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뉴스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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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세이상률 칼럼리스트 수구초심(首丘初心), 여우가 죽을 때 머리를 자신이 살던 굴 쪽으로 둔다는 뜻으로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말한다. 고향(故鄕)은 자기가 태어나고 자란 곳이다. 누구나 고향이란 말만 들어도 아련한 추억에 잠기고 어린 시절 함께했던 벗들이 애타게 그리워진다. 명절 때면 귀성하는 사람의 차량 행렬이 전국의 도로를 점령하고 항구엔 섬으로 가려는 승객들로 법석인다. 갈매기도 제집이 있듯 고향에 오면 자랐던 집이 있고 부모 형제, 친척, 친구와 아련한 추억이 있기 때문이다. 교육, 문화, 벼슬 모든 것이 서울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다 보니 야망이 있거나 살림이 넉넉한 집안의 자제들은 대학부터는 삶의 터전을 서울과 대도시로 선택한다. 대도시에서 직장도 얻고 주거도 확보하려고 하니 사람도 돈도 모두 서울로 모인다. 밀려드는 사람들로 인해 서울은 더욱 비대해지고 경기권을 포함한 수도권이 형성되어 그곳으로 인구가 집중되면서 시골은 더욱 쇠락해지고 인재도 유출된다. 결국, 작은 도시나, 시골은 인구와 인재도 줄면서 각종 선출직 선거 때면 도토리 키재기라는 말까지 회자 될 정도로 인물난에 부딪힌다. 어느 날 느닷없이 정치인으로 변신, 서울 생활 30년이 넘었다는 인사들이 고향을 찾는다. 그간의 관직 위세를 빌려 고장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한다. 서울내기 같이 살았던 그들이 마치 시골내기처럼 행세하는 것이다. 한결같이 고향에서 살아온 사람들은 그간 고향을 위해 조금의 관심조차 보인 바도 없었던 사람이 언제 적 고향이냐면서 시비를 걸며 배척한다. 평소 고향을 자주 찾고 모임에도 관심을 보이며 참석하고 고향 일을 돕고 지역사회와 소통을 이어 갔었다면, 받지 않았을 수모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지방 소멸을 막기 위한 정책으로 고향 사랑 기부제도를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포도주는 언제나 그 산지(産地)의 향기가 묻어있다는 프랑스 격언처럼 자신이 태어난 고향의 향기가 어찌 사라질 수 있겠는가. 고향을 잃고 살았던 사람에게 고향을 찾게 하는 기회가 열리게 된 것 같아 다행이다. 고향사랑 기부제는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지방재정을 보완하여 국가 균형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는 생각에 실시된다. 개인이 현재 주소를 둔 지역 이외의 지역이나 ‘고향’에 기부하면 세액공제와 함께 지역 특산품으로 답례품을 받는 제도다. 고향 사랑 기부금은 약칭 고향 세라 고도한다. 기부 주체는 개인으로 한정되어있다. 본인이 거주하는 광역 또는 기초 지자체를 제외한 전국 모든 지자체에 기부할 수 있다. 기부금 상한액은 1인당 연간 500만 원이다. 10만 원까지 전액 세액공제를 받고, 10만 원을 초과한 액수에 대해서는 16.5%를 공제받는다. 10만 원을 기부하면 최대 3만 원의 답례품과 함께 연말정산 때 10만 원의 세액공제를 받게 된다. 100만 원을 기부하면 최대 30만 원의 답례품과 함께 기본 공제 10만 원에 남은 90만 원의 16.5%인 14만 8500원을 더한 24만 8500원의 세액공제를 받는다. 지자체는 기부금의 30% 이내(최대 100만 원 이내)에서 답례품을 제공할 수 있다. 지자체는 고향 사랑 기부금의 효율적인 관리·운용을 위해 기금을 설치해야 한다. 기금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주민의 복리 증진 등의 목적으로만 사용하고, 이를 검증할 수 있도록 기금심의위원회의 결산을 거친다. 기부를 강요하거나 모금 방법을 위반할 경우 처벌하는 조항도 있다. 고향 세 법시행을 앞두고, 지자체는 전담 조직까지 만들어 준비하고 있다. 각 지자체가 가장 많이 신경을 쓰는 부분은 답례품이다. 기부자는 아무 지자체나 선택할 수 있어 답례품에 따라 지역 쏠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전국의 지자체마다 전담 기구를 설치, 운영한다. 여수는 이 제도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시키기 위해 당국과 시민이 함께 고민하고 실천했으면 한다. 우선 민·관이 함께하는 아이디어 뱅크를 만들었으면 한다. 게층 간 소비패턴이 다양함을 감안하여 10대부터 노령층까지 각종 직업군이 참여하도록 한다. 우선 현재 우리 지역에서 유통 중인 상품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상품별 인기순위를 조사하고 계층별 선호도를 조사한다. 다음은 우리 지역을 찾는 관광객의 구매상품 선호도 조사를 한다. 연령대별 선호도 조사도 병행하면 더욱 좋다. 조사된 자료를 토대로 선호 상품에 대한 선정과 관리를 철저히 한다. 일반 상품에만 의존하지 않고 여수가 해양 관광도시라는 특성을 살려 우리만의 특화된 상품 개발이 중요하다. 농어촌 민박, 유람선 이용권, 각종 직업현장 체험형 서비스, 노인 돌봄 서비스, 어선체험 등 생활과 밀접한 서비스 프로를 다양하게 개발하였으면 한다. 다음은 답례품 개발과 운영이다. 답례품에는 정성이 깃들어야 한다. 우선 무성의하거나 불량품이 송달되는 행위를 사전에 철저히 차단해야 한다. 발송 시 감사 서한문 표준문안을 배포, 이용토록 하고 별도 자치단체장의 감사 서한도 발송할 수 있다면 더욱 좋다. 답례품을 증정 후 만족도 조사도 병행하면 좋겠다. 만족도 조사의 데이터를 이용하여 상품 개발에 반영하는 것도 제2의 창업을 도울 수 있게 된다. 아울러 이 제도를 우선 지역 주민에게 충분히 홍보하고 주민이 직접 다른 지역 거주 지인에게 전파토록 하는 것이 합리적 방법의 하나다. 격려가 되어 만족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시 당국의 전담부서와의 소통을 통해 상품 개발과 답례품 운영에 따른 업무를 활성화하고 관리토록 하기 위해서다. 고향세 기부제는 실제로 지역에 살지 않아도 지역에 다양하게 참여하는 사람을 관계 인구라 정의한다. 지역에 살지 않아도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사람, 특산품을 구매하는 사람, 지역과 관계를 맺고 사업을 영위하는 사람, 지역을 응원하는 마음을 품은 사람 등 무관심층과 정주 인구 사이에 다양한 관계 인구층이 존재한다. 지역 외 인재와의 관계망을 활성화하고, 지역에 공헌하는 인재들이 지역과 맺는 관계를 심화·지속시켜야 소정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고향세 기부제는 잦은 귀향이 어려운 사람에게는 안성맞춤이다. 기부가 곧 고향을 찾는 일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고향세 기부에 참여하고 타인에게 기부하도록 권장하는 것이야말로 고향을 위하여 일한 것이다. 고향세, 고향을 잃었던 사람에게는 고향을 찾는 기회를 만들어준 것이 아닐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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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레븐 브리지 마라톤 대회 성공을이상율 캄럼리스트 여수∼고흥 간 국제 마라톤대회가 사단법인 여수 일레븐 브리지 마라톤 조직위에 의해 추진되고 있다. 오는 11월 5일 화양 조발 대교, 둔병 대교, 낭도 대교, 적금 대교, 팔영 대교 21.09km 구간에서 첫 국제마라톤대회가 열리게 된다. 세계 최초 다리에서 열리는 마라톤으로 10km, 5km 하프 코스로 진행되며 참가자는 약 4,0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일레븐 브리지 마라톤은 11개 다리를 상징하는 것으로 영문자 eleven(일레븐)을 원용하여 작명했다. 숫자 11은 두 다리를 의미하며 끝없이 달린다는 의미가 있다. 2019년 6월, 전국 각계각층의 110명의 인사로 구성되는 조직위는 11개 다리 완공 후 세계적인 선수들이 참여하는 풀 코스 국제 마라톤에 대비하고 있다. 조직위는 2023년 참가자 5,000명 규모 이상의 풀 코스 마스터대회를 2025년에는 남자 국제 엘리트 선수 초청, 참가자 1만 명 이상의 풀 코스, 2026년 남·여 국제 엘리트 초청, 참가자 2만 명 이상의 풀 코스, 11개 다리가 완전개통하게 될 2027년 국제 육상연맹의 골드 라벨을 획득하기 위한 국제 대회로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마라톤 풀 코스는 42.195km이다. 모든 다리가 완공되면 여수 돌산대교에서 고흥 영남면까지 풀 코스가 완성된다. 풀 코스는 11개 다리. 9개의 섬을 거쳐야 한다. 다도해의 역사와 풍광이 다르고 삶의 흔적이 제각기 다른 섬과 섬을 자동차가 아닌 사람들이 발자국을 남기며 내달릴 수 있다는 사실이 낭만적이다. 얼굴과 체형이 다른 세계 각국의 건각들이 푸른 바다를 감싸고 아름다움을 뽐내는 형형색색의 다리 위를 힘차게 내달리는 모습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떨린다. 마라톤은 기원전 490년, 그리스와 페르시아의 전쟁에서 승전보를 알리기 위하여 달려와 쓰러져 죽은 병사를 기리기 위하여 시작되었다. 애초 마라톤은 남자만이 할 수 있는 경기로 여겨져 왔으나 1960년 이후 미국을 시작으로 여성 참여 요구가 고조되었고 1984년 LA 올림픽부터 여자마라톤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었고 이제는 남녀 혼합 레이스도 가능해졌다. 코스 경기에만 국한되지 않고 대중이 참여하는 하프 코스도 등장하는 등 보편화 되고 있다. 세계 각지에 이색 마라톤도 많다. 남극 마라톤대회는 해마다 7일 동안 약 250km의 남극 일대를 달린다. 사하라 사막, 고비 사막, 아타카마 고원 마라톤대회를 완주한 사람들에게만 참가 자격이 주어진다. 매년 포도 수확 철인 9월 프랑스 보르도 메도코 마을에서 열리는 메도코 마라톤대회는 신청자 1만 명만 참석할 수 있다. 일반 마라톤과 같은 42,195m의 코스지만, 와인을 마시면서 포도밭을 달리는 것이 특이하다. 구간마다 치즈와 파데 등 현지 먹거리도 가득해 안주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남부 모로코에서는 4월 초에 250km를 달리는 사하라 사막 마라톤을 시작해 중순까지 이어진다. 80km 코스를 포함해 총 6개의 마라톤 코스에 해당하는 거리를 단 일주일 만에 완주한다. 이외에도 잉카제국의 역사를 경험할 수 있는 페루 잉카 트레일 마라톤, 케냐 사파리 콤 마라톤, 남아공의 빅 파이브 마라톤 노르웨이의 북극 마라톤 등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 역사와 문화, 관광을 곁들이고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별난 대회들이다. 그러나 9개 섬, 11개 다리를 지나는 마라톤대회는 세계 최초이지 않을까 싶다. 기네스북 등재감이다. 여수는 2026년 섬, 섬, 섬 박람회를 앞두고 있다. 박람회를 개최할 즈음에는 일레븐 브리지 마라톤이 엘리트 선수 초청, 국제 대회로의 면모를 갖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 여수의 국제적 위상을 제고하게 될 것으로 본다. 최근 국토교통부가 관광도로 제도 도입에 긍정적이라는 소식이 들린다. 관광도로는 자연의 경치, 역사, 건축, 문화적 경관을 감상하는 등 특정 주제를 소재로 한 도로를 말한다. 관광을 위해 지정된 도로이다. 테마 로드로 부르기도 한다. 고흥 영남 팔영~ 여수 화양 조화 대교 개통 이후와 맞물려 안성맞춤이다. 국회 김희재 의원이 관련 법안을 발의했다고 하니 기다려 봐야겠다. 여수는 개항 100주년을 맞아 도약의 전환점에 와있다. 수려한 디자인과 신기술이 적용된 차별화된 11개 다리, 다도해 아름다운 풍광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친환경 마라톤대회, 범시민 주도의 축제 형 국제 마라톤대회의 성공으로 국제도시로의 위상에 시너지 효과를 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여수시민은 2012 여수세계박람회 성공개최 주역들이다. 그때의 지혜와 봉사라면 수준 높은 국제 마라톤대회로 성공시키리라 확신한다. 결기 있는 도전에 성공을 바란다. 여수는 행운의 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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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독립성 보장은 매니페스트로이상율 칼럼리스트 민선8기 여수시장에 정기명 씨의 인수위가 지난 19일 중점 과제를 발표했다. ▲자치 분권형 시민참여 플랫폼 구축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자영업 지원 강화 ▲박람회 정신계승 ‘박람회장 공공개발’ 조속 추진 ▲2026 여수세계 섬 박람회 성공개최 ▲제33차 UN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 33) 유치 ▲청년 창업 지원 확대 ▲여수만 르네상스 실현(여자만, 장수만, 여수해만, 가막만, 광양만) ▲여수문화예술재단 설립 ▲여수국가산단 환경안전 플랫폼 구축 및 감시센터 설립 ▲야간 영유아 응급의료센터(달빛어린이병원) 운영 ▲공공 산후조리원 설치 ▲24시 돌봄 플랫폼 구축 ▲율촌 산단 조기 개발 및 지방 산단 확장 ▲율촌 명품 도시 조성 추진 ▲여문 지구∼시전동∼봉계동∼여수산단 교통축 건설 ▲여서·문수지구 활성화 및 도시관리계획 정비 ▲여수공항 국제선 취항 추진 및 연안 크루즈 모항 유치 ▲여수 맞춤형 미래 스마트 팜 조성 ▲수산업진흥 센터 설립 ▲어선 건조 진흥단지 지원센터 유치이다. 선거 때 시장이 시민들께 약속했던 공약 85개 중 ‘관광세·입도세 신세원 발굴 복지 카드 지급’과 ‘국립현대미술관 분관 여수 유치 공약은 제외하고 83개 공약과 인수위에서 제안한 75개 과제 등 158개 과제를 채택하고 이중 ‘20대 중점 과제’를 선정한 것이다. 민선 8기 시정의 밑그림이다. 지난 6월 1일 제8대 지방선거에서 캐치플레이로 “여수만(灣) 르네상스 시대로”를 내걸고 도전한 더불어민주당 정기명씨가 72.21%의 높은 득표율로 여수시장에 당선됐다. 임기 4년간, 2026년 6월 30일까지 여수시정을 이끌어가게 된다. 정기명 시장은 여수시 화정면 개도 출신이다. 그는 초·중·고를 여수에서 마치고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여수시청 고문변호사(17년), 사회복지법인 보문복지회 고문변호사 등 여수 각 기관 및 단체 자문 변호사로 활동했다. 여수시 도시관리공단 이사회 의장(11년)을 비롯하여 여수 선언 실천위원회 공동의장, 여수축구협회 부회장, 고교, 대학동문회장 등 여수 토박이로 향리를 떠나지 않고 고루 왕성한 활동을 해왔다. 오랫동안 고향을 떠났던 인사가 선거 때만 되면 고향이라면서 철새처럼 찾아드는 정치인과는 다른 토박이의 행보여서 시민의 기대는 더 크다. 남겨둔 과제도 즐비하다. 여수세계박람회장 사후 활용과 여수 선언 실천, 돌산을 비롯한 여수시 난개발, 경도 개발, 시청사, 여순사건 평화공원 조성 등 현안도 어떻게 풀어갈지도 관심사다. 국회의원 2명을 비롯하여 시장, 도의원, 시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일색인 여수 정치 현황도 만만찮다. 자칫 패거리 정치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민이 많기 때문이다. 더더구나 국회의원 선거구가 “갑” “을” 구역으로 나뉘고 위원장을 지지하는 의원이 각기 달라 시의회의 세력이 불가피 둘로 나누어져 있는 현상 때문이다. 이런 정치 환경에서 시장의 자율적인 정책 결정이 침해를 받지 않을까 염려한다. 여수가 의외에도 국회의원 2개 선거구에서 도리어 1개 선거구로 변경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시민이 많은 것이 이를 웅변한다. 외부의 간섭이나 압력을 배제하고 자율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가장 팔요 한 것이 매니페스트(manifestus) 정신의 실천이 아닐까 한다. 마니페스트는 선거와 관련하여 유권자에 대한 계약으로써의 공약, 곧 목표와 이행 가능성, 예산 확보의 근거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공약을 말한다. 평가 기준으로는 공약의 구체성, 검증 가능성, 달성 가능성, 타당성, 기한 명시의 5가지가 있다. 스마트(SMART) 지수라고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낙천·낙선운동의 연장선상에서, 2006년 5월 31일의 지방선거를 계기로 후보자들이 내세운 공약이 구체성을 띠고 있으며 실현 가능한지, 곧 '갖춘 공약'인지의 여부를 평가하자는 마니페스트 운동이 전개되었다. 이를 이행함으로써 외부 간섭이나 압력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여론의 특성은 머물지 않고 늘 변화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살아있는 동물과 같다고도 했다. 여수는 비록 28만 명대의 인구를 지니고 있지만, 국제도시로서 품격을 갖고 있다. 산업구조도 다양해, 한 국가를 운영하듯이 큰 그림을 그릴 줄 알아야 하고 이를 실천에 옮겨야 한다. 특정 토호 세력에도 휘둘리지 않는 통 큰 시정 운영을 바란다. 재임 중에도 이 스마트 지수를 시민과의 다양한 소통 창구를 통해 공개하는 것이다. “자유당이 100만 당원, 민주당이 10만 당원이라고 하니 무소속인 내 당이 제일 크구려” 라고 했던 창랑 장택상 선생의 ‘위트’가 떠오른다. 여수도 무소속인 시민이 훨씬 많다. 특정 정당의 시장이 아닌 시민의 시장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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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제8대 시장 취임에이상율 칼럼리스트 2022년 7월 1일 더불어민주당 정기명 씨가 민선 8기 여수 시장에 취임했다. 지난 6월 1일 제8대 지방선거에서 72.21% 득표율로 당선됐다. 2026년 6월 30일까지 임기 4년간 여수시를 이끌어가게 된다. 그는 여수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해양관광도시를 넘어 남해안 발전을 선도하는 남해안의 대표도시로 도약시키겠다는 발전 방향을 잡았다며 여수가 진정한 남해안 발전을 견인하는 거점도시임을 부각하고 지역 중심성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여수시정 비전을 ‘남해안 거점도시 미항 여수’를 제시했다. 시정 구호는 민선 6기와 7기에 이어 ‘아름다운 여수 행복한 시민’으로 정하고 5대 시정 방침으로 소통화합 열린 도시, 인재 육성 산업도시, 문화예술 복지 도시, 해양관광 휴양도시, 기후변화 선도도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소통과 화합으로 열린 시정을 펼치고, 남해안 시·군간 협력을 통해 남해안의 상생발전을 선도하는 열린 도시 여수시의 위상을 만들겠다는 의지다. 자신의 1호 공약인 전 시민 일상 회복 지원금도 추석 이전에 실행하겠다고 통 큰 다짐을 했다. 돌산을 비롯한 여수시 난개발, 여수세계박람회 부지 문제 등 현안에 대한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고 시민의 의견을 우선 하도록 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국회의원, 시장 의원 대다수가 더불어민주당 일색인 정치 구도에서 시장의 자율권이 얼마나 보장될 수 있을까가 관권이 될 것 같다. 특히 여수시정 출범 이틀 앞두고 실시된 남해안신문의 신문의 여론조사에서 시정 운영을 잘할 것이란 응답이 50%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자신의 득표율 72, 21%보다 상당수의 격차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남해안신문은 지역 정치 현안 관련해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24일부터 25일까지 이틀간 여수시 만 18세 이상 남녀 810명 상대로 진행했다 여론조사 결과, 정기명 당선자가 ‘시정운영을 잘할 것’이라는 응답은 50%에 머물렀고 ‘잘 못할 것이다’는 응답은 34.6%였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5.4%였다. ‘매우 잘할 것이다’는 21.7%, ‘약간 잘할 것이다’는 28.4%, ‘전혀 잘하지 못할 것이다’는 응답은 11.3%, ‘별로 잘하지 못할 것이다’는 23.2%로 나타났다. 긍정적 답변이 50%에 머물면서 출범부터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됐다는 분석이다. 선거구별로는 제1, 2선거구에서 ‘잘할 것이다’는 긍정 전망 비율이 각각 56.1%, 57.9%로 상대적으로 높았지만, 나머지 모든 선거구에서는 50%를 밑돌면서 부정 전망 비율이 다소 높게 나타났다. 갑을 선거구별로는 갑 지역구 거주 응답자가을 지역구보다 다소 긍정적인 답변이 높았다. 갑 선거구의 경우 ‘잘할 것’이라는 응답이 53.4%, ‘잘 못할 것’이라는 응답이 32.5%, ‘잘 모르겠다’가 14.1%였다. 을 선거구에서는 ‘잘할 것’이라는 응답이 47.0%, ‘잘 못할 것’이라는 응답이 36.5%, ‘잘 모르겠다’가 16.6%이었다. 연령대별로는 60세 이상에서 ‘잘할 것’이라는 응답이 57.5%로 가장 높았다. 30대와 40대에서는 ‘잘할 것’이라는 응답이 각각 40%, 41.1%에 그쳐 가장 낮은 지지율을 보였다. 이와 함께 6.1지방선거에서 전남지역에서 무소속 지자체장이 상당수 당선된 것과 관련해 향후 총선에 영향을 미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65.1%가 ‘영향 있을 것’이라고 답했고, 27.5%는 ‘영향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6월 24일과 25일 여수시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11,820명에게 접촉해 최종 810명이 응답을 완료, 6.9%의 응답률을 나타냈고, 무선 가상번호(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4%포인트다. 중앙선거 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여론은 사회 대중의 공통된 의견을 말한다. 여론의 특성은 머물지 않고 늘 변화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살아있는 동물과 같다고도 했다. 여수는 비록 28만 명대의 인구를 지니고 있지만 국제도시로써 품격을 갖고 있다. 산업구조도 다양해, 한 국가를 운영하듯이 큰 그림을 그릴 줄 알아야 하고 이를 실천에 옮겨야 한다. 특정 세력에 휘둘리지 않는 통 큰 시정운영을 바란다. 민심은 천심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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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출직의 덕목은 소통과 협치다이상율 칼럼리스트 6월 1일, 전국적으로 실시되었던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끝났다. 호남지역은 정권이 국민의힘으로 바뀌었는데도 도지사, 도의원, 시장, 군수, 시, 군 의원에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대량으로 당선됐다. 상당수의 후보가 공천에서 탈락 무소속으로 출마하여 당선되기도 했지만, 소수여서 사실상 더불어민주당 일색이라 해도 무리는 없을 것 같다. 공천과정에서의 온갖 잡음으로 반발 사례도 많아 낙천자들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태풍의 눈이 될 것이라고 예단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지만, 결코 무소속 태풍은 불지 않았다. 여수 시장에 더불어민주당 정기명 후보가 당선되었고 도의원에는 최무경, 서대현 후보가 이광일, 강문성, 최병용, 주종섭 후보는 무투표 당선을 기록했으나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기초의원 9개 선거구에서도 19명이 당선되었고 비례대표도 3명으로 모두 22석을 확보했다. 결국, 무소속 당선자는 겨우 4명에 그쳤다. 이는 제7기 더불어민주당 22석, 무소속 4명이었던 것과 같은 구성비를 보이지만 이들 중 애초 민주당 공천을 원했던 3명이 임기 중 복당하게 될 것으로 추정됨으로써, 결국, 시의회는 더불어민주당 일당 지배가 더욱 강화되고 사실상 일당 독식 구조의 의회가 시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낼 수 있을까 우려된다. 특히 2024년 4월 10일이면 22대 총선이 실시된다. 여수는 인구 감소로 인하여 현 국회의원 선거구가 갑, 을 2개 지역구이지만 향후 1개 선거구로 변경될 가능성이 매우 커 국회의원 간 세 싸움으로 자칫 여수시 의회 자율권과 중립성을 해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마저 있다. 지방자치의 존재 이유는 지역주민의 편의와 공공복리가 최우선으로 있다. 지방자치제도가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지만 강력한 중앙집권적 구조로, 2할의 지방자치라는 한계에서 머무는 것이 현실이다. 기초의원 정당 공천제 때문이기도 하다. 새로운 시대는 자율성이 보장되었으면 한다. 지자체장과 의원을 대상으로 목민관 클럽을 운영하는 희망제작소가 최근 제시한 지방자치의 가야 할 방향을 보면 자치와 거버넌스라고 지적하고 있다.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주어진 자원 제약 아래서 모든 이해 당사자들이 책임감을 느끼고 투명하게 의사 결정을 수행할 수 있게 하는 제반 장치를 말한다. 소통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단체장, 의원 모두 스스로 직분에 알맞은 행동 실천이 덕목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 기초단체에서 시장과 의회는 상호 간 소통이 원활해야 한다. 지방자치의 패러다임이 주민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다. 특히 주민참여의 확대는 주목할 만한 변화 가운데 하나이다. 주민참여 예산제의 실질적인 운영과 협치 시스템의 구축과 숙의민주주의 실현, 주민참여로 만들어낸 구체적인 성과들이 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도시 인구 유출이 가속화되면서 지역경제를 더욱 황폐화하고 있다. 지방정부가 중앙정부나 기업에 의존하지 않고 지역의 자원과 자산을 토대로 독자적인 기획과 독창적인 아이디어, 발상의 전환을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해야 한다. 주민이 주체가 되어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기반으로 도시에 숨결을 되돌리고 해체된 공동체를 복원하여 도시를 재생하는 데 힘써야 한다. 중앙정부의 획일적인 하향식 복지 형태를 벗고 지역의 고유성과 특수성에 근거해 복지정책을 개발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데 진력해야 한다. 지역에서 로컬푸드와 농·어촌형 커뮤니티 비즈니스 모델을 육성하고 공공서비스 향상, 지원 조직의 설립과 육성으로 사회적 경제가 건강하게 운영되도록 한다. 기대수명이 늘어나고 첨단 디지털 기술 시대로 평생교육의 중요성과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다양한 혁신 교육의 장이 펼쳐지도록 한다. 외부 인구 유입을 이루기 위하여 지역축제가 안고 있는 한계를 극복하고 혁신하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환경과 에너지 재난과 안전 청년과 청소년이 성공할 수 있는 도시, 다양한 청년 지원정책의 개발이 필요하다. 행정 혁신은 모든 분야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인사제도와 감사제도의 개혁, 재정 운영의 혁신, 부패 청산, 민원 서비스 개선, 빅데이터 행정, 민관 협치, 자치단체 간 협업 등을 제시했다. 새 시대가 열렸다. 당선된 시장, 시의회 의원들은 묽을 때를 벗고 시민을 존중하고 부단한 소통(疏通)과 협치(協治)로 여수 정치변화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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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이 가장 크구려이상율 킬럼리스트 “자유당이 100만 당원이라고 하고 민주당이 30만 당원이라고 하니 무소속인 내 당이 제일 크구려”. 오래전 얘기기는 하지만, 어느 시국 강연회에서 창랑 장택상이 한 조크였다. 강연장을 가득 메운 청중들은 장내가 떠나갈 듯 웃음과 박수갈채를 보냈다. 그의 촌철살인(寸鐵殺人 )과도 같은 풍자(諷刺)는 긴 세월이 흘러도 잊혀 지지 않고 남는다. 이어 그는 “우리나라 법이란 그물(法網)은 참 이상하단말야, 작은 고기는 빠져나가지 못하는데 큰 고기는 잘 빠져나간단 말이야.”라고 말하기도 했다. 마치 지금의 시국을 풍자하는 것 같아 놀랍다. 그의 짧은 말에는 늘 민중을 대변하는 뼈가 있었다. 촛불 정국으로 당선됐던 문재인 대통령이 5년 임기를 다하고 새로운 정권이 탄생했다. 5월 10일 제20대 대통령으로 윤석열 당선자가 취임 했다. 6월 1일에는 시 도지사 및 교육감, 시 도의원, 구 시의원 및 장, 군의원 및 장을 선출하는 제8회 지방선거가 있다. 5월 12~13일 후보자 등록을 시작으로 19일부터 선거가 개시되고 27~28일 사전투표에 이어 6월 1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투표하게 된다. 새로운 정권이 들어서고 20일 만에 치러지는 선거여서 어느 때보다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방선거는 정당 공천제가 있어 각 정당은 정치 일정에 따라 공천 작업이 끝냈다. 본격적인 선거 운동에 돌입했다. 정당 공천제는 지역 토호 세력의 난립을 막고 각 정당이 책임정치를 실현하자는 취지에서 2006년부터 도입됐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지역위원장이나 국회의원이 공천권을 빌미로 지방의원을 사조직처럼 운영하는 줄 세우기로 변질하고 말았다. 속칭 똘마니 정치다. 따라서 정당 지지율이 높은 곳일수록 공천 잡음도 비례한다. 따라서 특정 지역에는 특정 정당 소속 후보가 거의 독식하여 생활 정치 본래의 취지를 위협하기도 한다.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정당 공천제 폐지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있었지만, 선거 이후 언제 그랬냐는 듯이 이번 선거에서도 그대로 시행되고 있어 유감스럽다. 특히 이재명 후보에게 80%를 상회하는 지지를 보였던 전남·광주 지방은 더불어민주당 공천이야말로 곧 당선이라는 정서 때문에 쓸림 현상이 뚜렷하다. 특히 여수는 삼려가 통합한 지역으로 기초의회의 자율권이 보장되지 못한 생활 정치 낙후 지역이 되고 말았다. 1998년 4월 1일, 삼려 통합 이후 국회의원 선거구가 “갑” “을” 구역으로 나누어져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시민은 본의 아니게 편이 갈리고 지역위원장을 겸한 두 국회의원에 시의회도 편이 갈려 이들에게 종속되어 있다. 시도 의회에서 의원의 윗선 눈치 때문에 발언도 제약받는다. 정책이나 제안에 대한 찬·반도 윗사람의 안색을 살펴야 하는 등 자율성은 실종되고 있다. 인구 30만 시대가 무너져 멀지 않아 지역구가 국회의원이 1명인 단일구역으로 바뀔 것이 예상됨에 따라 양측 간의 경쟁은 더욱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여수는 다른 지역에 비해 지방선거의 정당 공천제가 매우 불합리한 지역이다. 공천과정에서 낙천자들의 거센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7일 여수 권오봉 시장이 공천 탈락에 반발 재심청구를 하는가 하면 시도의원 대상자들도 당의 공천 심사과정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탓하고 심지어 시 정책 구도에 반하는 바른 의정을 추구한 결과 미운털이 박혀 지역구 위원장이 제외한 것이라는 목소리를 내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기도 했다. 어느 때보다도 무소속 출마자가 넘쳐날 것 같다. 역지사지(易地思之)라 할까. 정당공천제가 있는 한 시의회의 자율성 확보는 불가능하다. 따라서 무소속의원을 다수 배출시켜 정당별 교섭단체와 같은 정책 동아리를 구성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얘기다. 뜻을 같이하는 무소속의원끼리 모여 동아리를 만들고 함께 지혜를 모아 정책을 개발하고 시민의 삶과 지역의 발전을 도모하며 의회의 자율성을 찾는 노력을 함께 하도록 하는 것이다. 기초의원 선거 정당 공천제 폐지를 위한 시민운동이다. 조례개정을 통해 5~6명만 되어도 무소속 동아리가 교섭단체를 구성 할 수 있는 합법화의 길도 찾았으면 한다. 중앙정치나 지역위원장, 국회의원에 종속되지 않는 자율 의회를 찾는 길이다. 잘못된 정치 환경에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시민이 해야 할 역할이 있다. 시민이 정당에는 아예 눈도 주지 말고 오로지 후보와 정책만을 보고 투표할 필요가 있다. 민주주의는 정당정치라고 하지만 정당 공천제 폐지가 되지 않는 정치 현실의 대안으로 제기하는 것이다. 창랑의 풍자 “무소속인 내 당이 제일 크구려”가 여수를, 지방자치를 바꿀 수 있다. 유권자 투표의 무용론을 만들어내고 있는 공천정치에 대한 대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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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람회장 사후 활용, 여수 선언이 밑바탕 되어야이상율 칼럼리스트 올해는 2012 여수 세계박람회가 열렸던 10주년이 되는 해이다. 2012 여수세계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던 여수가 박람회장의 사후 활용 문제를 놓고 정치권은 물론 시민 간의 지루한 격론이 이어지고 있다. 우선 정치권에서는 주철현 의원이 지난해 말 국회에서 추진됐다가 반대 여론에 부딪혀 현재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인 여수박람회법에서 사후 활용 주체를 박람회 재단에서 여수광양 항만공사로 바꾸려 하고 있다. 개발 주체를 공사로 교체함으로써 보다 공공개발로 지역 발전과 유기적인 연대를 할 수 있으며 더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김회재 의원은 여수세계박람회장 개발은 미래 관점에서 접근하여야 한다며 여수 백년대계를 보고 진행되어야 하며 지역 균형발전과 여수 엑스포 개최 정신 등에 비추어 상환하지 않고, 여수시가 인수하여 운영하는 방안을 적극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정치권의 분위기 탓인지 시의회는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칫 윗선의 역린을 건드리는 꼴이 될까 봐 두렵기 때문일 것이다. 의회의 현실을 반영하듯 모 무소속 의원이 박람회장 운영방안과 관련한 여론조사에서 민간 투자유치 38.65%, 여수시 매입 후 운영 31.7%, 항만공사 매입 후 운영 17.3%였음을 제시하며 여수시민의 뜻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박람회장 항만 공사 이전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었을 뿐이다. 한편 지발협을 중심으로 여수지역 70여 개 단체로 새롭게 조직됐던 여수박람회장 공공개발촉진시민연대는 시 당국이 주관이 했을 경우 민간개발(상업적 개발) 위험성을 지적, 이를 저지하며 공공개발을 위해 여수광양항만 공사가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10년간 이를 관철하기 위하여 힘을 쏟았다며 11월 김영록 전남지사 역시 ‘여수광양항만 공사에 의한 공공개발’을 제안해 10년 만에 사후 활용 방안에 완전한 의견일치를 보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지역사회 원로, 시민사회 언론인, 일반 시민 등 20여 명으로 위원회를 구성한 공론화 위원회가 발족했다. 여수세계박람회의 성공 개최는 여수시민의 헌신과 희생의 결과물이라며 시민 주권을 위해 공론화 과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공론화 과정은 약 4개월이면 충분하다면서 이를 관철하기 위해 시민 서명 운동에 돌입했고 1만 2천 명이 서명에 참여했다고 밝히고 있다. 2012년 5월 12일부터 8월 12일까지 3개월간 열린 여수 세계박람회 주제는 “살아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 자원의 다양성과 지속 가능한 활동”이었고 하위 주제로 연안의 개발과 보존. 새로운 자원 기술, 창의적인 해양 활동으로 정했었다. 입장객 목표를 800만 명으로 정한 박람회는 해외 104개국, 10개 국제기구, 국내 23개 지자체, 7개 기업이 참가했다. 국내·외에서 하루 최대 입장객 27만 5,027명을 보이는 등 모두 820만 3966명이 찾아 성공적인 엑스포로 기억됐다. 우리나라에서 1988 올림픽, 1993 대전 엑스포, 2002 한·일 월드컵에 이은 최고의 국제행사로 기록됐다. 정부는 여수세계박람회를 유치 과정에서 BIE 및 세계를 향해 여수 선언을 발표했다. '살아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을 주제로 개최된 박람회에 주최국, 참가국, 참가 국제기구, 관련 전문기관과 전문가들이 모여 여수세계박람회의 하위 주제 및 정신을 존중하고 10년 단위의 환경과 지속이 가능한 개발에 관한 UN 선언을 상기하며 UN 주도 해양/어업 관련 주요 협정을 인식하고 인류의 식량안보 및 안녕에 있어 해양의 중요성을 강조한 선언이었다. 선언의 구체적 실현을 위한 프로젝트도 함께 했다. 개발도상국의 해양 환경문제에 대처 능력 향상을 지원하기 위한 국제협력 프로그램인 기후변화, 해양오염, 생물종 다양성 보전, 연안 통합관리 등 시급히 해결해야 하는 환경 및 해양과제를 다루기 위한 프로젝트다. 부주제는 실천 방안이었다. 대한민국 정부와 UNEP, IMO, IOC, UNCSD 등 국제기구가 공동으로 수행하는 것으로 정부가 1,000만 불 투입을 약속했으며 박람회 유치 시 200만 불을 투자하여 시범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2012년부터는 800만 불 규모의 정부지원금 투입, 개도국 연수생 초청, 개도국 해양 관련 조사지원 등을 수행하겠다고 약속했다. 2007년 11월 27일 BIE 총회에서 여수가 개최 도시로 확정되자 당시 정부를 대표하여 참석했던 한덕수 총리는 그 자리에서 즉석연설을 통해 여수 선언 실천을 다시 확인했다. 그랬던 여수 선언의 프로젝트는 정권이 바뀌면서 유야무야 되고 말았다. 만일, 이 프로젝트가 완성되었다면 여수는 국제도시로서의 위상은 물론 여수세계박람회장은 병들어가는 지구를 살리는 요람으로 세계를 향해 큰 울림을 주었을 것이다. 지금이라도 지구촌 살리기에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는 국가로 세계인에게 각인되었으면 한다. 여수가 명실상부한 국제도시로 격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박람회장 사후 활용 문제는 공공개발, 민간개발에 앞서 여수 선언 실천 정신이 훼손되지 않은 기초위에 이루어져야 한다. 여수가 범세계적인 과제를 개선하는데 기여한 도시로 기록되는 큰 그림을 그렸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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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78%의 여수 정치, 줄서기는 스톱이상율 칼럼리스트 제20대 대통령선거가 끝나기 바쁘게 대통령선거에 쏠렸던 국민의 관심이 이제는 오는 6월 1일에 실시되는 제8대 전국동시지방선거로 옮겨가고 있다.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가 연이어 실시되기 때문에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다. 특히 지난 3월 9일,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신승할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던 지역이 야당인 국민의 힘 윤석열 후보가 선출되는 바람에 여권 지지층이 두꺼운 지역에는 적잖은 직각변동이 일어나고 오는 지방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울러 양 후보 간 격차가 겨우 0.73%로 역대 최소인 25만 표의 표차를 기록함으로써 그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도 흔하다. 지금 여수는 특정 지역을 제외하고 집권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 출신의 지자체장과 지방의원이 대세를 이루고 있고 국회 의석수가 다수당이라고 하지만 대통령 퇴임 직전에 치러지는 선거여서 지자체장과 의원들의 당선 판도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계절이 바뀌면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새를 철새라 한다. 철새는 여름 철새와 겨울 철새로 나눈다. 우리나라의 여름 철새에는 제비, 뻐꾸기, 백로, 파랑새 등이 있고, 겨울 철새에는 청둥오리, 기러기, 두루미 등이 있다. 철에 따라 온도가 알맞은 번식지와 월동(越冬)지를 이동하는 새들이다. 철새 하면 언 듯 떠오른다. 철새정치인. 정치에서는 유불리에 따라 흔히 소속 정당을 바꾸는 사람을 철새정치인이라고 한다. 때만 되면 권력만을 탐해 이 당(黨), 저 당(黨)을 기웃거리는 사람들 말이다. 정계의 큰 변화는 정치 철새의 계절이 된다. 선거 때가 되니 철새정치인이 등장했다. 대통령선거가 시작되자 철새정치인들은 새로운 둥지를 틀기 위해 복당하는 일이 전국 곳곳에서 생겨나고 있었다. 지난 3월 여수 원로급 정치인 9명이 속속 더불어민주당으로 복귀했다. 복당 결정은 이재명 대선 후보의 여권 대통합 방침에 따른 것이라며, 환영식과 기자회견까지 열기도 했으나 여권의 패전으로 낙동강 오리알이 되지 않았나 싶다. 지방 자치를 풀뿌리 민주주의라고 한다. 지역의 주민들이 지역의 여러 살림인 지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등을 스스로 결정하고 처리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밑바탕을 이루기 때문이다. 뿌리가 튼튼해야 풀도 튼튼하게 잘 자랄 수 있듯이, 민주주의가 꽃피고 나라가 발전하려면 지방 자치가 잘 이루어져야 한다. 시장과 도지사, 시의원과 도의원을 친·불친, 연고를 떠나 제대로 된 적합한 인물을 뽑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특히 여수는 행정구역이 분리된 역사를 청산하고 행정의 비효율을 해결하기 위해 1998년 주민 발의에 의한 삼려통합을 이루어냈지만, 진정한 통합은 아직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는 정치가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국회의원 선거구가 갑, 을 2개 구로 분리되어 있다. 국회의원도 2명, 지구당 위원장도 2명으로 유권자 지지층이 둘로 나누어진다. 시의회도 둘로 나누어 자율성은 배제되고 첨예한 대립으로 지역분열을 막을 길이 없다. 오죽했으면 매년 인구가 줄어 국회의원 선거구가 1개 구로 변경되는 것이 진정한 여수 시민 통합에 바람직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 18일부터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면서 지방선거의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이날 여수에서도 10명 안팎의 시장 입지 자들이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도의원 시의원 후보들이 당 추천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 과정에서 시·도의원의 예비후보가 되려면 지역 국회의원이 겸하고 있는 지구당 위원장의 추천 과정을 거쳐야 하므로 줄서기가 한창이다. 지방의회의 독립성을 담보하기 위해 정당에만 의존하는 관례를 깨고 실력 있고 참신하고 새로운 인물의 출현이 많아졌으면 한다. 당적을 초월한 직능대표가 많아야 생산적인 의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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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천~소호 간 교량으로 연결, 도원 사거리 병목 현상 대책 필요이상율 칼럼리스트 여수시 웅천 예울 마루와 소호 항호마을을 잇는 해상교량 공사가 2018년 7월에 착공 현재 90% 공정을 보여 오는 7월이면 개통될 것으로 예정하고 있다. 현재 주 탑이 마무리됐고 3월까지 상판 거치가 완료된다. 670여억 원이 투입된 교량은 아치형으로 길이 550m, 진입도로가 604m로 총 길이 1,154m의 왕복 4차선으로 운영된다. 신도심 교통체증 해소와 관광 명물로 기대를 주고 있다. 이 교량의 디자인은 해상 영웅 이순신 장군의 장검과 가막만을 항해하는 요트를 형상화한 것이 특징이다. 다리의 주변에는 거북선을 만들었던 선소, 문화 예술의 전당인 예울 마루, 웅천 해수욕장이 둘러싸고 있어 교량에 야간 경관조명을 하였을 경우 소호 웅천 일대가 소호의 밤바다 풍경과 연계되어 또 다른 여수 밤바다의 두드러진 특색 있는 랜드마크로 주목 받는 낭만의 장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따라서 주변 상권도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여수 웅천지구 택지개발사업은 2004년 첫 삽을 뜬지 12년 만에 완공되어 거주인구 3만 명으로 각종 복합시설이 들어서면서 교통량이 증가하였지만, 간선도로 기능 미흡해 대책이 필요했다. 시는 애초 웅천 신영지웰 아파트에서 선소 쪽으로 터널을 뚫어 도로를 개설할 계획이었으나 문화재청의 선소가 국가 지정 문화재 구역이라는 이유로 현상변경을 허락하지 않자 웅천~소호 사이 교량 건설로 선회한 것이다. 그러나 당시 500억 원에 이르는 교량 건설비를 전액 시비로 확보하기는 쉽지 않아 어려움이 있었는데 웅천 택지개발 사업 투자자인 불루토피아(주)가 사회공헌사업으로 사업 수익금 일부인 150~170억 원을 내놓기로 하면서 해상교량으로 급선회했다. 외부 순환도로 기능을 하게 될 이 다리가 건설되면 돌산, 여서․문수지구, 웅천지구 등 3곳에서 시청 방향으로 나오는 길목이 웅천생태터널 한 곳뿐이지만 다리를 건설하면 진입 차량이 두 갈래로 분산되어 교통체증 해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실제 여수시는 2045년의 예상 교통량을 분석해 본 결과, 이 교량이 하루 2만8천여 대의 차량을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웅천택지지구에서 웅천생태터널을 거쳐 여수시청으로 나오는 길목인 망마 삼거리까지 출퇴근 시 주행 등급이 현재는 5등급이지만, 다리를 놓으면 2등급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지난 2015년 5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도로개설 기본계획용역을 한 후 2017년 10월부터 2018년 6월까지 설계·시공 일괄입찰방식으로 남양건설㈜ 등 4개사를 선정하고 설계를 완료함으로써 교량 건설은 차분하게 추진되었다. 시는 우수한 민간기업의 기술 및 경험을 받아들여 공사착공 시기를 앞당길 수 있는 설계시공 일괄입찰(턴키) 방식으로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였으며 전라남도에 입찰방식과 입찰 참가 안내서 심의를 의뢰하고 입찰공고, 설계심의, 낙찰자 결정 등의 순으로 사업을 시행했다. 2018년 7월 12일 첫 삽을 뜬 지 4년여 만에 마무리 단계에 이른 것이다. 시는 교량 건설이 끝나기 전 다양한 채널을 통해 명칭 공모 등 시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여 상징적인 교량과 해변 조명과 조화로운 경관조명을 설치 아름다운 밤바다를 탄생시킬 계획이다. 그러나 교량 건설이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이 교량 건설만으로는 역부족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교량이 개통되면 웅천터널 지구의 교통량이 다소 줄어들어도 소호 쪽 출구와 연계하여 도원 사거리가 병목 현상이 심각해져 새로운 교통난 지역으로 바뀔 것이라는 예상이다. 결국, 시청과 웅천터널 간의 도로는 지금의 도로 사정과 다를 바 없을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애초 웅천 택지개발 지역 허가 조건으로 교통영향 평가를 통해 제시된 이행조건인 웅천~소호~죽림 간의 도로 개설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소호와 죽림 간의 도로 개설에는 한화 사택의 일부가 포함되고 터널을 뚫어야 하는 난제가 많지만 상호 간 충분한 협의를 통해 이루어지기를 바라고 있다. 아울러 여서, 문수지구에서 쌍봉~시전 지구를 잇는 약 8km 도로 개설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함께하고 있다. 시청사 문제를 놓고 시와 대립하고 있는 문수, 여서 주민의 선무에도 도움이 되고 정주 여건을 개선하는 의미도 있기 때문이다. 여수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한국 기술력에 의해 창조된 교량이 많다. 여수 다리 가운데는 세계 최초, 국내 최초, 국내 최장 등으로 불리는 다리가 많다. 국내 최초 사장교인 돌산대교, 최장의 현수교 이순신대교, 국내 최장 아치교 백야대교, 국내 최초 E/D교 안도 대교, 세계 최초 콘크리트 곡선 주 탑 사장교 둔병 대교, 국내 최장 콘크리트 사장교 조발 대교다. 모두 교량이 공법과 디자인이 다르다.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한국 기술력에 의해 창조한 사료적 가치가 매우 큰 다리들이 집대성되어있는 셈이다. 국내 최초 다리박물관 설립이 필요한 지역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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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 사랑의 티키타카를이상율 칼럼리스트 은행장 책상에 슬며시 동생의 대학 합격증을 내밀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제 동생이 대학에 합격하고도 등록금이 없어서 대학에 못 들어가게 생겼습니다. 아버지는 많은 빚을 남기고 돌아가셨고, 저는 군에 있어 도와줄 길이 막막합니다. 염치없는 일이지만 동생 등록금을 빌려주신다면 꼭 갚겠습니다." 진지한 표정으로 제 이야기를 듣던 지점장님은 대학 합격증을 보시더니 어딘가로 전화를 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돈을 찾아와 빌려주셨습니다. 그리고 동생은 대학을 진학했습니다. “따뜻한 편지”에 소개된 글의 한 대목이 어찌 이렇게 울림을 줄까? 사연인즉, 이 글 주인공 아버지는 운영하던 회사가 부도를 맞고 그 충격으로 쓰러졌고 결국 세상을 등졌다. 남은 형제는 뒤치다꺼리만 담뿍 안고 하루가 멀다고 돈 갚으라는 사람들에 시달려야 했다. 조금씩이나마 빚을 갚던 형은 너무 힘들어 현실도피를 위해 도망치듯 군에 입대했다.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동생이 대학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휴가를 나와 보니 동생은 등록금이 없어 끙끙 앓고 있었고 현실은 막막했다. 그러나 누구도 도와주는 사람이 없었다. 친척, 지인들도 외면했다. 지친 형제는 어느 날 함께 길을 걷다 우연히 한 은행을 발견하고 때마침 문이 열려있던 지점장실로 성큼 발길을 옮긴 것이다. 진지한 표정으로 제 이야기를 듣던 지점장님은 대학 합격증을 보시더니 어딘가로 전화를 했다. 직원을 불러 자신의 돈을 찾아오라고 하시더니 그걸 빌려주었다. 그리고 차용증도 거절하고 동생의 어깨를 두들겨 주었다. 동생은 대학을 갔고 대학에 다니는 동안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4년이 지난 다음에야 빌린 등록금을 다 갚게 되었다. 그리고 10년 동안 인연을 이어가다 어언 30년이 지난 지금은 연락이 끊겼고 동생은 10년 전 지병으로 유명을 달리했다. 삶의 벼랑 끝에 서 있었던 형제에게 그 은혜를 주었던 지점장과 10년 동안 안부를 물으며 인연을 이어갔으나 어쩌다 30년이 지난 지금은 연락이 끊기고 말았다. 그러나 그는 그동안 사랑하는 동생이 지병으로 이미 10년 전 하늘나라로 가고 말았지만, 조건 없이 큰돈을 빌려주셨던 그때의 은혜를 잊을 수 없어 그 지점장을 다시 찾고 있다는 사연이었다. 혹시 이 편지를 보신다면 연락이 닿아서 꼭 뵙고 싶습니다.”라는 마지막 문장이 삭막한 현실에서 은혜를 잊지 않고 독지가의 안부와 연락을 기대하는 그 모습이 가슴 벅찬 감동을 준다. 우리 민족은 정이 많다. 예부터 더불어 사는 방법을 알고 이를 실천하는 사람들이었다. 농촌에서 농민들은 농사일이나 길쌈 등을 협력하여 함께하기 위해 마을 단위로 만든 공동조직인 두레를 두었다. 또 뜻하지 않게 사고나 재난을 당했을 때 공동 노력으로 이를 극복하는 상호부조의 관행이 부락 단위로도 널리 이루어져 왔다. 국가적으로 장려되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는 결혼, 축연, 상가에는 금전이 아니면 물품으로라도 예를 표하는 것이 우리의 부조 관행이다. 이 모두가 공동체 사회에서의 더불어 살기를 위한 일이었다. 이웃을 배려하는 정 때문에 이루어진 최상의 덕목이다. 이처럼 삶의 터전이었던 촌락사회는 일상생활 속에서 두레와 상호부조의 관행을 정착시키는 모태였다고 할 수 있겠다. 오래전 여수시 율촌면에서 발견된 상가 부의 록에 와능일두(瓦陵一斗)라는 기록이 있었다. 와 능은 기와 瓦를 능은 묘 陵으로 마치 기와집 모양인 고막을 의미하는 것 같다. 용량을 표시한 일두 一斗는 한 말을 의미하는 것이다. 고막 한 말을 잡아 상가에 부조했다는 뜻으로 풀이했다. 넉넉하지 못한 삶의 터전에서 이웃 잔치나 상가에 부조를 위해 왼 종일 바다에 나가 고막을 손수 캐었던 모습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이웃사랑이 얼마나 넘쳐나는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참으로 정성을 다한 부조(扶助)가 아니겠는가. 여수(麗水)는 물과 강, 산만 아름다운 곳이 아니라 친절하고 인심은 풍부하고 이웃을 배려할 줄 아는 아름다운 사람들이 사는 곳이다. 어느덧 음력 12월도 중간 점에 이르렀다. 얼마 후면 설날이 닥쳐온다. 명절이 오면 가장 우울해지는 사람들이 있다. 도리어 설날이 무섭다는 말을 밥 먹듯이 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자식도 없고 일가친척조차 없이 홀로 사는 독거노인, 세배조차 할 대상이 없는 조손 가족, 세뱃돈 한 푼 줄 수 없는 영세가정이다. 그러나 이들의 설날도 따뜻해야 한다. 벌써 산단의 각 기업 사회봉사 팀은 물론 중소기업, 직장, 단체까지 모두 나서 어려운 이웃에 설빔을 돌리고 아픔을 씹고 있는 단체에도 성금과 생필품을 건네고 농어촌에 집을 신축하거나 수리하는 봉사도 잇달고 있다. 아름다운 가게는 오는 22일 사랑의 나눔 보따리 150개를 관내 어려운 이웃에 전달하기 위하여 배달 천사를 모집하고 있다. 배달 천사는 어려운 이웃집을 직접 방문하여 사랑의 보따리를 전하고 안부도 묻고 세배도 드리는 온정이 가득한 프로그램이다. 훈훈한 사랑의 대열이 이어지고 있다. 티키타카라는 말이 유행이다. 티키타카는 스페인어로 탁구공이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을 뜻하는 말이다. 축구에서는 짧은 패스를 끊임없이 주고받는 것으로, 잘하면 승리를 쟁취할 수도 있단다. 보통 쿵짝(장단)이 잘 맞는 관계, 죽이 척척 맞고 합이 잘 맞는 관계를 말하기도 한다. 우리 연말연시에 이웃과 티키타카 하자. 주거니 받거니 아름다운 손길들이 이 사회를 더욱 살기 좋은 세상으로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 남에게 베푸는 것이야말로 자신을 행복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