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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신실함이 없다면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기사입력 2016.11.24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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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순실이 사용했던 태블릿컴퓨터의 파일을 분석하여 최순실이 국정에 간여하였다는 JTBC 뉴스 보도로 촉발된 ‘최순실게이트’가 터지자, 박근혜대통령은 두 차례 대국민담화를 하였습니다.


    제1차 대국민담화에서는 최순실에게 도움을 받았다는 점을 인정하며 사과를 하면서, 청와대 보좌진이 갖춰지기 전까지만 도움을 받았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최순실의 태블릿컴퓨터와 검찰의 조사는 최근까지도 국가기밀과 국무회의 자료를 유출하고 국정에 간여하였음을 밝히고 있습니다.


    제2차 대국민담화에서는 울먹이며 ‘미르재단’ 설립을 위해 대기업으로부터 모금한 것은 최순실이 개인적으로 한 것이고 대기업의 선의라고 하면서 자신은 검찰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검찰이 조사를 통해 ‘미르재단’ 설립과 모금에 박근혜대통령이 깊이 관여하였다는 점을 밝히자, 박근혜대통령은 검찰 조사 요구에 불응하겠다고 하고 있습니다. 


     박근혜대통령은 지난 한달 간 두 번씩이나 국민을 상대로 곧 들통 날 뻔한 거짓말을 하였습니다.


    그러면서도 자신은 국가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대통령의 직분을 열심히 수행하겠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을 어떻게 봐야 할지 공자에게 들어보겠습니다.

     

     子曰 “人而無信, 不知其可也. 大車無輗, 小車無軏, 其何以行之哉?” 「위정(爲政)」


     선생님 가라사대 “사람이 신실함이 없다면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큰 수레에 멍에와 연결하는 빗장이 없고, 작은 수레에 멍에와 연결하는 빗장이 없다면 도대체 무엇으로써 수레를 움직이게 하겠는가?”

     ‘大車’는 짐을 나르는 소달구지를 의미하고, ‘小車’는 사람이 타던 마차를 의미합니다.


    소달구지든 마차든 수레를 소나 말이 매는 멍에 연결하는 수레빗장이 있어야 소나 말에 끌려 수레가 움직이게 됩니다.


    그런데 수레빗장이 없다면 소나 말이 있어도 수레는 좀처럼 움직일 수 없습니다. 현대적으로 비유하자면 자동차의 외양은 번지르르한데 엔진룸에 엔진이 없는 것과 같습니다.


     ‘信’이란 말이 사실과 부합하는 것입니다. 그 사람의 말이 사실에 부합할 때 사람들은 그 사람을 신뢰합니다.
    그런데 그 사람의 말이 사실에 부합하지 않다면 공자는 그 사람을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하였습니다.


    즉 인간으로 취급할 수 없다고 한 거죠.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신뢰할 수 없는데도 늘 믿어달라고 한 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부르댑니다.


     신뢰할 수 없는 사람에 대한 공자의 태도는 너무나 분명합니다. 수레빗장이 없는 수레와 같으니 어디다 쓸 수 있겠는가? 여러분은 엔진이 없는 차를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그 차가 다시 달릴 수 있을 거라 믿으며, 그 차에 타서 시동을 걸며, 시동이 걸리기를 기다리겠습니까? 아니면 폐차를 하시겠습니까?


     거짓말은 직면한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가장 손쉬운 방법입니다. 하지만 어떤 것도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의 대통령은 어떤 것도 해결하려 하지 않고 자신이 처한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국민들에게 거짓말을 했습니다.


    신뢰는 거짓으로 순간을 모면하고 ‘믿어라’고 부르대서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사실을 말하고 사실을 인정하고 그에 대한 책임을 질 때 비로소 믿음이 생기는 것입니다. 믿어라 말고 믿게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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