린 사람을 늘 가까이하시고 자주 이야기하여주십시오. 3 어린 사람에게 경어를 쓰시되 늘 부드럽게 하여주십시오. 4 어린 사람에게 수면과 운동을 충분히 하게 하여주십시오.라고 어린이를 사랑하는 말이 쓰였다고 한다. 악담과 욕설을 일삼는 어른들이 그 상대를 향해 어린이 대우하듯 경어를 쓴다면 언어순화는 제대로 될 듯하다. 부메랑이란 말이 있다. 오스트레일리아의 원주민 애버리지니(Aborigine) 동물 뼈 등으로 만들어 새를 잡을 때 사용한 것으로 던지면 다시 돌아오는 도구다. 사냥도구로도 쓰였고 부족 간 전투에서도 사용했다. 그런데 부메랑이 목표물에 맞지 않고 되돌아오면, 이는 자신이 공격받을 수 있다는 위험 신호이다. 그래서 의도를 벗어나 오히려 위협적인 결과로 다가오는 상황을 부메랑 효과라 한다. 우선 말부터 정화해야 할 이유를 여기서 찾았으면 좋겠다. 교수신문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과이불개(過而不改)를 선택했다. 잘못하고도 고치지 않는다는 뜻이다. 한국 지도층 인사들의 정형화한 언행을 이 말이 잘 보여주기 때문이라고 했다. 여당, 야당 할 것 없이 잘못이 드러나면 이전 정부는 더 잘못했다. 혹은 야당 탄압이라고 말하고 도무지 고칠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공자는 過則勿憚改(과즉물탄개)라고 했다. 잘못이 있으면 고치는 것을 꺼리지 말라 뜻이다. 누구나 실수하고 잘못도 하는 법. 현명한 사람은 자기의 잘못을 인정하고 고치지만, 미련한 사람은 변명하고 합리화함으로써 두 번 잘못을 저지른다. 공자는 허물을 저지르고 고치지 않는 것이 진짜 잘못이라고 꾸짖었다. 우선 정치하는 사람들 말부터 바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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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일암,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지로 항 지대 군부대 이전을이상율 칼럼리스트 붉은 해가 솟아오른다. 수평선 주위로 황금빛이 질펀하게 깔리고 남쪽 쪽빛 바다는 일렁이는 파도가 용광로처럼 타오르며 순간 바다도 붉어지고 있다. 환희와 감동의 물결은 감탄과 경건한 마음으로 자신의 소망을 빌면서 금오산 자락 향일암은 정적을 거두고 아침을 연다. 임인 2022년 물러나고 어느새 계묘 2023년이 다가왔다. 향일암은 신라 원효대사가 664년(선덕여왕 13년) 창건한 사찰로 처음 원통암(圓通庵)이라 하였으며 958년(광종 9년) 금오암(金鰲庵), 1849년(헌종 13년), 책륙암(策六庵), 근대에 이르러 절 뒷산의 바위가 온통 거북이 등 같다고 해서 영구암(靈龜庵)이라고 부르게 됐고 최근 해 뜨는 모습이 아름답다고 하여 향일암(向日庵) 부르게 된 것이다. 전국 불교 사찰을 통틀어 네 가지 명칭을 가진 사찰은 무속이나 종교 측면에서 통틀어 매우 희귀한 사례로 독보적이어서 전국 4대 관음성지(觀音聖地)로 불렸다. 봉황산(鳳凰山) 남녘 산자락 금오산(金鰲山) 기슭에 꽈리를 튼, 향일암은 암자 뒤편 바위들이 온통 거북 등 같은 무늬로 새겨있고 한사람이나 열 사람이 밀어도 흔들림이 변함없는 거대한 바위가 있어 신령스러움을 더 한다. 바위를 흔들 때마다 공덕(功德)이 쌓인다고 한다. 대웅전과 용왕 전 사이 약수터 옆 바위와 관음전 뒤편 큰 바위에 동전을 붙이거나 거북 모양의 조각, 동전을 올려놓고 소원을 빌기도 한다. 임포에서 암자로 오르는 길가엔 온통 동백이 붉은 꽃을 토하면서 푸르름을 뽐내고 거대한 바위들은 머리를 맞대고 한 사람이 겨우 비집고 들어갈 수 있는 오묘한 스릴을 느끼게 하며 암자에 오르면 남쪽 바다가 눈앞에 펼쳐져 하얀 파도를 일궈내며 오가는 배들의 모습이 속세를 잊게 한다. 이 향일암이 2022년 12월 20일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조망할 수 있어 경관적 가치가 높은 자연유산인 여수 금오산 향일암 일원을 문화재청이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여수에는 1979년 상·하백도 일원에 이어 금오산 향일암이 43년 만에 두 번째 명승으로 지정돼 의미를 더한다. 통일신라 원효대사가 창건한 여수 향일암은 세계인이 찾는 4대 관음성지로 남해 수평선 위로 솟아오르는 아름다운 해돋이 경관과 하늘과 맞닿은 봉황산의 지평선, 여수만 건너 남해 금산 등 수려한 해상경관을 볼 수 있는 곳이며 기암절벽 사이의 울창한 동백나무숲이 서로 조화를 이뤄 그 자체 경관도 빼어나다며 원효대사가 창건하고 수도하다가 관세음보살을 친견(親見)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사찰로 섬 지역 불교문화를 살필 수 있는 좋은 사례이기도 하다고 명승 지정 사유를 밝혔다. 이제는 국가지정문화재 지정을 계기로 주변과 조화를 이루는 개혁이 시급해졌다. 해묵은 갈등으로 남아있던 향일암 거북 머리 군부대 막사 이전 촉구가 당면 과제로 다가선 것이다. 지난 2015년 돌산 율림리 임포마을 주민들은 군부대가 주둔하고 있는 향일암 앞쪽, 거북이가 경전을 품고 물속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닮은 맨 끝머리 지역 일대를 차지함으로써 신령함을 해치고 마을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며 부대 철거를 요구했다. 7년의 세월이 흐른 2022년, 이 사안이 다시 물 위에 올랐다. 다만 당시에 군부대 막사 신축공사 반대가 아닌 군부대 이전으로 바뀐 것이다. 2022년 국회 김회재 의원을 비롯한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 여야 국회의원 52명이 연명하고 전남 여수 향일암 거북 머리 군부대 이전을 촉구하기에 이르렀다. 의원들은 해를 향하는 암자라는 향일암은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해돋이 명소로 거북 모양의 지형, 거북 등껍질 무늬 암석, 울창한 동백나무 숲이 조화돼 빼어난 자연경관을 지니고 있지만, 거북 머리 부분에 군부대가 위치하여 한 해 200만 명이 찾고 있는 향일암의 아름다움과 역사 문화적 가치가 훼손되고 있다고 주장하며 성지 핵심 탐방코스인 금오산 거북 머리 순례길 차단으로 향일암 창건 1,300년 역사도 단절되고 있다며 국가적 문화재 인근에 있는 군사시설이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문화재의 역사 문화적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서라도 군사시설 이전을 추진하고 국가가 지원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문화재보호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유명한 건물이나 꽃, 나무, 새, 짐승, 물고기, 벌레, 등의 서식지, 유명 경승지, 산악, 협곡, 해협, 심연, 폭포, 호수, 급류 등 특색있는 하천, 고원, 평원, 구릉, 온천지 등을 명승으로 규정하고 있다. 돌산은 여수와 두 개의 다리로 연결되어있다. 향일암은 물론 방답진과 돌산관청, 거북선을 만들었던 굴 강, 향교, 은적암 등 역사적 학술 가치가 있는 문화유적이 다수가 있다. 숱한 난개발에 멍들고 있는 돌산이 아니라 미래를 담보할 자연 친화적 발전 계획을 수립하고 추진해야 할 시점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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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이불개(過而不改)란이상율 칼럼리스트 올해 교수들이 뽑은 사자성어가 과이불개(過而不改)라고 한다. 잘못하고도 고치지 않는다는 뜻이다. 교수신문이 전국 대학교수 935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체 응답자 중 50.9% 476명의 교수가 과이불개를 선택했다고 한다. 올해의 사자성어 선정 과정은 △12명의 추천위원단이 사자성어 22개를 추천하고 △예비심사단 심사에서 5개를 선정 △전국 교수 설문 조사를 거쳐 엄선됐다고 한다. 과이불개는 논어의 ‘위령공편’에서 처음 등장하는 공자의 말이다.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로 누구나 실수하고 잘못을 할 수 있어 자기의 잘못을 인정하고 고치지만 미련한 사람은 변명하고 합리화함으로써 두 번 잘못을 저지른다. 공자는 '과이불개(過而不改) 시위과의(是謂過矣)'라고 했다. 잘못하고도 고치지 않는 것, 이것을 잘못이라 한다는 뜻이다. 허물을 저지르고도 고치지 않은 것은 진짜 잘못이라면서 과즉물탄개(過則勿憚改), 잘못이 있으면 고치는 것을 꺼리지 말라고 가르쳤다. 한겨레신문은 보도를 통해 1위를 차지한 과이불개는 여주대 교수·세종 리더십 연구소 박현모 소장이 추천했다고 한다. 박 교수는 이어 “조선왕조실록을 찾아보니 잘못(過)을 고쳐서(改) 좋은(善) 쪽으로 옮겨간(遷) 사례가 여럿 있었다. 세종은 사람을 잘못 임명해 외교 망신을 당했을 때 사람을 잘못 알고 보낸 것을 심히 후회한다. 라고 말했고, 미리 예방 조치를 취하지 않아서 역질로 함경도 백성들이 많이 죽은 일에 대해서 크게 후회한다고 했다며 세종대왕이 성군이 된 실마리를 후회와 개선에서 찾기도 했다. 이후 조선왕조실록 '연산군일기'에도 과이불개가 등장한다. 연산군이 소인을 쓰는 것에 대해 신료들이 반대했지만 고치지 않고 있음을 비판하는 대목이라고 했다. 박 교수는 우리나라 여당이나 야당 할 것 없이 잘못이 드러나면 이전 정부는 더 잘못했다. 혹은 대통령 탓이라고 말하고 고칠 생각을 하지 않는다며 “그러는 가운데 이태원 참사와 같은 후진국형 사고가 발생해도 책임지려는 정치가가 나오지 않고 있다”라고 사자성어의 추천 배경을 말하고 있다.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다. 누구나 실수하고 잘못도 하는 법. 현명한 사람은 자기의 잘못을 인정하고 고치지만, 미련한 사람은 변명하고 합리화함으로써 두 번 잘못을 저지른다고 했다. 공자는 잘못을 저지르고 고치지 않는 것이 진짜 잘못이라고 했다. 잘못이 있으면 고치는 것을 꺼리지 말라(過則勿憚改)는 말이다. 이 신문은 새로운 정부가 출범한 올해였지만 희망과 기대는 잠시뿐이었다며 김건희 여사의 박사학위 논문 검증부터 윤석열 대통령의 ‘바이든·날리면’ 발언 사태, 그리고 인재로 발생한 이태원 참사(10.29)까지, 제대로 된 해명과 사과도 없었고, 잘못하고도 고치지 않는 행태가 국민을 불안에 떨게 한다고 지적했다. 설문에 답한 60대 인문학 교수는 “많은 사람이 잘못되었다고 하는데도 그것을 인정하지 않는다”라며 “인정하지 않으니 사과할 이유가 없고 그러면 고칠 필요도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교수들도 “현재 여야 정치권의 행태는 민생은 없고, 당리당략에 빠져서 나라의 미래 발전보다 정쟁만 앞세운다. 여당이 야당 되었을 때, 야당이 여당 되었을 때 똑같다면서 해법으로는 “입법, 행정 관계없이 리더의 본질은 잘못을 고치고 다시 과오를 범하지 않도록 솔선수범하는 자세, 마음을 비우는 자세, 남 탓보다는 제 탓하기, 자신부터 성찰하는 한국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 뒤를 이어 덮으려고 하면 더욱 드러난다는 욕개미창(慾蓋彌彰) 14.7% 2위, 여러 알을 쌓아놓은 듯한 위태로움 누란지위(累卵之危) 13.8% 3위, 과오를 그럴듯하게 꾸며대고 잘못된 행위에 순응한다는 문과수비(文過遂非) 13.3% 4위, 눈먼 사람들이 코끼리를 더듬으며 말한다는 군맹무상(群盲撫象)이 7.4% 5위를 차지했다. 한결같이 정부와 정치권을 향한 반성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새 정부가 들어선 지 어느덧 7개월이 지났는데도 구태는 여전하다. 정치는 전쟁 중이고 너 죽고, 나 살 자다. 국민만 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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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사랑 기부제, 답례품에 정성을이상율 칼럼리스트 2022년 12월, 벌써 임인년(壬寅年)이 저물고 있다. 내년은 2023년으로 음력으로는 검은 토끼의 해 기묘년(己卯年)이 된다. 올해 설날은 양력 1월 22일로 양·음력 설날이 같은 달에서 출발하는 흔치 않은 경우를 체험하게 될 것 같다. 고향! 하면 정겹게 고향 집, 고향 마을, 고향 산천, 고향 사람이 생각나고 드라마틱한 귀성객의 국토이동이 장엄한 모습을 연출하게 된다. 누구나 모두가 정감이 가는 단어들이다. 돌아가야 한다는 당위성과 갈 수 없다는 현실의 간격 속에 고향은 존재하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고향을 찾는 귀성객들의 행렬은 두 번에 걸쳐 줄지어 이어질 것 같다. 이 고향을 다시 찾아보겠다는 각오가 크면 클수록 지방과 도시가 함께 발전할 것이기 때문이다. 수구초심(首丘初心). 여우가 죽을 때는 머리를 자기가 살던 굴 쪽으로 둔다는 뜻으로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이른다. 내년 1월부터 고향사랑 기부제가 처음으로 시행된다. 금의주행(錦衣晝行), 출세해서 고향에 돌아오는 사람이 많았으면 좋겠다. 고향에 살고 있다면 아름답게 보존하거나 훌륭하게 발전시킬 일이며, 객지에서 살고 있다면 자랑하며 지원해주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기부제는 개인이 응원하는 고향에 기부하면 지자체는 이를 모아 주민 복리에 사용하는 제도다. 주민등록상 주소지가 여수가 아닌 국민 누구나 1인당 연간 500만 원 한도에서 기부할 수 있다. 단 법인은 불가하다. 10만 원을 기부하면 13만 원(세액공제 10만 원+답례품 3만 원), 10만 원을 초과 500만 원까지는 세액공제 16.5%+답례품 30% 공제 혜택이 있다. 딱히 고향이 아니라도 누구나 자신이 선택하는 자치단체에 기부할 수도 있다. 여수시는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고향사랑기부제’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9월 제223회 여수시의회 정례회에 조례안을 상정하고, ‘답례품 선정위원회’와 ‘기금 운용 심의위원회’ 구성을 위한 사전 준비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답례품(기부 금액의 30% 이내)의 선호도가 기부지역을 선택하는 중요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답례품 선정 등을 위한 ‘시민 소통 광장 온라인 설문 조사’도 실시했다. 여수시민 1,345명이 참여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출향 가족이 없는 경우가 42%, 1명~2명이 46%로 나타났다. 또한 ▲기부 의사를 묻는 항목에는 68%가 긍정적인 답변을 했고 ▲희망 기부 금액으로는 5~10만 원이 52%로 가장 높게 집계됐다. ▲선호하는 답례품으로는 (여수 특산품 3개 품목 복수 선택) 여수 상품권, 갓김치, 쌀, 멸치 세트, 생선 세트, 게장 순으로 조사됐고, 이 외에도 해풍 쑥, 막걸리, 방풍, 동백화장품, 옥수수 등이 뒤를 이었다. 기부금 희망 사용 분야로는 ▲사회적 취약 계층 및 청소년 육성, 보호가 50% ▲지역주민 문화, 예술, 보건 증진이 21%, 주민 복리 증진이 18%로 나타났다. “지역주민과 출향 가족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홍보를 펼쳐 지역 사랑과 경제 활성화에 동시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향사랑 기부제에서 실시하는 답례품 공급업체도 모집하고 있다. 신청 자격은 여수시에서 생산·제조한 답례품을 배송할 수 있는 업체이다. 품목으로는 갓김치 등 김치 세트, 멸치, 건어물 세트, 생선, 게장, 생물수산물(생선류), 생물수산물(조개류), 건해 수산물(홍합, 새우, 미역, 다시마 등)이며 우선 선정 품목으로 사회적 기업, 마을 기업, 농어촌 융복합산업 인증 체에서 1~2개 품목을 비롯하여 15개 업체를 선정할 계획을 추진 중이다. 기부하는 방법은 고향사랑e음(인터넷, 모바일)을 이용할 수 있고 농협, 여수시청에 방문 접수할 수도 있다. 특히 여수는 세계박람회 이후 각종 인프라가 발전하여 연간 1,300만이 찾는 아름다운 관광도시로 거듭났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한때 1,000만 명으로 떨어지기도 했지만, 차츰 회복세를 보인다.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은 시민의 호감도가 적잖은 영향을 주게 될 것이란 생각을 한다. 친절하고, 물가도 싸고 인심도 좋고 성실한 시민이 많은 곳일수록 타지인의 기부 참여를 유인하는 선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답례품 선택은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듯 신중하고 세밀하여야 한다. 즉 선물 같아야 한다. 선물(膳物)이란 남에게 축하나 고마움의 뜻을 담아 어떤 물건 따위를 선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선물은 “신들을 달래고 폭군마저 설득한다”는 말도 있다. 문득, 준 사람의 정이 변하면 아무리 값진 선물도 초라해진다는 셰익스피어 “햄릿”의 한 구절이 떠오른다. 우리 시민 모두가 정성을 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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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핼러윈, 국정조사 해야이상율 칼럼리스트 아비규환(阿鼻叫喚)이었다. 귀하고 소중한 생명이 밀리고 넘어지고 짓밟히며 죽어갔다. 2020년 10월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서 핼러윈 축제를 즐기기 위하여 몰려든 인파는 무려 13만 명에 이르렀다. 밤 10시경,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해밀턴 호텔 북서쪽 삼거리에서 한꺼번에 몰려든 막대한 인파로 결국 좁은 골목에서 주변 사람들과 뒤엉키고 밀리면서 뒤쪽에 있던 사람들이 앞쪽에 있던 사람을 도미노처럼 덮쳐 159명이 압사하고 197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망자 중에는 여성이 100명, 남성이 55명이었다. 연령대별로는 20대가 103명으로 가장 많았고 30대 31명, 10대 12명, 40대 8명, 50대 1명 순이었다고 한다. 외국인도 이란 5명, 중국 4명, 러시아 4명, 미국 2명, 일본 2명, 프랑스, 호주, 노르웨이, 오스트리아, 베트남, 태국,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스리랑카 등 14개국에 26명이나 됐다. 지난 2014년 4월 16일, 304명이 사망한 역대 최대 규모의 세월호 참사에 이어 두 번째 발생한 끔찍한 참사였다. 핼러윈데이는 기원전 500년경 아일랜드 켈트족의 풍습인 삼 하인(Samhain) 축제가 그 기원이다. 켈트족은 사람이 죽어도 영혼이 1년 동안 다른 사람의 몸속에 있다가 내세로 간다고 믿었다. 이후 로마가 켈트족을 정복한 후 기독교가 들어오면서 교황 보니 파게 4세가 11월 1일을 ‘모든, 성자들의 날’(All Hallow Day)로 정했고 켈트족의 풍속이 전야제(Hallows’ eve)를 통해 핼러윈데이로 정착했다고 한다. 사람들은 이날에 죽은 영혼들이 되살아나서 정령이나 마녀 등이 출몰한다고 믿고 귀신들에게 육신을 뺏기지 않기 위해 유령이나 흡혈귀, 해골, 괴물 등의 복장을 하고 축제를 즐긴다고 한다. 이날이면 독특한 의상을 차려입은 어린이들은 집마다 찾아가 사탕을 받으러 다니면서 “사탕을 주지 않으면 장난을 치겠다”라는 뜻의 “트릭 오어 트릿(trick or treat)” 이라고 외친다. 이런 모습이 영화나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을 통해 우리나라에도 소개되었다. 특히 이태원이나 홍대, 원어민 강사 등 외국인들이 자주 찾는 번화가의 클럽이나 카페를 중심으로 핼러윈 파티가 열리면서 우리 젊은 층을 중심으로 급속히 파급되었으며 어린이들까지도 이를 즐기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와 더불어 유통가를 중심으로 핼러윈 마케팅이 불붙었고, 그 영향력으로 최근 몇 년 사이 젊은이들에게 빼놓을 수 없는 기념일로 자리매김했다. 유통가는 핼러윈을 앞두고 1~2달 전부터 다양한 관련 의상과 소품 등을 판매하며 분위기 띄우기에 나선다. 롯데월드와 에버랜드 등 놀이시설들도 다양한 핼러윈 관련 행사를 열어 방문객 유치에 공을 들이고, 호텔 등 숙박업계도 웃돈을 붙여 핼러윈 파티 장소를 제공한다. 경험자들은 관련 콘텐츠를 자신의 SNS에 올리며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3년 가까이 코로나19 사태로 억눌려 있던 젊은 층이 기지개를 켜고 해방구를 찾아 나섰다가 이 참담한 비극의 늪에 빠졌다. 축제에는 브레이크가 없었고 골목에는 치안과 질서가 없었다. 치안과 안전이 세계 최고 나라라는 영예는 물거품처럼 사라지고 국가의 위상은 추락했다. 외래문화인 핼러윈이 뭐길래 얄팍한 상술과 결합한 변종 행사에서 이런 참담한 비극을 겪어야 하는지 매우 안타까울 뿐이다. 사고가 발생한 이곳은 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을 정도의 좁은 골목길로 사람이 본격적으로 몰리기 시작한 저녁 7시 전까지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우측 통행을 하면서 어느 정도 통행이 이뤄졌지만, 그 이후에 인파로 거리가 가득 차면서 혼란이 빚어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경찰이나 용산구청에서 사전에 보행자의 동선을 통제하는 일방통행 등의 조처를 내렸다면 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앞서 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서울 세계 불꽃 축제에서도 100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지만, 안전사고 없이 무사히 행사가 마무리됐다. 축제 현장엔 서울시를 중심으로 소방재난본부, 한강사업본부, 영등포구청, 영등포 소방서·경찰서가 합동해 종합안전본부를 설치하면서 현장 안전을 관리했기 때문이다. 외신에서도 의외의 사고에 충격적인 비판을 쏟아 내고 있다. 아시아 역사학자 알렉시스 더 든 교수는 이번 참사에 희생당한 외국인들이 미국을 비롯한 20여 개국에서 온 젊은이들이 있었다면서 " 한국은 서로 어울릴 수 없을 것 같은 사람들이 융화될 수 있는 곳이었다. “참사만 일어나지 않았더라면.”이라고 비꼬았다. 또, 알렉시스 더 든 교수는 세월호 참사에서 최고 수준의 무능한 정부를 목격한 나라였음에도(<가디언>), 삼풍 백화점 참사 이후 30년 동안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 것은 아닌지(<워싱턴포스트>) 라고 보도했다. "한국에는 전 세계인을 끌어당기는 뭔가 '쿨'한 것이 있다. 하지만 거기에 어울리는 책임감은 배가하지 못한 것 같다. 슬플 따름이다." 라고 힐난(詰難)했다. 이태원 비극은 공교롭게도 인도 다리 붕괴 사고 하루 전날 발생했다. 우리가 인도의 반복되는 기반 시설 부실로 인한 사고를 지적하듯, 외신들은 반복되는 우리 정부의 무능으로 인한 사고를 지적하고 있으니 말이다. 정부는 10월 30일부터 11월 5일까지 애도의 기간으로 선포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참담한 현실을 위로받기에는 역부족이다. 사고가 발생했으나 정부는 사전 사후 조치에도 둔감했다. 정치권은 여·야 간 실속 없는 정쟁의 “펀치”만 날리고 있으니 안타깝다. 사고가 발생하면 우선 수습하고 경위를 조사하고 다시는 그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세우는 것이 바른 순서인데도 정쟁으로 치달아 정치 시스템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있다. 국정 조사가 답이다. 대안 마련의 당위성 때문이다. 현장 목격자, 경증 환자, 유족, 고의적이 아니지만, 상대를 치상, 치사하게 만든 사람 등이 불안 장애, 공황 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등에 시달릴 위험이 크다고 한다. 사고 후에도, 이들의 정신적 충격 치료에 집중해야 한다는데 이들에 대한 대책이 반듯한 것, 하나 없는 것 같다. 당국은 현장에서 꺼져가는 생명을 살리기 위하여 심폐소생술을 하느라 진땀을 흘렸던 영웅들에게도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우리 국민은 모두가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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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승(名勝), 여수 향일암(向日庵)이상율 칼럼리스트 수평선 위로 희미하게 날이 밝아 오는 빛을 보노라면 아름답기보다 신령스럽기까지 하다. 바다는 용광로처럼 끓고 피어오르는 황금빛은 하늘로 치솟으면서 점점이 떠 있는 부근 섬들을 어둠에서 일깨운다. 자연의 신비로움에 감동하는 사람은 스스로 경건해지면서 자신의 소망을 빈다. 여수시 돌산읍 율림리 돌산 서남쪽에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안으로 파고 들어간 높이 323m의 금오산(金鰲山)이 있다. 향일암(向日庵)이 있어 풍수지리상 거북이가 경전을 등에 업고 바다 쪽으로 팔을 휘저으며 안으로 들어가는 형상을 하고 있다. 이곳은 동시에 일출과 일몰을 함께 볼 수 있는 유일한 산이다. 이 산자락에 향일암이 자리 잡고 있어 일출이 유명한 절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온통 동백 숲으로 둘러싸인 암자 주위에는 거북 등 문양(紋樣)을 닮은 바위들이 즐비하여 영구암(靈龜庵)이라 부르기도 한다. 절로 가는 길에는 두 바위가 얼싸안아 생긴 틈새가 마치 좁은 동굴처럼 되어있어 겨우 한 사람만 지날 수 있어 신비함과 짜릿함을 주기도 한다. 대웅전과 용왕전 사이에 약수터 옆 바위와 관음전 뒤편 큰 바위에 동전을 붙이거나 조그만 거북 모양 조각의 등이나 머리에 동전을 올려놓고 소원을 빌기도 한다. 대웅전 뒤에는 일명 흔들바위가 있다. 한 사람이 흔들거나 열 사람이 흔들거나 그 흔들림이 일정한 하다. 이 바위를 한 번 흔들 때마다 공덕을 얻는다고 전해진다. 해를 향한 암자라는 뜻의 향일암은 범종의 울림과 함께 해돋이의 경관이 뛰어나 매년 12월 31일부터 다음 해 1월 1일까지 향일암 일출 제에전국 각지에서 많은 사람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향일암은 신라 644년(선덕여왕 13) 원효(元曉)가 창건하여 원통암(圓通庵)이라 하였으며, 958년(광종 9)에 윤필(輪弼)이 중창한 뒤 금오암이라 하였다. 임진왜란 때에는 승군의 본거지로 사용되었으며, 1849년(헌종 13) 무렵에 현 위치로 자리를 옮기고 책륙암(冊六庵)이라 하였다가 근대에 이르러 경봉(鏡峰)이 절 뒷산에 있는 바위가 거북의 등처럼 생겼다 하여 영구암(靈龜庵)이라 하였다. 향일암으로 개칭한 것은 최근이며, 이곳에서 볼 수 있는 해 뜨는 모습이 아름답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향일암은 책육암(策六庵), 금오암(金鰲庵), 영구암(靈龜庵), 원통암(圓通庵)으로 다른 이름이 네 가지나 된다. 이는 전국의 불교 사찰을 통틀어 매우 이채로운 사실로, 신앙 및 입지 양면에서 향일암이 차지하는 위치가 그만큼 독보적임을 보여준다고 한다. 1925년 최칠룡(崔七龍) 주지가 산신각·취성루(就成樓) 등을 지었고, 1961년에는 박영주(朴永柱) 주지가 법당과 여러 전각을 중수하였다. 1970년 박천수(朴千壽) 주지가 취성루를 개수하였고, 1984년에 종견(宗見)이 칠성각과 종각을 중창하였다. 이어서 1986년에 대웅전을, 1987년에 삼성각을, 1990년에 용왕전을, 1991년에 관음전을 중건하여 오늘에 이른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대웅전을 비롯한 관음전·용궁전(龍宮殿)·삼성각·요사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양양 낙산사, 남해 보리암, 강화 보문사와 더불어 우리나라 4대 해수 관음 기도 도량으로 꼽힌다. 이 일원이 전라남도 문화재자료 제40호로 지정되어 있다. (한국 민속문화 대백과사전) 이 향일암 일대를 명승지로 지정을 검토하겠다는 낭보가 전해지고 있다. 뛰어나게 아름다워 이름난 경치를 명승이라고 한다. 명승은 지방 지정 문화재에 속하는 국가지정문화재로, 문화재청에서 경치가 뛰어난 지역을 대상으로 지정하는 것이다. 문화재보호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유명한 건물이나 꽃·나무·새·짐승·물고기·벌레 등의 서식지, 유명한 경승지·산악·협곡·해협·곶·심연·폭포·호수·급류 등 특색있는 하천·고원·평원·구릉·온천지 등을 명승으로 규정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유명한 명승으로는 거제 해금강, 진도의 바닷길, 진안 마이산, 부산 영도 태종대, 문경새재, 남원 광한루원, 동해 무릉계곡, 순천만, 단양 도담삼봉, 영월 청령포 등이 있다.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조망할 수 있어 경관적 가치가 높은 자연유산인 여수 금오산 향일암 일원을 국가 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 예고하고 심의와 여론 수렴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인근에 돌산 관청, 돌산 향교, 은적암(隱寂庵), 방답진성(防踏鎭城) 및 굴강(掘江) 등 문화유적이 다수 위치해 역사적 학술 가치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고 하니 반가운 일이다. 1979년 12월 14일 여수시 삼산면 거문도에 딸린 섬들 상백도·하백도 일원과 섬을 중심으로 200m 해역, 39개 무인도가 명승으로 지정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